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09:58
이 영화를 동남아나 남미 같은 나라의 제작사가 그 나라 제작진과 배우로 만들어서
국내 판타스틱 영화제 같은 데서 상영된 걸 봤다면 더 그럴싸하다고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
그림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전반적인 연출도 그림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준수했고요.
요즘 한국영화 세트나 의상 같은 것들은 거기서 거긴데
이게 무대를 아주 살짝 옮긴 것 만으로 꽤 신선한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 같네요.
그림 좋은 영화 좋아하는 사람한테 추천.
적어도 한국 호러의 고질적 망작 분위기는 아니고
요즘 한국영화들처럼 시놉시스부터 지루한 게 아니라
우왕좌왕한 감은 있지만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즐기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네요.
분위기 조성용 호러 장면은 지나치게 신경 긁지 않아서 또 괜찮은 맛이 있었죠.
여러모로 신경 곤두세우는 초반 분위기는 좋았는데 또 호러적인 긴장감은 아니었네요.
여학생들 관계에서 오는 드라마를 좀 더 찐하게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생각해보면 후반부는 초반 긴장감을 매끄럽게 전환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나름의 어울림이 또 없었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전혀 다른 여러 장르가 생각나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전개가 나왔을지 이런 전개를 만들면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더군요.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두었는지 어찌저찌 봉합이 잘 되었다는 것도 의외.
그럭저럭 좋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떤 각도에서 볼 때도 조금씩 더 했으면, 더 밀어 붙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느낌이 남아요.
배우들이 다 예뻐서 좋았어요.
박보영은 의외로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리더군요.
엄청엄청 이뻐 보이고.
이런 이미지로 영화 몇 편 더 찍어주기 바랍니다.
박보영보다 더 이쁜 배우들도 있었는데 관계자들이 앞으로 잘 써먹어 주길 바라고요.
호러 분위기 담당한 배우는 그 연기하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조금 했어요.
엄지원은 캐릭터를 충실하게 열심히 연기하기는 했지만 깊이 연구했달까 충분히 동화되었달까 하는 느낌은 또 아니더라구요.
그냥 딱 이정도면 되겠지를 설정해 두고 그만큼만 한 느낌이었어요.
일본어 비중이 큰 역할은 그냥 일본 배우를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제 구려요.
그냥 '경성여자학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지.
2015.06.19 10:42
2015.06.19 11:00
2015.06.19 11:08
음... 그림 때문에라도 볼 작정입니다. 아름답고 이쁜게 요새 참 고파요.
험악해져가는 세상. 한줌의 아름다움이라도 열심히 찾아먹어야 살 것 같아요.
2015.06.19 11:47
무섭나요? 깜짝 놀래킴의 정도는? 장화홍련(아무래도 보셨을걸로 생각하고) 기준으로 말씀 부탁드려요.
2015.06.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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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를 볼 예정입니다. 그래도 최근 차이나타운은 비롯해서 여주 중심의 영화가 나와서 반갑네요. 요즘 한국영화의 특징인지, 전반부와 후반부의 느낌이 다르거나 마치 다른 장르의 영화를 이어 붙인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는데. 경성학교는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됐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