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8 04:29
제 기억으론 좋은 평을 별로 못본 것 같아 기대가 크지 않았던 작품인데, TV 무료영화 목록에 들어있는걸 발견했지요.
어둡고 섹시하고 구질구질하고, 암튼 매력있는 영화였습니다.
뻔한 이야긴데 남녀 주인공 간의 미묘한 감정적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서로에게 끌렸던 감정이 끝내 연민인지 애증같은 거였는지, 뭐때문에 서로 좋아하게는 된건지, 이해할 수 없기도 했지만
현실에서도 당사자들 외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게 대부분의 연애사다 보니 오히려 수긍되는 면이 있었달까요.
어쨌거나 영화를 살린건 분명히 배우들이더군요. 감독도 배우들한테 많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전도연은 말할 필요도 없고, 김남길도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는 퇴폐미를 발산하는 듯했고요.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에서 끈적한 배경음악과 함께 신파극을 열연하던 김남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원래 이정재가 캐스팅 됐다가 부상으로 하차했다고 하는데, 남주인공 역을 이정재가 했더라면 분위기가 영 달랐을 것 같습니다.
2015.09.18 13:04
2015.09.18 20:02
2015.09.18 14:39
저한테는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그 지옥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2015.09.18 20:23
2015.09.18 15:24
2015.09.18 19:36
개인적으론 김남길은 너무 멋지기만 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결핍있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면이 있는거같아요. 연기할 때 약간 이질적으로 보일 때도 있었는데 몇몇 장면에서 눈빛 같은게 되게 맘에 들어서 그냥 좋았어요. 이정재였다면 더 근사했을 부분도 있겠지만 박성웅과 이미지가 약간 겹칠 것 같기도 하고..
2015.09.18 19:30
전 근데 여기서 왜 형사와 술집 여자여야 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차라리 더 좀 평범한 직종이었으면 더 좋았을것같기도했는데
2015.09.18 19:55
저도 살짝 그런 생각 했는데, 남녀 주인공의 설정 자체가 참 신파적이다 싶었어요. 의도적이었겠지만요. 특히 여주인공에 대해서는 마초적인 시각에서 대상화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전도연이 순간순간을 잘 표현한 덕에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아 전도연..
2015.09.20 02:21
저도 정말 공감해요....
죽어가는 영화를 살려낸건 전도연..아 전도연.. :-)
2015.09.18 19:58
저도 재밌게 봤어요. 스토리도 신파에 엔딩도 올드한 스타일이라 비평조차 박하던데 전 맘에 들었어요.
전도연 박성웅도 좋은데 쓸쓸해보이는 모습을 연기하는 김남길은 정말 좋았어요.
이정재였으면 ....음 저는 보러 갈 생각이 안 났을 거 같아요.
2015.09.18 20:30
신파극도 잘 만들면 클래식한 매력의 영화가 되지요. 뻔하니까 오히려 잘 만들기 어려운게 문제지.. 김남길은 쓸쓸하고 뭔가 보호본능 일으키는 캐릭터에 참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2015.09.19 00:56
2015.09.19 20:48
상대방이 지금껏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아왔던 방식 그대로, 서로 다시 상처주는게 좀 맘아프더라구요.
2015.09.19 12:36
제가 김남길을 엄청~~~싫어하는데, 이 영화 예고편부터 왠지 끌리긴 했어요. 전도연, 박성웅 생각해서 볼래요.
2015.09.19 20:50
엄청~~ 싫어하시는군요^^;; 전도연만으로도 영화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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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퇴폐미 좋아하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