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르뎀

2011.09.22 16:25

만약에 조회 수:3366


 이번 호 씨네21(no.821)의 코너중에 하나인 진중권의 아이콘의 첫 구절입니다.


 "얼굴과 풍경의 상보성 안에서 하나를 다른 것으로 구성하라. 그것들을 채색하라. 그것들을 완성하라. 얼굴과 풍경의 교본들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 (...) 

 건물, 마을이나 도시, 기념물이나 공장 (...) 이것들은 건축이 변형시키는 풍경 안에서 얼굴로서 기능한다. 회화는 얼굴에 따라 풍경을 위치시키고, 

 하나를 다른 하나처럼 취급함으로써 그 운동을 역전시키기도 한다. 영화의 클로즈업은 얼굴을 하나의 풍경으로 취급한다." 


들뢰즈-가타리의 <천개의 고원>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진중권의 아이콘에서는 풍경-얼굴에 대해서 달리와 고흐, 베이컨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마음대로 강조한 구절을 보고 거의 반사적으로 하비에르 바르뎀을 떠올렸습니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그의 얼굴을 말이죠.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그의 얼굴은 풍경을 더 넘어서 자연, 통제 불가능한, 탈마법 이전의 마법과도 같은 야만과도 같은 자연, 그 자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잔인한 살인마가 아닌 소리가 나지 않는 가스총으로 문으로 표상되는 얄팍한 문명 혹은 사회에 아주 간단하게 침입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그의 얼굴은 정물화 된 풍경이 아니라 꿈틀꿈틀 대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놀랍고 더 두려운 경험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에. 

오랜만에 와서 아직 아이디가 살아 있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서 그저 이것저것 주절대 봤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69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8490
98532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에요" 라는 말. [4] 질문맨 2011.06.10 3366
» 하비에르 바르뎀 [6] 만약에 2011.09.22 3366
98530 ‘법’으로 못막은 대형마트 ‘동전’으로 막는다 [11] Bigcat 2011.04.05 3366
98529 블랙스완ㅎㄷㄷㄷ [6] 사람 2011.02.28 3366
98528 [BBC] 인도군이 중국과의 인접한 국경에 36000명 이상을 투입했다네요. [7] nishi 2010.11.24 3366
98527 강호동, 이만기, 일요일의 씨름 [5] 자본주의의돼지 2010.11.14 3366
98526 오늘 토이스토리를 보고 왔어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7] 낭랑 2010.08.08 3366
98525 라세린드가 신촌에서 자취한다면서요? + 질문 있습니다. [10] jwnfjkenwe 2010.08.06 3366
98524 어느정도의 연봉인상이라면 얼굴을 좀 붉히면서 이직을 해도 남는 장사 일까요? [11] 헐렁 2015.03.31 3365
98523 날고 싶은 조국 교수 [10] 닥터슬럼프 2014.06.18 3365
98522 웹툰 웹소설 추천 부탁드려요ㅎ [12] Reid 2014.02.06 3365
98521 술을 글라쓰로 먹이시는 분에 대한 대처법? [12] forgotten 2013.09.16 3365
98520 우리나라 맛있고 특별한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9] tealight 2013.05.30 3365
98519 [펌] 문학가들이 이력서를 내려고 한다면...? [3] 스위트블랙 2013.04.14 3365
98518 어제 다방 분위기 홍대 카페를 찾던 사람의 카페 잡담 [8] 방은따숩고 2013.03.04 3365
98517 반지의 제왕 1편이 실패하리라 생각했던 이유 [9] 임바겔 2012.10.01 3365
98516 티아라MV를 보는데 기분이 묘하군요 [7] 메피스토 2012.09.03 3365
98515 축구 4강 멕시코 결승 진출, 여자 핸드볼 4강 진출, 곧 레슬링 김현우 결승합니다 [125] 허기 2012.08.08 3365
98514 야왕 '이희명' 작가 방송작가협회 제명 사과식초 2013.10.21 3365
98513 정말 의리로 드라마 빅을 보고 있는데 [14] 레드훅의공포 2012.07.23 33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