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5 14:07
1. 하늘은 맑고 푸르고
모처럼의 휴일이고
사실 썩 나쁘지 않은 하루인데,
기운이 쭈욱 빠지고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어지는 하루에요.
왤까요, 이 기분.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잘 우는 성격은 아니에요.
전 제 자신의 일로 우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울고 싶을 때도 가슴은 심해로 가라앉듯이 가라앉을 뿐
울음이 터지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영화를 볼 때,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이유도 없이 왈칵 눈물이 나는 경우는 있어요.
그럴 땐 거기에 자의로 휩쓸려서 펑펑 울어요. 그러고 나면 좀 시원해지죠.
오늘도 촉매제가 되어줄 어떤 책이나 영화를 접할 수 있을까요?
제 가장 친한 이성친구는 눈물이 무척 많은 편인데,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서 곤란해하는 그녀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한 편으론 많이 부러워요. 그래도 눈물 많은 남자는 별로지요? 좀 더 강해져야 하는데...
2. 오늘 민중총궐기 2차집회에 나가기로 했었는데 같이 가려던 사람이 사정이 생겨서 취소해서
저도 그냥 못가게 될 것 같아요. 핑계라면 핑계죠. 혼자 못 갈 것도 없는데...전 군중속의 고독에
유달리 취약해서 혼자서 시위는 잘 안가는 편이에요. 머릿수라도 채워주자고 갔다가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며 집에 온 적이 꽤 있는 편이라...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뒹굴거리며 쉴 생각입니다. 집회에 나가실 분들은 모쪼록 몸 조심하시구요,
오늘은 큰 부상 없이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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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이런 하루가 매일매일 50년넘게 반복될 거라는 사실이 너무 아득하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바둥바둥하다가 삶이 끝날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