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7 00:55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 가는 거겠지요.
저도 잘 알고 병원에 조만간 갈 예정인데요, 제가 요즘 워낙 돈이 궁하다보니
대학 병원에서 이것 저것 전방위로 검사할 여력이 없어서 이왕이면 조금 효율적으로 질병을 찾아낼 수 있는 진단을 받고 싶어요.
그래서 제 증상에 관련해서 듀게님들이 의견을 조금 주시면 그에 맞는 검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몇 번 시행착오는 예상하고 있어요..
일단 요즘 저를 괴롭히는 가장 주된 증상은
1, 가슴 답답함.
명치 윗쪽, 가슴 쪽이 무척 답답하고 굳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게 심해지면 여기가 꽉 막혀서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숨쉬기 힘들다는 게 제 가장 큰 불편함이에요.
2. 체온 조절 문제
갱년기 여성도 아닌데 ㅜ 더웠다 추웠다를 자주 반복하구요. 땀도 많이 흘리고, 이번 여름에는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도 조금만 온도 변화가 생기면 확 한기가 들어서 옷을 껴입곤 했어요.
주로 가슴이나 등 쪽에서 뜨거운 불이 왔다갔다 하는 것 처럼 열이 막 오르고 무척 뜨거운데,
저는 오히려 한기를 느끼는 그런 증상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주로 얼굴, 상체 쪽으로 열이 몰려서 힘들어요.
3. 하지불안증후군?
제가 느끼는 증상과 저 진단명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종아리 쪽에 정말로 미묘한 불쾌감을 느껴요. 주로 오후나 밤에 잠들기 전이구요.
근육통이 아니고... 정말 이상한 느낌이에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래서 밤을 꼴딱 샐 때도 있어요.
4. 불면, 두통, 머리 뻐근함, 멍함, 무기력, 만성피로...
5. 피부 질환
피부가 원래 깨끗했는데 갑자기 피지 분비가 엄청 활발해지고 여드름 같은 게 나더니 약간 지루성 피부염 같기도 하고요...
손에는 습진 같은 게 마구 생기고...
가장 큰 저의 문제는 이렇습니다.
여기서 저는 1번만 해결되어도 좀 살 거 같아요.
위 증상들에 덧붙여 좀 더 디테일한 사항들을 나열해보자면..
1. 저희 집이 대대로 심장이 좀 약해요. 그래서 정말 심장에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2. 제가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아주 큰 스트레스를 겪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심장이 답답하고 숨쉬기 힘든 증상이
공황 장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떤 '불안'한 상태와 함께 생기더라구요. 어떨 때는 굉장히 무기력하고 우울했다가
어떤 때는 제 신경계?가 무척 항진되어 있는? 아주 고조되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어서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가 될 때도 있습니다. 숨쉬기 힘들고 답답할 때 아무리 깊게 심호흡을 해봐도 진정이 잘 안되구요.
3. 이게 정말 정신과적인 문제인가 싶었던 것이...최근들어 가장 크게 느꼈던 지점은... 사람이 아주 많은 연극 공연장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돌아버릴 거 같았어요. 그런데 또 다른 생각에 집중하기로 노력하면서 금세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요 며칠전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힘든 증상이 심해지다가 또 아주 급체를 하게 된 상황이 있었어요.
그것도 그냥 물을 마시고요. (몸이 너무 뜨거워서 아주 벌컥벌컥 마시긴 했습니다...)
제가 밤새 너무 괴로워하니까 보다 못한 저희 언니가 명치 부근을 지압해주다가 손이 가슴쪽으로 올라왔어요.
그래서 명치보다 조금 윗쪽일 문지르듯? 풀어주는데 정말로 너무 아픔과 동시에... 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끄억끄억 울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제가 인정하는 것 이상으로 혹시 제 정신이 많이 혹사당하고 있는 중인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심장 관련 외과를 가야할지...
정신과를 가야할 지...
아니면 저희 어머님 말씀에 제 증상은 '화병' 이라고 한의원을 가라는데...
