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겸 잡담] 내일은 어떻게

2016.04.08 23:45

연성 조회 수:532

1.

인생에 지름길이란 건 없다는 걸 알게 된 게 정말 최근의 일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미 늦어서...문제죠.

능력쌓는 걸 게을리해서 별로 써먹을 데가 없고 채용도 안 된다는 게 힘드네요. 시간만 까먹고 부모님은 은퇴하실 때가 다가오니 미칠 지경이고요.

일이라는 걸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으니.


2.

20대 때는 한 번 배우 오디션을 보러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외모 조금 칭찬 받다가 한 번에 떨어지고 나니까 다시 도전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꺼질 촛불이었는지 안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에 와서라도 이빨이 망가졌지만 다시 배우 오디션을 보러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정말 뭐라도 당장 붙잡고 일할 일이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람 상대하는 것도 버거워하면서 배우할 팔자는 아닌 듯 하고...


3.

이 와중에 공무원 시험을 치르려고 한 달 전쯤에 교재를 샀습니다.

점집가서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사실 생각은 했어요.

사놓고 읽지도 않다가 결국 포장을 뜯어버렸습니다.

이제 환불은 안 되고, 읽기 시작했는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지만 분량이 난감하네요.

내년, 길게는 내후년도 공무원을 노려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빠듯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되고,

시험이 잘 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 이것도 못할 거 같은 불안하기만 하고...

누가 미래를 내다봤으면 하는 마음만 있고 에휴. 정신차리라고 기합 팍 넣고 싶지만 이것도 혼자서 하려니 혼자인 게 지겹기도 하고요.


4.

인터넷이 한 때는 제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것 같았죠. 그런데 여기에 구원은 없는 것 같아요.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돈이란 건 생기지 않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뭔가 기대하는 게 있어서겠지만 그러한 기대는 영원히 충족되지 않을 거고요.


5.

가끔 상상을 해봅니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때처럼 영원히 곁에 없으실 날이 언젠가는 올테니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 그럴 수가 없어요. 실업이란 게 이토록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비참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는 게 참 한스럽지만 이런다고 해결되지도 않고요. ...다시 구직사이트나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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