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주 수요일이라 퇴근하고 5천원으로 영화볼 수 있는 날인데 이 fxxxxx 동네는 멀티플렉스가 하나 뿐이고 걸려있는 것 중에 안 본게(로봇 소리나 오빠생각같은 관심없는 거 빼고)이거라서 아 된장 경제 이야기니까 머리 존장 아프겠다하고 봤는데.....살면서 본 영화 중 가장 무서웠습니다.
대략 이야기하자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질 걸 미리 예측한 개인들이 모기지의 보험상품에 엄청난 돈을 걸어 그거에 몇수십배가 넘는 돈을 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데..
보면서 오싹해진게..
1. 우리나라 은행과 정부가 저 시대 미국보다 도덕적 해이가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거든요..최경환의 빚내서 집사라 - 내가 언제 그런 뜻으로 이야기했냐 사건만 봐도 해이의 도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그래서 영화가 끝나자 최경환 개xx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더라구요..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가계부채율이..경제를 한번에 뻥하고 날려버릴 수 있는 조짐인거더라구요..제가 보기엔 정부와 은행이 사기를 엄청 치고 있는 것 같아요..온통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잡것들이 미국애들 하는 것처럼 은행 상품을 존장 복잡하게 만들어놔서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하게 해놓고 정부는 그걸 떠받치는 것 같구요..이 정부가 힘을 잃는 순간..훤히 보이는게..그들의 사상누각은 무너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실업자..자살자들이 생겨날거에요..이 미친 사기극을 최대한 빨리 들여다 볼 사람이 없으면 우린 다같이 뻥 터질 거에요..총선때 남들이 어찌보든 여당을 무너뜨려야 그나마 올 파국을 막을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너무 무섭고..걱정되고..경제쪽 정보를 많이 알아야할 거 같아요..넋놓고 있으면 이 나라 필리핀 되겠어요
2.스티브 카렐의 연기 좋았어요..특히 이 모든 경제가 사기로 만든 사상누각이란 사실을 알게 된 스티브 카렐의 허탈한 표정은 한동안 잊지 못할 거 같아요..브래드 피트나 크리스찬 베일,라이언 고슬링은 딱 그런 실무자스럽게 연기를 해서 이 모든 이야기를 이루는 요소적인 연기가 좋았고..아마도 감독의 페르소나는 스티브 카렐의 역이 아니었나싶어요
3. 이 영화는 어렵지 않지만..보고나면 두근두근거리게 만듭니다..우리나라 이대로면 망해요 백프로..아니 내집마련의 꿈을 꾸고 은행대출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망하죠..사기꾼들은 돈 챙겨서 도망치고
경제도 경제지만 머리굵어지고 사회생활하고 애키우며 이런저런 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속고 속이지 않는 분야는 하나도 없구나 싶어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속는 대열에 합류할지 속이는 대열에 합류할지 속지도 속이지도 않고(순수하게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외롭게 살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