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살았다더라

2015.04.16 23:31

lonegunman 조회 수:2631






전화한 적 없겠지

자꾸 너의 전화를 기다리게 돼

떠도는 말들은 강물이 되어 나를 싣고

숲을 휘돌아

결국에는 도시 마저 잡아 삼킬 거야

그렇게 물에 잠긴 도시에 홀로 남아 있는 건 

꿈조차 제 것이 아닌 어린 소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동쪽에서 산맥까지 온통 먹통이 되어

전화 교환원조차 연결되지 않는 세상

현자라면 못 다 한 말들을 바위 위에 새기겠지만

나까지 말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

나무들은 굽이치고

서로의 외침조차 물살에 휩쓸려 가

그러니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쉬렴

선택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니


그냥 미안해

내가 미안해


전화한 적 없겠지

그래도 자꾸만 기다리게 돼

세상의 말들은 강물이 되어 나를 싣고

저 멀리 노래하는 바다로

대화 소리조차 집어 삼키는 곳으로 흘러가

너는 부디 다른 꿈을 살고 있길

난 이토록 무력하니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so. central rain / r.e.m.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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