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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게분들은 엄청 별로로 보셨나봐요. 


1. 과학이나 기술적 측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그게 현실적 구현이냐 아니냐는 저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중요했던 것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인간적인 것(사랑)과 비인간적인 것의 경계가 마구 흔들리는 그 경계였어요.

이야기에 반전이 거듭하면서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고민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물론 그런 저도 이 영화가 말하는 리플리컨트란 대체 정확히 정체가 무엇인가, 복제인간이냐 아니면 기계인간이냐 인공지능이냐 머리가 뒤죽박죽 @@ 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주입하고 만들어내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울림을 받았어요.


2. 영상미와 느린 전개, 절제된 음악과 퇴폐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특히 느려서 좋았어요. 아주 진득허니 오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SF 특성상 블록버스터가 많이 나오다보니 이런 시선으로 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방사선 지대로 들어갈 때 망원경(?) 시선으로 보는 부분이 군더더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 오히려 보면서 생각 못 했는데 배우 기용할 때 인종 배려가 없었다는 측면은 확실히 할리우드 생산품인 만큼 고민해 볼 지점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성을 묘사하는 것이 구렸다라,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사랑이나 섹스를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어설프고 그 경계가 어중간한 무엇으로 바라보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영화에 나오는 홀로그램 캐릭터 조이의 정체는 정말 생각해 볼 지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 조이 같은 상품이 나올 법하지 않나요?

만약 자신의 배우자(아마 특히 남성고객들을 집중한 것 같은데)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인공지능이라면 

사랑하기 위한 인간의 방법조차 모방하고 흉내낸다고 생각했을 때 굉장히 그럴 듯 했어요. 

왜냐하면 인간들 스스로부터 사랑을 하는 방법 그 자체 역시 누군가를 모방하고 흉내내는 거니까요.


4. 저는 사실 전작에 대한 감상이 별로였던 사람으로서, 이번 편이 훨씬 좋았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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