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이 뭔지는 모르겠고.

2015.09.17 00:15

메피스토 조회 수:2670

* 뭐 싸움이 나면 꼭 점잖은척하면서 어찌되었건 폭력은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사건의 디테일이 일방에 의한 폭력으로 시작되었다해도 말입니다. 각종 흉기와 구타에 저항해서 툭. 한대만 날려도 '쌍방과실'이 되는 현실.



* 앞서 리플에도 달았지만 전 여러모로 이런 현상들에 재미를 느낍니다. 

예를들어 루저녀. 그래요. 생각없는 발언이지요.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말만놓고 보자면. 

그런데 '신체사이즈'에 대한 희롱이나 비하, 놀림이 우리나라 방송 컨텐츠에서 그토록 금기의 영역이었나요?

여성의 가슴이나 몸매에 대한 품평, 혹은 '바람직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여성 연예인에 대한 놀림이나 모욕은 심지어 개그의 소재로도 쓰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반인 여성이 남성의 성기길이도 아닌 '키'를 가지고 드립을치자, 그녀는 인터넷에서 조리돌림을 당했습니다. 


된장녀, 김치녀, 된장녀. 수많은 '녀' 신조어들이 등장했을때 이토록 결집하여 그 조어들을 비난하거나 그 조어들을 사용하는 남자들이 속칭 '메겔'만큼 비난된 적이 있는지. 

지금은 TV에서도 된장녀라는 말을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일베가 판을 치고 사이트폐쇄는 커녕 멀쩡히 존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우리사회에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에요. 여성차별, 그리고 사이좋게 함께하고 있는 여혐정서가.

(굳이 여혐이 아닌 다른걸 대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혐오, 지역차별(혐오), 약자에 대한 폭력) 



* 덧붙여 이런류의 일이 발생하면 무슨 대단하고 거창한 사건;여성들의 인권과 남성의 인권이 역전이라도 되는냥 호들갑이 보이는데. 

도대체 뭡니까 그게. 된장녀를 비롯해 앞으로도 등장할 각종 '녀'들은 실제 여성들의 권리나 이익을 벌레처럼 갉아먹을겁니다. 

허나 남성은? 메겔 하나, 혹은 거기서 파생된 몇몇 이슈들이 남자의 권리를 얼마나 갉아먹는다고요. 


미러링이니 뭐니 거창한 의미부여를 할 필요도 없어요. 

상대방 성(혹은 '집단')에 대한 뒷담화나 욕설 등은 태고시대부터 존재해왔을테니까요.

문제는 그게 실제적으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혹은 그것이 편견으로 공고히 자리잡는지..이죠.

실제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뒷담화,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대상이 겪는 실질적인 불이익은 매우 흔한 사이클이고요. 


일베가 문제가 되는 이유가 뭔데요. 

광주시민운동 모욕하는 작자들때문에? 실제로 몇명이나 된다고요. 일베회원이라면 100%다 그쪽 계열일까요? 아니죠.

그럼에도 그런 것들이 이 사회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호남차별(혐오)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결합, 시너지를 일으키니까 문제이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겁니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같은건 고려도 없이 그저 


"욕은 나쁜거야, 욕하면 똑같아지는거야". 


참 편하네요. 
덧붙여 건수하나 잡았다고 기형적인 구조 싹무시한채 마치 정론인냥 주장을 펼치는 것도 참 비겁하게 느껴지고요. 뭐 몰랐던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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