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11:31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7412
"기왕 솔직히 털어놓는 자리니 낯부끄러운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초기부터 전문가 여럿이 메르스 방역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전문가 몇몇이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병원을 공개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아마도 그런 전문가의 조언이 관료나 정치인의 이해와 맞아떨어져서 병원 공개가 늦어졌겠죠."
"지금 메르스 방역 체계에서 전문가의 목소리가 굉장히 큽니다. 심지어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차관급으로 임명되어 병원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지고 있죠.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터라서 모두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죠."
"전문가가 저렇게 맨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맞나요? 방역은 수많은 자원을 동원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고도의 행정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당연히 관료와 정치인이 맨 앞에 서야죠. 그리고 그들의 성과에 대해서 평가를 받고, 또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고요.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몇몇 전문가가 질병관리본부와 전국의 보건소 공무원 같은 공공 자원과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민간 자원을 총괄하는 엄청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권한 행사가 문제가 되었을 때, 과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전문가는 관료나 정치인이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역할에 만족해야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기존의 국가 방역 체계, 그러니까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지방자치단체-보건소로 이어지는 이 체계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했죠.
지금 메르스 방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애초 존재했던 이 국가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고 있었던 겁니다."
"군대가 첫 전투에서 패했다고, 기존의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외부에서 자문하던 학자를 지휘관으로 앉히면 전쟁을 계속할 수 있겠어요? 처음에 국가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후속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
그런데 이번에는 첫 대응을 잘못했다고 아예 국가 방역 체계를 무시하고, 그 위에 외부의 민간인 전문가가 군림해서 진두지휘하는 이상한 체계를 만들어 버렸죠. 그것도 우왕좌왕하다 한참 늦게죠. 또 그렇게 뒤늦게 만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이번 메르스 대응을 되짚을 때 이 대목은 두고두고 평가를 해야 할 대목입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의 말이 먹히지 않는 구조가 애초 존재했던 거죠. 거기다 나중에는 외부의 전문가가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서 사실상 질병관리본부장, 그리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위에서 군림하고 있으니 국가 방역 체계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죠."
이 인터뷰를 보니 왜 그렇게 국가방역체계가 우왕좌왕이었는지 조금 알 것도 같네요.
그나저나 감염병 걸린 환자를 보는 전문가께서는 왜 그렇게 막강한 권한에 책임은 없는 자리를 덥석 받아드셨을까요.
오늘 기사를 보니 새 총리 바로 옆으로도 가시는군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이다..." 라고 했던 그 말. 우주가우주가...
2015.06.19 11:36
2015.06.19 11:39
전문가에게 맡겨야한다고 말한 사람 듀게에 있는데 이 글 보면 어떨지 심경이 궁금하네요
2015.06.19 11:57
그런 전문가를 지휘하고 배치하고 통제해야하는 제너럴 매니저가 참 중요하죠. 컨트럴 타워 없는 전문가 열명이고 백명이고 다 무슨 소용....
2015.06.19 12:10
2015.06.19 12:43
글쎄요 . 저 기사 역시 참 편향적이라고 보는데요.
우선 정부 쪽, 그리고 정부기관의 잘못이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욕하는 전문가들이요? 작년에도 이미 정부쪽에 예고 및 경고 했습니다. 새로운 전염병이 들어올 경우 어찌 될 것이라는 내용들요.
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5061500040
보셨나요? 욕하시는 그 김우주 교수가 이미 1년전에 경고했다는 기사입니다.
다른 교수인 엄중식 교수도 이미 예전부터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우리나라의 감염 병 발현시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서 경고했구요.
컨트럴 타워가 없는 건 맞습니다. 그리고 지적하시는 전문가들이 최전선에서 쉬지않고 한달넘게 고생 중인데, 공무원 + 정치가들의 몰이해로 인해 설득시키고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많은 불협화음과 난관이 있던 것도 사실 같구요. 심지어 삼성병원 폐쇄 조치하는데도 욕하신 전문가들이 나서서
하루종일 윗선을 설득해서 했답니다.
하지만 그건 위에도 말했지만 청와대와 보건부의 잘못이죠. 왜 전문가들을 욕하나요?
그들은 예전 부터 경고했고, 일이 터지자 가장 먼저 열심히 쉬지않고 일한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죠.
전문가들이 아무리 조언하고 말하고 노력하면 뭘합니까. 위에서 안 받아들여준 걸
그걸 가지고 의사들을 욕하면 정말 웃긴겁니다.
