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욕하려고 하는가

2015.09.15 00:18

메피스토 조회 수:1721

* 표현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표현의 자유로 옹호되려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합니다.



* 노무현은 욕하면 안되고 누구는 욕하고..............같은건 그닥. 노무현 욕해도되요. 함께 욕해야죠. 


다만 한 가지는, 그 자체가 말하는 이의 성향(그리고 모순)을 알게 해줄 수 있다는거죠.

인권-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많은 진보적 움직임들을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것(가령 일베)을 두둔하며 표현의 자유를 얘기하는지,

강대한 권력이나 사회 구조적인 모순, 문제점을 얘기하며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지. 


전직 대통령이라도 박정희욕하는것과 노무현 욕하거나 모욕하는건 다른문제죠. 

두명의 정치인이 이 나라 정치사에서 가지는 위치가 다르고, 재임기간중의 정치적 행위가 다릅니다. 

당연히 정치인을 비판하는 내용들에 깔려있는 가치관들도 다르겠고요.

그냥 똑같이 욕해도 된다고 퉁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겁니다. 


범죄로 따지자면 죄질이 다르다는거죠. 죄질이.

작은 도둑질에는 재산권부터 시작하는 현학적인 표현부터 도둑놈같은 직관적이고도 널리쓰이는 욕을 하지만

강간살인을 얘기하며 "나쁜짓이긴 하지만 남자가 그럴수도있지 요즘은 꽃뱀도 있고..."식으로 얘기하는것과 같이 말입니다. 

어차피 똑같이 나쁜짓에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고해도 그 말-사람의 기저에 깔린 가치관을 엿볼 수 있지요. 


메피스토는 이런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악이건 위선이건, 진보건 보수건, 직접적이건 은연중이건 결국 자기 포지션을 드러냅니다.

관심법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아도 너무 빤하지요. 

입으로는 양성평등을 얘기하지만 결국 남녀불평등의 유지나 양성평등을 빌미로한 약자 억압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는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만 위계질서나 서열 겁나게 따지는 인간들도 있고요. 

이건 이데올로기고, 나라 이름도 그런게 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구상에 몇 안되는 세습왕조의 이름입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무현을 욕하면 악이고 박정희를 욕하면 선이고, 이딴게 아닙니다.

물론 노무현을 욕하는게 악이면 메피스토는 기꺼이 악의 영역에 서겠지만 어쨌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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