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핀쳐의 팬이라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 작품은 핀쳐의 작가로서의 일그러진 개성도 담겨 있고

스타일리스트로서는 거의 정점인 것 같네요

그가 각각 작품에서 썼던 많은 테크닉과 스타일들이 죄다 녹아있고

몇몇 시퀀스는 정말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만큼 좋습니다.

근데 이 시퀀스들이 정작 본 내용과는 거의 무관한 시퀀스들이었다는 거.

 

음악이 정말  좋아요.

소셜 네트워크 음악했던 그 사람인데 아 이름 아직 외우지 않았...트렌트 뭐? 여튼..

음악이 너무 좋아서 종종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소름이 솔솔 올라왔던 ㅋㅋ

 

각본은 솔직히 꼭 해리포터 시리즈 같았어요.

원작에 너무 얽메여 있는 게 보인다 할까나. ( 저도 1권만 읽었습니다)

소설과 완전 따로 떼놓고 봤을 때 독립적인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리듬감도 별로고 모양새도 좀 별로에요. (사족도 엄청 길어요. 다행히 사족이 재밌긴 하지만)

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특히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선 재밌는 장르물로 재탄생하길 바랬는데

그런 거 없고요.. 네네..

좀 산만합니다.

책을 안 읽은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난 책을 안 읽은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추리 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너무 관객을 과소평가하나요? 근데 저걸 영화 보면서 따라가려면

머리 터지겠는데요? 스웨덴 이름들만 해도 너무 헷갈리잖아요. 근데 얼굴은 더 헷갈리고...;;;;

영화가 그리 친절하게 잘 정리해서 보여주지도 않는다구요.

추리물로 이 영화에 쾌감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입니다.

과정은 따라가기가 힘들거나 좀 지루할 수 있고

정작 사건의 진상도 그렇게 거대하지가 않아요. 뭐 장르적인 관점에서 말이죠. ^^;

갑자기 용의자가 떠오르고 나타나 바로 진상이 밝혀지는 건 원작도 마찬가지지만

이걸 그대로 가져올 줄이야...

고립된 섬에서 얼마나 많은 공포/서스펜스를 할 수 있을 텐데 하나도 안 하구 ㅠㅠ 뭐 아주 고립된 섬은 아니지만 말이죠.  

 

몇몇 순간에 <조디악>에서 느꼈던 것 같은 아주 원초적인 공포감이 있습니다.

정말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스런 순간요.

헉 내가 지금 끔찍한 악마들로 둘러싸인 섬에 고립되

어 있구나, 이 섬 안에 무시무시한 비밀이 있구나, 내가 여기 자발적

으로 들어와 있구나 ..이런 식의 순간적으로 지각하게 되면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

 

근데 진짜 순간으로 지나가요.

장르물로 성공하려면 이 공포가 유지, 확장되어야 했겠죠?? (소심 제 의견입니다 ㅋㅋ) 

 

배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난 루니 마라를 <나이트메어> 리메이크작에서 처음 봤는데

전혀 이런 배우가 될 거라고 예상 못했네요.

증말 멋져요 우왕 킹왕짱 ㅋㅋㅋㅋㅋ

 

대니얼 크레이그는 전 그냥 싫어해서요..

전 아직 이 배우가 왜 주연감인지 납득 못하고 있습니다. -_-;;;;

어디서 갑툭튀해서 언젠가부터 주연을 하는데.. 걍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무슨 고집;;;)

 

전반적으로 좋게 봤습니다.

오늘 아마존에서 OST 주문했어요. 뭐 몇 달 있으면 소셜 네트워크처럼 수입될 지도 모르겠지만

아 이 겨울에 그 음악들을 마구 즐겨야 겠단 말이죠 ㅋㅋ

사실 음악이 저한텐 영화의 호불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때가 꽤 많아서..

이번 경우는 영화 자체보다 OST CD를 훨씬 더 아낄걸요. DVD로 살 것 같진 전혀 않아요 ㅋㅋ

 

극장을 찾아갈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조절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소설 읽어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그냥 재밌게 잘만든 장르물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거에요.

 

근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데이빗 핀쳐의 최고작은 무엇인가요?

전요 솔직히.. 쎄븐 젤 재밌게 봤어요. 패닉룸도 재밌었구요. 조디악도 굉장히 강한 경험이었죠.

파이트 클럽은 전 좀 안 좋아하는 특정 이유가 있구요. (제가 싫어하는 남정네들이 다 엄청 좋아합니다 ㅋㅋㅋ) 

소셜 네트워크는 내용 자체가 너무 제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이 전혀 안 가는 소재, 주제, 감정들이었어요 ;; ㅋㅋ

아주 솔직하게는 핀쳐는 한번도 제게 홈런이었던 적이 없네요 ㅠㅠ 

뭔가 항상 조금씩 불만이 남아욥 ㅠㅠ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46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6845
98132 하비에르 바르뎀 [6] 만약에 2011.09.22 3361
98131 어벤져스 이야기가 나와서... 어벤져스2의 아마도 메인 악당일 그 녀석. [11] 자본주의의돼지 2012.05.02 3361
98130 수애, 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 예고편, 포스터 [10] 브로콜리 2010.09.02 3361
98129 아르바이트 구하기 [8] run 2010.08.17 3361
98128 참여연대 현장속보- 어버이연합 똥 오줌 싸서 왔습니다. [1] 룽게 2010.06.18 3361
98127 대낮부터 연애바낭 [7] 문피쉬 2010.06.15 3361
98126 라세린드가 신촌에서 자취한다면서요? + 질문 있습니다. [10] jwnfjkenwe 2010.08.06 3361
98125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에로틱한 영화들 [13] underground 2016.04.03 3360
98124 (바낭 스포) 한공주를 보고 왔는데 너무 괴롭네요. [6] 익명할게요 2014.05.10 3360
98123 양말에 집착하는 우리집 강아지 [7] 츄잉검 2014.02.16 3360
98122 웹툰 웹소설 추천 부탁드려요ㅎ [12] Reid 2014.02.06 3360
98121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1] 로이배티 2014.06.09 3360
98120 허리 디스크, 수술해야할까요? [15] chobo 2013.11.20 3360
98119 채식주의자의 슬픔 [8] koggiri 2012.07.12 3360
98118 팀 버튼의 배트맨을 좋아하는 분들은 없나요? [27] amenic 2012.07.07 3360
98117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왤케 재밌나요 ㅠㅠ [17] 가끔만화 2012.02.05 3360
98116 Siri.. 역시 네이티브 아니면 안되는 건가요... [17] 도야지 2011.10.14 3360
98115 세상에 제가 민효린을 챙겨보네요....... [4] 감동 2011.05.06 3360
98114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9] hybris 2011.04.30 3360
98113 정소민 괜찮군요 [11] 가끔영화 2012.11.16 33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