또 저희 언니는 오랫동안 아주 심각한 역류성 식도염을 겪고 있어서 심장이 답답한 것 같은 증상이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다고 제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데..
산부인과 의사인 제 친구는 호르몬 문제 같다고 호르몬 검사를 하고 약을 먹어보자고 합니다.
듀게님들 생각은 어떠세요?ㅜㅜ
어디부터 가야할까요...돈은 없고 몸은 아프고 할 일은 산더미고 정말 서럽네요.
듀게가 병원도 아니고 이런 이야기 구구절절 써놓고 있는 제가 좀 민망하긴 한데요.
워낙 병원에 자주 들락거리고 헛발질도 많이 해온터라 이제는 덥썩 병원부터 가기가 좀 겁이 나요..
혹시 비슷한 증상을 겪어보신 듀게님들이 있다면 관련 증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 들어보고 싶어요.
2015.09.17 01:12
2015.09.17 13:33
갑상선 쪽 문제는 생각지 못했는데 병원에 가보긴 해야겠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2015.09.17 02:34
한의원은 가지 마세요. 한의원은 양약으로 치유가 안 될 때 시도해야합니다.
아마도 갑상선 이상일 가능성이 보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종합병원에서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체혈을 통한 기본적인 검사는 그리 많은 비용이 들지도 않습니다. 대략 5~8만원 정도?
그리고 병을 방치하면 나중에 돈이 더 듭니다. 드는 돈이 무서워도 빨리 해결하는 편이 좋습니다.
2015.09.17 13:34
일단 내과에가서 피검사나 호르몬 검사 받아보려고 해요... 감사합니다. 몸이 약해지니까 이것저것 더 겁만 먹게 됐던 거 같아요.
2015.09.17 02:42
2015.09.17 13:32
마음껏 소리지르거나 울고 싶은데 참 마땅한 공간이 없네요. 요즘 사람들 다 그렇겠죠?ㅠㅠ 그런 공간을 한 번 물색해봐야겠어요.
2015.09.17 11:35
의료 쪽과는 관련이 없지만, 딱 봐도 순환계통 질병인 것 같긴 하네요. 아직 젊으시고, 다른 건강 상의 큰 문제 없다면 운동 좀 하시고, 스트레스 원인이 줄어든다면 한결 나아질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내과 방문 한번 하세요. 너무 동네 병원은 말고 혹시 필요하면 조금 복잡한 검사도 할 수 있는 규모로요.
2015.09.17 13:31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한의원은 댓글들 보고 마음 접었구요.. 저는 식습관은 나름대로 무척 좋은편이라고 자부해요.. 몸이 워낙 허약체질이다보니 항상 건강식 도시락을 싸다니고.. 그런데 윗분들 말씀처럼 스트레스 조절이 안되고 수면량도 워낙 부족하고...뭣보다 운동을 정말 안해요. 이참에 운동도 하루 10분이라도 시작해봐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2015.09.17 14:39
1. 친척 어른이 숨쉬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못들고 괴로워하셨는데,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한 결과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나아졌습니다.(근데 증상이 나아지자 자체적으로 약을 끊으려다 다시 안좋아졌다는...)
2015.09.17 17:16
하지불안증을 제외한 다른 모든 증세가 똑같이 나타나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제 경우는 스트레스가 원인이었고요.
병원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 해주셨으니 패스하고... 경험상 좋았던 민간요법(?)이 생각나 쪽지 드려요^^
2015.09.18 01:30
2015.09.18 20:11
마침 집과도 꽤 가까운 곳이네요. 큰 병원 어디를 가야하나 찾고 있었는데 딱 좋은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09.18 22:09
2015.10.04 22:56
이제야 이 댓글을 봤네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분이시군요ㅜ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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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가셔서 갑상선질환 체크라도 먼저 해보시길 권합니다. 간단한 피검사만으로 충분히 검진이 가능하니 돈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건 그렇고 체중이 갑자기 빠진적 없으세요? 이상,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측근이 전해주는대로 받아쓴거에요....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해당질환을 '홧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약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되는 병이라고 보시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