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곰TV 무료영화 재밌네요

2015.09.18 20:37

underground 조회 수:3175

곰TV 무료영화에 한동안 관심 가는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 주에는 몇 편이 눈에 띄었어요. 


먼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나의 사적인 여자 친구(The New Girl Friend, 2014)


이 영화 금방 다 봤는데 와, 무지하게 재밌네요. 


어젯밤에 잠을 많이 못 자서 초저녁부터 머리가 띵~하고 졸렸는데 감독 이름부터 뭔가 졸려 보여서 


틀림없이 보다 자겠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웬걸 이 영화 보다가 잠이 다 깨고 정신이 맑아졌어요. ^O^


시작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참신한 스토리에 몹시 에로틱하고(19금) 쉴 새 없이 흥미진진했어요. 



두 번째 영화는 제임스 매커보이가 나오는 필스(Filth, 2013)


회원리뷰 어딘가에서 제목을 본 기억이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이 영화도 첫 장면부터 재밌어 보여요. 


지금 딱 5분 보고 쓰는 거라 자신할 수 없지만 일단 19금에 ^^ 매커보이 아저씨가 나오니 믿고 보려고요. 


찾아보니 제이미 벨도 나오는군요. 뭔가 지저분하고 변태 같은 얘긴가 봐요. ^O^ 


=> 저는 그럭저럭 끝까지 관심을 유지하며 보았는데 다른 분들이 재밌게 보실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네요. ^^ 



세 번째 영화는 내일은 영원히(Tomorrow is Forever, 1946) 


클로뎃 콜베르와 오손 웰스 주연인데 대충 훑어본 IMDB 관객 리뷰가 참 좋아서 보기로 했어요. 


몹시 슬프고 감동적인 영화래요. (가을인데 눈에 물 좀 뿌려줘야죠. ^^)


나탈리 우드가 아역으로 나온다는데 그 모습도 궁금하고요. 


=> 별로 센티멘털한 영화가 아니더군요. 전반부는 구닥다리 옛날 영화 같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로워지긴 하는데... 전쟁 직후에 만들어진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좀 특이하네요. 


전쟁을 긍정할 수도 없고 (전쟁으로 인해 실제로 감당해야 하는 희생과 고통이 엄연히 존재하니)  


그렇다고 전쟁을 부정할 수도 없는(그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듯해요.  

 


네 번째 영화는 어머니(Mother, 1926) 


러시아 무성영화인데 막심 고리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나 봐요. 


IMDB의 포스터부터 뭔가 가슴을 후벼파네요. 


<전함 포템킨> 비슷하게 상당히 비장미가 넘치는 영화가 아닐까 기대하고 있어요.  


혁명과 어머니에 관한 영화라니 아무래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겠죠?? 


=> 시작 부분이 강렬했고, 가슴을 울리는 몇몇 장면들이 있었고, 대부분 긴장감 있게 봤는데 


2부부터 잡음이 좀 섞이고 집중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뽕주를 몇 잔 마시고 봐서 그런지 ^^)


생각보다 어머니의 슬픔이나 고통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좀 심드렁하게 봤고요. 


군중씬이 그다지 격렬한 느낌이 아니어서 기대만큼 가슴이 데워지진 않았어요. ^^ 


(<잔 다르크의 수난>과 <전함 포템킨>을 합친 영화였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무리겠죠??)


영상이나 음향 상태가 좀 아쉽기도 했고요. 그래도 노래 나오는 무성영화는 처음이에요.



재밌게 봤던 우디 앨런 감독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와 장이모우 감독의 <5일의 마중>도 올라와 있고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도 올라와 있더군요. 


<강원도의 힘>은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지 좀 궁금하긴 한데 이번 주엔 볼 영화가 너무 많네요.  


오늘은 곰TV를 끌어안고 외로운 밤을 불태워야겠어요.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