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길게 보탤 말이 없네요. 추운 날씨에 가족들까지 대동하고 나와서 촛불을 함께 들어주신 주위 여러분들을 보며..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행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슬펐는데.. 주최측에서는 뭔가를 더 던져서 더 슬프고 더 비장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살짝 안타까웠습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좀 다른 각도에서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구요. 박제동 화백이 그린 아이들의 초상이 하나하나 스쳐지나가는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유족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연행되고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쏜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오늘 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조만간 다른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정신 상태를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미친놈중에 사이코패스만큼 무서운 것이 없죠. 우리는 지금 사이코패스들이 권력을 잡고 호강하고 그렇게 사이코패스가 되어야만 성공한다고 가르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봅니다. 사이코패스들 만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살 자신이 도저히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지금부터 고민해볼 일입니다. 


마음이 좀 복잡한 요즘입니다. 다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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