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개별 사례로 가면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수준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보통 이번 사건 관련해서 이야기되는 '미안하다'는 영어 'I'm sorry'의 대역인 것 같은데 

이건 그냥 공감을 표하라는 거지 죄책감을 가지라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자에게는 애도를

그리고 인파가 가득한 대로변에서 아무런 잘못 없이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고 분노하는 여성들에게는

난 살해할 의사가 없다 가해자가 이상한 거다 하는 변명 대신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기가 이렇게까지 힘들구나 미처 몰랐다 하는 딱 그 정도의 공감이면 충분한 건데

심지어 그 공감조차도 안 되면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누가 "칼들고 협박하면서" 공감 의사를 밝혀라 하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내가 가해자 아니니 미안할 일 없다는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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