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만나, 결혼합니다 :)

2015.05.14 10:06

손톱강화제 조회 수:4770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다음부터, 듀나 게시판에 저 제목으로 글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어쩐지 민망하기도 해서 몇 번 망설였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못 올릴 글이니까 ㅋㅋ 올려봅니다.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ㅎㅎ 5-6년전에 듀게에서 조직된 영어회화 클럽이 있었어요. 

이름하여 "듀영클"이었는데, 당시에 서울 지역 곳곳에서 모임을 갖고 계셨던 걸로 기억해요. (홍대/종로/강남 등)

그 중 한 듀영클 팀에 속한 첫 멤버들 가운데 저희 둘이 있었죠. 중간에 멤버가 두엇 바뀌었지만. 

당시 듀영클 분들도 다들 재미있고 좋은 분들이었고, 그래서 거의 1년 정도 모임을 지속했어요. 


모임을 계속 할 때만 해도 호의를 갖고 있는 스터디 멤버 중 하나였는데,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순식간에 변하더군요 ^^

그래서 다소 연애하기 좋지 않은 시기(제가 유학을 앞두고 있던)에 데이트를 시작했고, 연애하기로 약속하고, 유학을 갔다오고(남자친구는 기다리고 -_-;; 쏘리), 서울로 돌아오고.. 


그렇게 5년이 흘렀지요.

비혼주의자였던 여자와 결혼 생각이 없던 남자였지만, 처음 사귄 날로부터 정확히 5년이 되는 이번주 일요일에, 결혼합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직업도 고향도 활동(?)하는 곳도 달라서 듀게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에요. 

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우연히 서로 지나갔던 적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인연을 만들어 주신 듀게와 듀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

또, 그 때 듀영클 멤버 분들이 아직 듀게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 글을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리네요. 


청첩장을 내밀 때만큼 쑥스러운 기분입니다. 


그래도 축하해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ㅎ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