게다가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도 예를들어
소형 마트나 미장원의 경우 , 감염자의 동선이 그곳에 들러도 소상공인의 피해를 우려해서 밝히지 않겠다고했죠.
당연히 서민입장에서야 그렇죠. 그러나 전문가들 입장에선 이 얘기들으면 학을 뗄 얘깁니다. 이런 식으로 감염자가 늘어나면 책임은 또 누가지나요?
박원순 시장의 저번 발언은 개인적으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그 결과로 병원공개도 이루어졌구요. 하지만 위에 언급한 예시는 앞뒤가 안맞는 거죠.
2015.06.19 13:05
저 기사가 김우주 교수를 욕하는게 아녜요.
김우주 교수같은 감염내과 전문의는 환자를 보는 전문가 아닙니까, 역학 전문가가 아니예요.
방역은 예방의학 등 질병의 역학과 관련된 파트에서 했어야 한다는 거죠. 기사를 잘 읽어보시면 우리나라에 예방의학 관련 인력이 얼마나, 왜 없는지도 나와있어요.
제가 발췌한 부분들은 전시에 낙하산 지휘관이 갑자기 뚝 떨어지면 군사들은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하신 분도 그런 뜻으로 말한거고.
이런 기사에서 전문가 하면 '의사'라고 뭉뚱그려 받아들이고 흥분하시는 의사분들이 많더라구요. 왜 의료인들은 다른 의료인과 의료시스템과 재벌병원과 재벌병원장과..기타 등등 병원하고 관련된 거는 모조리 자신과 동일시하고 흥분 하는지 모르겠어요
2015.06.19 13:30
첫째,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의사도 아니고 의료계 종사자도 아니며, 가족 중에도 의료쪽일은 아무도 하지않고 있습니다.
여성인권 주장한다고 여자일리도 없고, 동성애자 인권 얘기한다고 동성애자라는 것도 편견이죠.
둘째. 역학얘기하시는데.... 감염내과 전공의가 전국에 몇인 줄 아세요?
애초에 역학이건 감염내과 전문의건... 우리나라엔 인력 풀 자체가 적은 상황입니다.
낙하산 지휘관이 아니라... 저분들이라도 나서서 해서 그나마 이리 된 겁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댓글에 우주우주라고 박근혜가 말한 것과 더불어 중의적으로 쓰신 듯 한데
그게 제가 잘못 본 거면 제 착각이겠네요
아무리 봐도 그리 보이지 않지만요. 게다가 덥석 받아드셨다? 누가보면 한자리 해먹고싶어서 감투쓰려고 그런 줄 알겠네요.
저분 들 지금 업무 강도 살인적인 수준입니다. 게다가 자기들끼린, 이번 사태 끝나면 의병장들 처리하듯이 토사구팽 당하겠구나 하고 자조적인 얘기 하시고 있구요
2015.06.19 13:47
인터뷰 하신 분이 님이 말씀하시는 '저분들' 중 한 분이겠죠.
그 '일선에서 살인적인 업무강도로 일하는' 당사자의 인터뷰를 제대로 읽으셨다면 저 기사를 '저분들'을 욕한다 정도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실 거예요.
네 마지막 문단은 박근혜가 마침 그런 말을 했었기에 우연도 이런 우연이! 하며 쓴 말이예요. 토사구팽이요? 별 공이 돌아오지 않겠구나 하는 거겠죠. 인터뷰 하신 분 말씀처럼 책임소재를 물을 수 없는 건 맞아요.
2015.06.19 14:07
아니 대체.....
1년전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스 발병 이전 부터 경고해온 사람들에게.
게다가 일터지고 정부가 수습 못하자 불려가서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되도 않는 박근혜 관심법 + 이름장난으로 이상한 의혹을 써놓고 별 공이 돌아오지않는다고요?
책임소재요? 님같은 분들 때문에 저분들이 의병장 운운하는 겁니다.
자기들 생활이니 뭐니 다 내팽겨치고 가서 죽어라 일하는데, 책임을 물을 수 없고 공이나 가로채려한다 ?
어처구니 없네요;
별 공신력도 없는 매체에서 익명의 의사 하나 잡고 인터뷰한 걸 가지고 그대로 받아들이셔서
그걸로 소설을 쓰시면 곤란합니다
2015.06.19 14:21
계속 왜 그리 흥분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대상과는 대화가안되서 이만. 죄송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239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79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296 |
지금 현역대통령은 질서나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좀 남달리 이해하는거 같아요. ㅡㅡ;;자기가 명하면 그것이 곧 질서요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듯.
권력의 속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 팍팍 듭니다. 이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