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18:29
겹겹이 벽 쌓아놓고 말라죽는 한국소설
| Daum 잇슈 - http://live.media.daum.net/issue/novel
우연히 웹서핑하다가 클릭한건데 저 구절이 걸렸습니다.
(참고로 듀나랑 배명훈씨 인터뷰 나옴. 옛날 기사에요.)
문학의 위기에 대해서 기사를 모아놓고 코멘트 달아놓았는데 흥미로워서 읽어봤어요.
근데 어느 신문의 저런 구절이 눈에 띄더군요.
출처는 “중간소설은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다” | Daum 미디어다음 - http://goo.gl/JUahqX
근데 말입니다.
정말 소설이 저런가요?
한국문학평론을 보면 순문학의 현실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기자신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잘한다는거죠.
거기다가 순(?)평론가들은 없습니다.
출판사가 요구하는대로 광고나 다름없는 평론 해주는 사람들이 무슨 순문학을 운운하는지 모르겠어요.
순문학이랑 인문학 망한다고 한게 70년인가 80년대부터 꾸준히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여전히 해결책을 못찾은거 보면 이제 포기해야겠죠.
대학도 국어국문학과 이런것도 죄다 없애버리고 광고문학과 이런걸로 죄다통합...
2015.05.15 19:23
2015.05.15 19:29
전 순문학이라는게 따로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모프의 <영원의 끝>이나 이청준의 <눈길>이나 전 둘다 좋아하는 소설이고 구분짓질 않거든요. 경계라고 부를만한 지점이 없지는 않겠죠. 허나 저에겐 재밌는 소설과 재미없는 소설이 있을 뿐입니다.
2015.05.15 20:57
애써 순문학이라는 관점은 시대적 시간적 경계로 구분하면 모를까 애매모호한 단어입니다.
2015.05.15 21:42
다 같이 고독하게 투쟁하는데 한쪽은 자기들이 순혈이라며 다른 이들 머글취급하는 게 문제인 거죠.
저러다 나온 대형작가가 볼드모트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이라도 오면 어쩌려고....
2015.05.16 00:02
김성곤 교수가 피들러의 중간문학론을 바탕으로 쓴 저작을 한 번 읽어봤는데, 피들러의 기준대로라면 이광수, 염상섭, 채만식 같은 작가들 전부 다 중간문학에 들어가더군요. 문흥술 교수의 평론집에서 해당 부분을 읽어봤었는데, 피들러의 중간문학이 뭔지 그 개념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쓴 거라서 걍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습니다.
2015.05.16 00:16
글은 글일뿐이죠. 윗분께서 언급하신대로 재미있는글 재미없는 글일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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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분께서 진지하게, 정말로 물으시는 것이라고 믿고 저도 몇 가지 질문.
1) 소설이 정말 저런가, 라고 묻는다면 근대소설의 맥락 안에서 소설이 정말 저랬던 적이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예로, 이념적으로는 보수파였던 발자크가 작품의 화자로서는 진보(우리가 요즈음 주로 얘기하는 그 진보가 아니겠죠)로 나타나는 것은 일정하게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의 힘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2) 순(?) 평론가가 정말 없나요? 제 주변엔, 그러한 호칭으로 불러드릴만한 분이 얼른 생각하기에도 몇 분 계신데요.
3) 7-80년대가 아니라, 인문학은 항상 어려워왔습니다. 밥벌이와 일정하게 거리를 둔, 상상력과 깊은 사고를 그것의 편향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위기 운운했던 것은 그것으로 밥을 벌어먹고 살아야 했던 어떤 존재들이겠죠. 그들이 밥벌이의 논리를 애초부터 밥벌이 아닌 것에서 빌어왔기 때문입니다. 문학이,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부터 근원적으로 사고하는 어떤 존재들은, 대체로 그것을 밥벌이의 대상 아닌 어떤 것으로 분리해서 보려고 시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