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7 17:58
본격 막장 무협드라마 나르샤는 사실 무협을 미끼로 굉장히 정치적인 메세지를 아주 단호하고 명확하게 던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려말 선초, 혁명은 단호해야하고 이상주의가 아닌 이방원같은 폭두 '벌레'의 교활하고 잔인한 의지와 행동이 있어야만 혁명이 가능하다는 메세지가
이 드라마와 비슷한 시대적 배경의 다른 드라마들과의 가장 큰 차별성 혹은 존재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소위 말하는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늘 제가 아쉬워 했던것이 바로 이방원같은 인간형이 현 야권진영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무슨 청렴결백이거나 적당히 때가 뭍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현 야권진영이 상대에 비하여 너무 순진하고 멍청하고 우물쭈물하고 소심하고 등등의 문제라는거죠.
드라마 육룡의 나르샤에 나타나는 정도전같은 이상주의자도 필요하고 이성계같은 덕망있는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세상을 지배하던 기득권 체제를 분쇄하고 백성 혹은 민중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의 괴물들과 맞서 손에 피를 뭍일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거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중에 하나가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면 안된다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담론입니다.
괴물이 되긴 뭐가 되요
전형적인 양비론자들의 말장난이자 팔짱 끼고 관망하길 좋아하는 주둥아리만 살아 있는 것들의 헛소리 개소리죠.
ㅅㅂ 사람을 잡아 먹으려는 괴물과 싸우는데 어찌 사람이 평상시같은 자세와 정신상태가 되겠어요?
그냥 싸우지 말고 순응하며 쥐죽은 듯이 살라고 빈정거리는 꼰대들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이 양비론자들은 김 새는 소리 하는게 생의 유일한 낙인건지ㅡ뭔지...
2016.01.27 19:03
2016.01.27 19:04
지금은 힘없고 돈없고 주댕이만 있는 사람은 알아주지 않는 시대죠.
2016.01.28 01:24
그 괴물…어쩌구의 정확한 워딩은 니체죠. 그의 저서 <선과 악을 넘어서>에 나오는 말인데, 정확한 워딩은 "…심연을 바라보는 자는 언제나 그 심연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대충 이런 문장으로 기억합니다.
주둥이만 살아있는 것들의 헛소리 개소리…ㅋㅋㅋ 동감입니다. 19세기 독일에서 저 위대한 철학자도 감히 입에 담았다가 왕따당하는 소리였는데, 요즘 한국에서는 개나 소나 잘난체할 때마다 쓰는 통에 좀 우스운 말이 되버렸죠ㅋ ( 듀나님이 개저씨라는 단어 한번 썼다고 저 괴물 어쩌구 소리를 복사해다가 댓글에 연속으로 달았던 유저도 생각나네요. 듀게질 10년 넘게 하면서 그렇게 ㅂㅅ같은 댓글은 정말 보다보다 첨 봤네요ㅋ) 더 웃긴건 엔하위키 미러 듀나님 항목에 저 니체의 '괴물 어쩌구'를 인용해놨더군요.
어쩌겠어요. 천박해 보일까봐 욕은 못하겠고 그래도 잘난체는 좀 하고 싶은데 언어력은 안돼고…이럴땐 그저 그럴듯해 보이는 문장들 베껴쓰는게 답이죠.
2016.01.28 01:32
오랫동안 세상을 지배하던 기득권 체제를 분쇄하고 백성 혹은 민중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의 괴물들과 맞서 손에 피를 묻일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거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혁명기의 로베스피에르 일파가 이에 딱 맞는 정치가들이었죠. 생각해보면 진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5년 동안에 '현대 민주주의'의 진정한 원형을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손에 엄청난 피를 묻히면서요.
2016.01.28 01:52
아 그게 니체였군요 -_-; 하긴 히틀러도 니체를 오남용했었으니 뭐....
안철수 요즘 쌩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머릿속에 어거지로 이거저거 그려놓은 이상한 새정치라는 실체없는 허상으로 뭔가 세상에 대단하고 신묘한 물건이라도 내놓은듯이 의기양양하던 그런 사람들....결국 자신들의 나이브함과 무책임함과 게으름의 알리바이를 위하여 안철수를 이용했던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정치가 더러울지는 모르지만 그 더러운 과정을 거처내고서는 폼 잡고 잘 사는 나라들의 결과물만 보는 사람들이 참 한심해요.
2016.0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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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오래가다보니 반대쪽의 이방원 시스템은 사회논리에서까지 작동이 안되게 틀어막어놓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