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펜탁스 mx를 씁니다. 오랜 기간 동안요.

중고로 구매했고, 4~5년 정도는 무리없이 써온 것 같은데 그 후로부터 종종 고장이랄까 그런 게 생겨요.

제가 필름카메라를 오래 썼다고는 하지만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몰라서 용어나 사용법도 깊이 알진 못하고요.

배터리가 나가서 불이 안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고장난 줄 알고 동동대고...그런 적도 있고요.

아무튼 반년 전 거금 6만원을 들여 총 수리를 맡긴 후 지금 제가 사는 나라로 가지고 왔는데

한 석달 무리없이 작동되더니 요즈음은 또 자꾸 문제가 생기네요.

용어를 몰라서 표현을 하자면, 사진이 찍힐 때 검은 막이 순간 아래로 내려왔다 올라가면서 '찰칵!'하고 찍히잖아요.

요즘 제 카메라는 찍으면 '찰칵'의 '찰-'에서 딱 멈춰요.검은 막이 내려왔다 올라가질 않아요.

그래서 필름 몇 컷을 날리고 계속 검은 막이 내려진 채 셔터를 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칵' 하면서 올라갑니다 -_-;;

가장 중요한 때, 꼭 찍고 싶은 것이 포착될 때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필름 한 롤을 찍어 사진관에 맡기면, 나오는 사진이 몇 장 안되고 그나마도 몇 장은 사진에 빛의 오징어들이 막 헤엄치고 있어요 ;;

 

찍고 싶은 것도 많은데...여기는 사진 수리 맡기는 비용도 무척 비싸고 말도 안 통하고 해서 수리나 상담이 어렵고요. 속상하네요.

그냥 디카로 갈아타고 싶은데, 고집스런 심보인지 디카로 찍으면 잘 들여다보지도 않게 되고 사진에 가치를 못 두게 되더라고요.

일례로 여행을 갈 때 디카만 가지고 가면 그 여행까지 기억에 잘 안 남아요. 두세 장이라도 필름카메라-저의 펜탁스로 찍은 사진이 남아야

제 안에 제대로 여행 정리를 해둔 느낌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제 카메라 이야기를 들으시고 문제점을 파악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2.확정된 건 아니고, 얼마 지나 한국에 잠시 나갈 것 같아요.

카메라 문제도 그때 해결하고 싶은데...솔직히 수리 한번 맡기고도 또 문제가 생기니 제 펜탁스 mx도 수명을 다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수리보다는, 아예 새 필름카메라를 살까 싶어요.

저는 주로 제 아이를 많이 찍고, 또 풍경사진도 찍고 그러거든요.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카메라는 로모카메라와 네츄라 클라시카입니다.

애초에 지금의 펜탁스를 살 때도 로모와 펜탁스를 두고 고민하다

그래도 자동보단 수동이지!(다룰 줄도 모르면서;;)하고 펜탁스를 선택한 것이거든요.

지금 물망에 오른 카메라는 둘 다 자동으로 알고 있지만요.

네츄라 클라시카는 색감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가격도 비싼 듯하고 (50만원돈 다되지 않나 싶던데)

제가 자주 가는 이웃 블로거분의 이야기를 보니 중고로 구할래도 나온 게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선택이 나을까요?

다시 한번 펜탁스를 제대로 수리하거나,

솔직히 네츄라보다는 끌리지 않지만 로모를 사거나,

비싼 돈과 한정된 물량에도 불구하고 네츄라 클라시카를 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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