2016.12.22 02:05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어제부터 풀렸더군요.
구입한건 아니고 애플스토어에서 15분가량 청음만 해봤습니다.
애초부터 전 사용할 수 없는 기기라는걸 알고 있었거든요 (한쪽 귓구멍이 좀 작아서 왠만한 이어폰은 착용불가능)
1. 편리성 (별 다섯개)
와이어리스 인이어, 온이어, 오버이어 통틀어서 최고의 편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케이스가 충전기를 겸하고 있는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충전기의 사이즈는 대략 치실케이스와 비슷해서 휴대성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블루투스 잡고 인식되는게 빛의 속도더군요.
스토어에서 도우미가 에어포드를 꺼내어 제 아이폰7에 갖다 대고 청음하는데까지 5초정도 걸린거 같아요.
제가 사용중이던 와이어리스 인이어는 닥터드레 파워비트로 평소 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고 갑갑한 느낌이었는데
에어팟은 존재감이 제로에 수렴될 정도로 가볍고 그만큼 편안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귀구멍 사이즈가 너무 작거나 하면 조금만 자세를 격하게 취해도 툭 하고 떨어집니다.
바로 이 점이 모든 장점을 지워버리는 워스트 포인트.... ㅜ.ㅜ
2. 디자인(별 다섯개)
담배 같다느니 뭐니 욕을 많이 먹었지만 제 개인적 취향으로는 최고였어요.
귀에 꽂아 셀카를 찍어봤는데 너무 작아서 사실 별로 눈에 띄질 않아요.
차라리 근래 애플에서 나온 기기중 너무나도 애플스러운 극강의 미니멀한 디자인이라 취행저격이더군요.
3. 음질(별 셋반)
사용중이던 닥터드레 파워비트(무선)와 에어팟은 가격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음질에서는 넘사벽으로 에어팟이 좋더군요.
파워비트가 별 1개라면 에어팟은 별 셋반은 줄 수 있을거 같아요.
참고로 별다섯개는 닥터드레 스튜디오(무선) 기준입니다.
높은 음재현, 낮은 음손실은 확실히 느끼겠더군요. 기존의 오디오단자용 애플 인이어 대비해서도 확실히 좋습니다.
라이팅 단자 인이어에 비하면 어마무시하게 좋구요.
4. 총평
음질로만 본다면 무선 인이어중에서는 경쟁력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무선 인이어는 보통 산책이나 런닝용으로 적합한데 에어팟은 운동중에 착용하는건 분실사고로 이어지기 딱이더군요.
혼잡한 전철안에서도 착용이 꺼려질거 같더군요. 결국 안정된 실내공간에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정적인 작업중 착용은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럴바에야 집이나 사무실에선 온이어나 오버이어를 쓰지 에어팟은 안 쓸거 같습니다. 귀 건강에도 좋지 않고요.
사실 선이 걸리적 거려서 그렇지 대부분의 인이어는 유선이어도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애플의 에어팟은 조롱받는 생김새가 문제가 아니라 사용성을 망각한 기획부터가 망한 제품이라는거....
(개인 취향이지만) 멋진 디자인과 무선 인이어로서는 깡패급 음질을 갖추었음에도 아웃도어용으로 적합한 인이어가
아웃도어 사용이 꺼려지게 만들어졌다는 이 부조화 스러움덕에 에어팟은 괴작으로 남게 될거 같습니다.
* 에필로그
2년전즘 40만원대 블루투스 온이어를 구입했었는데(브랜드는 안밝힐게요. 다만 샵에서 비슷한 가격대 제품들-소니,닥터드레,모멘텀 등등-
중 청음후 가장 마음에 드는걸 구입했었어요) 음손실이 매우 불만스러웠었어요.
그런데 오늘 닥터드레 스튜디오를 사용해보니 비슷한 가격대로 음손실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좋더군요.
대략 30분간 팝,록,댄스,재즈,클래식들 평소 자주 듣던 귀에 익었던 음악들을 골고루 번갈아 들으면서 테스트 해봤는데
2년 사이에 관련 기술이 많이 좋아진듯 합니다. 전 스토어에 있던 보스보다 닥터드레가 더 좋았어요. 듣기로 소니 온이어나 오버이어가
짱이라던데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2016.12.22 04:08
2016.12.22 04:40
뻘 생각이긴 합니다만 친환경 폴리머클레이로 에어팟을 만들었다면 귀모양에 상관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블루투스가 잘 잡힌다는 가정하에요.
재정적으로 된다면 하나 분해해서 만들어보고 싶긴한데 작동을 할런지는 의문이죠. 대신에 작동만 된다면 귀에 쏙 들어갈것같은 생각도 들고 말이죠.
2016.12.22 14:51
'생각보다' 잘 안떨어진다 라는 정도로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줄로 이어 놓는 에어팟 스트랩
http://macnews.tistory.com/4894
2016.12.22 17:49
저도 스트랩은 필수인거 같아요.
http://macnews.tistory.com/5322
가르시아에 따르면 에어팟을 처음 귀에 꽂았을 때는 어딘가 불안하고 당장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니 땅바닥에 떨어지기는커녕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돼 격렬한 움직임에도 흘러내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착용했을 때 느꼈던 위화감도 점차 줄어든다는 설명입니다. 달리는 도중의 사운드 전달력과 음질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 만족스럽다는 평가입니다.
사람의 귀 모양이 제 각각이라서 복불복이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