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5 14:32
결혼식 자체에 뭔가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이 일반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그려러니"할 수 있는 일에 과도하게 트집을 잡는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일단 질문이야 합니다.
뭔가 켕기는 것이 있거나 불건전하게 보이나요? 만약 친정에도 시댁에도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도로서, 혼인 신고와 결혼 반지까지는 하지만, 결혼식도 예물도 전세값 요구도 양가 모두에 없고, 이혼 시에도 위자료 등등 요구하지 않고 소송으로 가지도 않겠다는 것을 구두로 혹은 다른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한다고 하면요, 이상하게 보이나요?
그러고 보면 이상한 질문이긴 합니다. 저는 결혼적령기 오려면 한참 남았고 특별한 상대도 없거든요.
그저 친정과 시댁 양쪽에 금전적인 부담도 시댁에 바치는 선물도 없는 형태를 생각해 본 것입니다. 이런 것이 일반적으로 거부당한다면 어떤 이유에서 거부당하는지도 궁금합니다.
2016.01.25 14:41
2016.01.25 14:43
돈이 드는 결혼식 따윈 없습니다. 결혼에 돈이 드는 거지.
2016.01.25 14:45
2016.01.25 15:15
강행하신다면 정말 응원해드리고 감싸드릴 의향이 있습니다만
양가 부모님, 부부 각자의 주변, 각자의 주변의 반응에 대한 감수성, 아이를 낳은 후의 상황 그런 것때문에 당시의 본질을 잊기가 쉽더군요. ㅜ ㅜ
'남들 하는거 다 이유가 있다'거나 '왜 튀려고 하냐' 라든가 그런 얘기는 옳지 않기 때문에 안하겠습니다. 듣지도 마시고요.
비록 나중에 풍파에 휘말려 이리저리 정신없이 흔들리더라도
본질만 남겨서 행동해본 경험은 소중합니다.
2016.01.25 15:31
그 정도는 이겨내던가 무시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 정도가 대가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2016.01.25 15:20
2016.01.25 15:30
그 수천이 지참금 개념이라면 전 그 지참금이 없습니다.
2016.01.25 15:28
그런게 신경 쓰이실 정도라면 그냥 남들 하는대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는 시늉이라도.
2016.01.25 15:34
생각을 정리하고 댓글을 종합해본 결과 아마 남들 하는대로는 안 할 공산이 크군요.
2016.01.25 15:39
2016.01.25 15:41
그런가요? 제 근처에서는 이혼할 때 그 이야기부터 나와서 그렇게 기억했습니다.
2016.01.25 18:04
이런문제에 대한 고민은 가정법으로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그 문제가 실제로 현실상황이 됐을때 고민하시면 됩니다.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제3자적입장인것과, 당사자일때는 다르지요. 지금은 결혼할 나이도 아니고 상대도 없다 하셨으니 제3자의 입장에 가까우신거고요.
식을 올리지 않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어떻게 보느냐고요? 이상하게 보죠. 사실 식이 없다면 주변에서 두 사람이 결혼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게 되서 딱히 그 소문이 멀리 퍼지지도 않을거 같긴 합니다만.
사람들이 결혼식을 대부분 하는 이유는, 사실 언제 뜨나 똑같은 태양인데 굳이 1월1일에 가서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결심을 다지는 행위 혹은 학교에서 굳이 별개로 입학/졸업식을 진행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별건 아니지만 결혼식을 계기로 본인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앞으로 딴 이성에게 한눈팔지 않겠다.는것을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죠. 따라서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부분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그런 방식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지요.
-한국의 공장식 결혼식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그건 그렇게 진행하는 사람들의 문제이지, 결혼식 자체가 악인것은 아닙니다-
2016.01.25 18:07
남들이 등본요구하지 않는 이상 제 배우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앞으로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2016.01.25 18:20
2016.01.25 18:45
성인이 된 후에 꾸준히 경조사를 다니다보면 그거 다 적어놓는것 같더라구요.
누가 얼마했는지 리스트를 만듭니다. 그걸 왜 만드냐. 경조사에 갈때 되돌려줘야 되거든요.
그런 행태는 이해는 합니다. 정말 친한 사람들과 함께 결혼을 축하하는 방식이 좋은데
웬 잡스런 이제 곧 짤릴 직장의 사원들이나, 이사가면 안볼 교회사람, 이제 곧 은퇴가 코앞인 교장 때문에 어쩔수없이 온 학교 교사들, 이렇게 잡스럽게 모여서 예식이라고 하는거 보면 웃기더라구요.
누군가가 좋아서 같이 살고싶다는 등의 특별한 일은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의미가 있는거지 잡탕은 의미가 없어요.
"제 결혼을 축하하러 오셨군요. 근데 누구세요?"
인원수가 많을수록 좋은 결혼이라는 웃기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결혼 참 좋았는데 사람이 적더라."
2016.01.25 18:49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죠 보통...
2016.01.26 01:34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남들과는 다른 행동은 당연히 이상한 취급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두다리로 걷는데 어떤 사람은 물구나무서서 두손으로 걷는다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는겁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신다면 식을 올리지 않은 결혼후의 몇가지 상황을 아주 간단하게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1. "그런데 결혼식은 왜 안했데?" -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물어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소설을 쓸겁니다. 그리고 주로 안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당사자들한테 물어보는것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과 조금이라도 친하다는 모든 사람에게 저 질문은 해당됩니다.
2. 그리고 결혼은 분명히 당사자들이 하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집안과 집안의 행사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의견도 어느정도는 중요합니다.
말로는 양가부모님의 부담을 던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결혼식의 경제적 부담을 심적부담으로 치환해서 부모님에게 드리는것이지요. 그리고 이 심적부담은 경제적 부담처럼 단기간에 메꿀수도, 갚을수도 없을뿐더러 때로는 아주아주 오래가기도 하지요. 만약에 양가부모님에게 심적부담과 경제적 부담중 어떤것을 선택하시겠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거의 모든 부모님들은 경제적부담을 선택하실겁니다.
그리고 입장을 잠깐 바꿔서 생각해보신다면....
나중에 부모님께서 백살되시는때 부모님께서 자식들 부담주기 싫어서 잔치 안할거라고 하신다면 자식된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실건지 생각해보시면 조금 짐작이 되실수도 있습니다.
2016.01.26 08:35
우리 측 집안에서는 백세 잔치를 하지 않습니다. 장문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2016.01.26 09:53
친구의 친구가(...) 혼인신고/신혼여행만 다녀오는 걸로 결혼하면서 결혼하지만 식은 안 올린다는 카드를 돌렸다고 합니다. 모임에서 입을 모아 우왕 양쪽 부모님 대단하시다 했죠.
2016.01.26 10:23
그렇군요.
2016.01.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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