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의문 혹은 사소한 생각들.

2016.01.24 20:53

장모종 조회 수:1637

1. 제 동생이 자폐 증세가 있는 것 같습니다. SOS에 나올 정도의 확연한 자폐는 아니고, 고기능자폐(아스퍼거 증후군)의심을 했는데, 솔직히 지내다 보면 지능도 의심이 됩니다. 동생이 직접적으로 지능검사를 받거나 자폐 관련해서 병원에 간 적은 없습니다. 집안 내력이라기에는 좀 뭣합니다. 이게 문제가 1) 우리 집에서 "이성적"이거나 제도권 안에서 진단이나 검진 가능한 질병에 대한 케어는 제가 다 받았습니다. 2)어머니나 아버지 모두 아주 경미한 자폐 증세가 과거에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버지의 전공은 건축입니다. (건축 이야기 왜 했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건축 설계도를 반나절 내내 보시고 그거로 일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에 조금 관심이 있다가 그만뒀습니다. 3) 저는 지금은 경미한데다가 무슨 자폐 테스트를 인터넷에서 임의로 해도 의심 선 조차 안 걸립니다. 고3때 받은 서울시내 대형 병원의 정신과 검사에서는 우울증, 조울증, 경계선 인격장애가 판정되었습니다. 자폐 증상이 아직 있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검사 결과에는 없더군요.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에는 경계선 인격장애 관련 질문은 후반부에 당시의 의사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였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저 개인의 포인트는 저 세 가지 진단이라는 것만 밝히겠습니다.

동생의 자폐 이야기를 윗 문단에 적어놓고 자세한 서술은 하지 않았군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문장의 전체 흐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한 가지 단어에만 집착합니다. 예를 들면 집에 된장찌개가 있었는데 전 집에서 "콩 냄새가 나는데 좀 덜 삶은 콩 냄새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득달같이 달려들며 "콩 없다고! 콩 없다고!"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동생 20대 성인입니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집안 어른께 "된장 콩으로 만들었는데 집된장이면 고모 집 된장이었죠 콩 냄새 나는게 정상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어르신께서는 "삭혔어도 콩 냄새 날 수 있지 왜"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동생 얼굴을 보니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울어서 그런지 붉은 겁니다. 2)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인지 뭔지 중에 신체의 작은 자극에 굉장히 예민하지만 대부분의 그리고 실제로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자극에는 둔감하다는 게 있더군요. 제 동생은 햇빛이나 형광등의 방향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형광등을 거의 눈에 직접적으로 쬐는 수준으로 배치하는 것도 자주 봅니다. 그리고 잘 넘어지고 그 대부분은 장애물을 못 본 것이 원인입니다. 그런데 옷 내부의 사소한 보풀이나 새로 산 옷의 "택"에 완전히 환장을 합니다. 미칠 노릇입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왜 "니가"이걸 해결을 못하냐고 난리를 핍니다. 제가 아무리 그게 네 옷이고 안에 있는 건 저한테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사람 아주 미치게 만듭니다. 3)대화 시의 언어 사용이 어딘가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어색합니다. 제 동생은 저를 싫어하는 터라 저와는 길게 대화하지 않습니다만 전화 통화하는게 들려오면 아주 가관입니다. 지능이 의심갈 정도로 같은 단어, 발음마저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서 나열하고 하나라도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상대방에게 화를 냅니다.

사실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 자신만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말하는 방식부터 대인관계까지 하나도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그걸 말로 합니다. 2) 병원에 스스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 - 1과 문제가 이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예전에 티비에서 "무청"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를 오래 고으면 조청처럼 된다는데, 준비물이 냄비나 그런 것도 아니고 가마솥(....)이더군요. 무 성분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데 진짜로 저런 것이 존재한다거나 가내에서 재현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3. "여성 주체"라는 말 많이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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