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1 00:44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이 당대의 또리방한 세 논객들이 모여 매주 2편씩 나누어 내보내는 팟캐스트가 벌써 44회차인데
매주 월요일, 화요일은 이 세 사람 덕분에 무척 풍성하고 즐겁습니다.
어제는 리콴유와 싱가폴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오늘은 사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전문성이 높게 요구되는 사안일 경우 게스트가 등장하는데 이 세사람에게 꿀리지 않는 이빨들을 어찌 그리 잘도 찾아내는건지
횟수가 거듭되면서 세사람의 캐릭터도 구축이 되고 시너지가 좋습니다.
진중권이 진행을 맡으며 추임새를 잘 넣어주고
노회찬은 진보정당의 기둥답게 분명한 관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도 종종 그 특유의 날카로운 혜안과 풍자를 보여주는데
유시민은 작가로 변신한 것에 완전히 적응이 다 되어서는 깐족 깐족 거리는게 윤종신이 울고갈 경지에요.
유시민이 예능 캐릭터에 몰입해서 너무 오바질 하면 진중권이 또 쫑코를 주면서 둘이 티격태격하는게 은근 재미납니다.
덕분에 다루는 내용이 지루하고 졸릴 수도 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세사람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매우 논리적이며 허투루 대충 넘어가는게 없어서
일종의 지적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게 가장 큰 매력인듯 합니다.
이게 나꼼수와 많이 다른 부분 같아요.
나꼼수가 요즘 욕 많이 처 먹고 있는 막장'개그콘서트' 였다면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100분 토론'에서 헛소리를 걷어내고 빈자리에 예능감을 얹은?
팬심에 몇 자 적어 보아요~
SNS를 하지 않으니 팬레터를 보낼 길이 없네요ㅎ
2015.04.01 01:08
2015.04.01 02:06
그게 나꼼수의 몫이었는데 참 아쉬워요. 노파심에서 하는 소리지만 전 나꼼수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이유로요.
정치와 사회적 문제에 골치 아프다고 고개 돌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던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치카페가 이르지 못하는 더 넓은 대중성은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든 채워야겠죠.
2015.04.01 01:15
2015.04.01 02:09
아!!!제 착각! 돌아간게 맞네요 ㅎ
전에 정치웹진에서 노빠 한분과 내기를 했었어요. 상대방은 유시민은 분명 권력욕이 있으며 대권을 겨냥할 것이다를 주장했고(당시 유시민이 대통령 후보 1순위권이었던 시절)유시민은 인간종자 자체가 정치인 그런거와 거리도 멀고 어울리지도 않고 본인도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아마 수년 안에 정계은퇴할거다라는데 오백원을 걸었죠. 오백원은 제것이 되었네요.
2015.04.01 01:31
전 지대넓얕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정치카페도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2015.04.01 02:11
' 지대넓얕' ?? 방금 찾아보았는데 굉장히 순위가 높은 팟캐스트네요. 저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2015.04.01 07:50
유일하게 듣는 팟캐스트에요
2015.04.01 08:45
2015.04.01 08:55
정치카페에서 유시민의 강점은 '집권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야 니들이 여당 해봤어? 내가 집권 해봐서 아는데 그게 현실에서 어떻게 굴러가냐면..."
뭐 이런거요ㅋㅋ
듣다보면 대통령 최측근에다, 국회의원, 장관까지 해 본경험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2015.04.01 10:43
2015.04.01 12:27
2015.04.01 13:42
저는 그 반대로 생각했었어요.
유시민이 너무 나대는것은 아닌가? 하고요.
그러면, 진중권의 역할이 없어지거든요..
지금은 잘 조화로와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2015.04.01 12:32
2015.04.01 14:15
처음엔 진중권의 국어책 진행을 들으며.. 정말 진행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냥 '허당이구만..' 이런 이미지로 변했습니다. 여전히 진행을 국어책 읽든 하는 건 변하지 않았지만요.
유시민 작가님의 뭐하나 대충 넘어가는 것 없는 집요함이 정말 좋습니다 :D
기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인지라 지적으로 풍성한 컨텐츠를 제공해주니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방송이죠.
하지만 남이고 북이고 절대투표층에 인기있는 컨텐츠는 시청자를 노려보는 앵커가 톤 높은 목소리로 딱딱 끊어서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이! 화사한 봄옷을 입고! 청년층의 취업을! 독려했습니다!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라는 조선종편이나 이나 '위대하신! 김정은! 동지께서는! 오늘! XX부대를 방문하여!' 라는 조선중앙방송같은거예요.
기본적으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할 거리를 외면하는 편한 삶을 추종한다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