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저의 생일이에요. 반삼십이라고 하는 25살이 됩니다. 25살은 만 나이여서 한국 나이로는 26살이지만... 한국 나이 생각하지 않겠어요 ㅠㅠ

생일이라고 해서 그렇게 신나지도 않아요. 이번주는 내야 할 과제들이 있고 한 달 이내의 졸업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그리고 뭔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도 않은채 그냥 늙은 것으로 느껴지네요. 25살이라... 

20살이었을 때가 어제였던 것 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네요.

20살때 나는 25살이 되면 다 해놓을 줄 알았는데 ㅋㅋ 직장에서 경력을 쌓고 진정한 사회인으로서 발판을 다져놓았을테고, 아마도 결혼할 사람과 교제하고 있을테고, 그래도 한 몇천만원은 모아놓았을테고... 그런 상상. 하지만 현실은 제로.. 아직 대학 학위도 못 받았고, 잡도 못 찾았고, 남자친구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심지어 내가 뭘 할지도 모르고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네요. 아직도 방황중, 예전과 다름없이...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제대로 해놓은 것도 없고.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유학을 생고집을 부려서 왔고, 유학 와서도 취직 드럽게 안된다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샌프란시스코에 살려고 하고. (학교 위치상으도 보스턴이나 뉴욕에 취직이 더 잘되요) 안전한 컨설팅이나 금융 회사로 가려고 하지 않고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 성공할지도 모르는 테크 스타트업에 취직하려고 하고 있으니... 엄마가 말했듯이 나는 쓸데없이 힘든 길만 골라서 고생을 하려고 하네요. 그렇지만 그 쪽으로 마음이 가는게 어떡하겠어요. 


그냥 모르겠어요,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여러분은 24살 때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요? 되돌아보면 인생에서 24살은 어떤 시기였나요? 혼란속에 빠진 대학생이 물어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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