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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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련부서에서 자기네 팀으로 올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싫은 건 아니고, 일도 잘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너무 오래 했습니다.
다른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윗분은 저를 다른 부서로 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었고, 저도 다른 일 해보고 싶었는데 팀장과 사업부장이 부정적이었습니다.
몇년전에 팀장이 '너도 고참인데 이제와서 다른 부서 가서 신입처럼 배우기는 늦은 것 같다. 받는 팀에서도 부담스러워 할거다. 지금 일의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는게 낫다.' 라고 한뒤로는 다른데 가겠다는 얘기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제안해온쪽 부서가... 최근에 사람이 3명이 나갔습니다.
한명은 구조조정때 희망퇴직했고, 한명은 경력직 과장이었는데 다른 사업부에 있다가 그 팀으로 가고 2년정도 일하다가 권고사직 당했습니다.
사기업에서는 왠만하면 의원면직이고 사고치면 징계면직이라 권고사직은 정말 보기 어렵거든요.
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차장, 과장 둘이 나가니 과장급이 필요해서 저한테 제안이 온것 같아요.
다른 팀들이 받기 부담스러워 할거라는데 먼저 제안해온 기회니까 잡아야겠지요.
장점, 단점을 따져봤는데..
장점
- 다른 일을 해볼 수 있음.
- 그팀이나 우리팀이나 지원부서지만 그팀은 COO 직속 조직임.
- 옮기면 승진 가능성 높아짐
- 그쪽 팀장이 고참이라 임원을 달면 팀장도 가능 (그쪽 팀장이 제안하면서 승진과 팀장진급을 언급하더군요)
단점
- 해본적 없는 일이라 배울게 많음
- 일이 많아서 야근/특근 증가
- 대체 왜 사람들이 나갈까? 불안감
- 회식이 많음
결국 일 빡세지고 승진하느냐.. 지금 부서에서 익숙한 일 하면서 편하게 가느냐의 차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맘에 걸리는건..
지금까지 제가 윗분과 계약/외주직원들 사이에서 완충 역활을 하면서 케미스트리가 최악으로 가지 않게 조율하는 역활을 해왔는데, 제가 빠지면 남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도 팀 분위기가 바닥을 쳐서.. 쩝
그래도 이런 기회 다시 안올지도 모르니.. 가겠다고 해야겠지요?
그쪽 팀장은 안될수도 있으니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했습니다만. (사업부가 바뀌는거라 사업부장이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듯)
2016.04.07 11:14
2016.04.07 11:50
지금 있는 부서도 잘해야 본전이긴 마찬가지라.. orz..
품질 관련 부서인데 실제 제품 따라다니는 보증쪽이 아니라 기획쪽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보증쪽이어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2016.04.07 12:12
다른 사항들은 잘 모르겠으나, 내가 옮기면 이 부서가 잘 안 돌아갈텐데...하는 걱정은 접어두세요.
저도 그런 걱정하고 못 옮기곤 했었는데 중요인물이 떠나도 회사는 잘 돌아가더군요.
2016.04.07 12:38
일은 걱정안해요. 실무자들이 잘 하니까.. 다만, 그걸 엉뚱한데 힘빼면서 힘들게 하느냐, 덜 힘들게 하느냐의 차이랄까요.
윗분의 갑질이 과도하다 싶으면 막아주는 역활도... 즉 사람이 걱정인거죠. 다들 정든 사람들이라서..
뭐 윗분도 회사 몇년 더 다닌다고 하면 기분 좋아서 바뀔지도.
2016.04.07 12:23
저는 그 팀에 차장/과장이 왜 나갔는지 잘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답글 쓰면서 생각했는데 품질 관련 기획 쪽이시군요.
기획자 붙으면 보고서 잘 써야 하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잘 쓴다해도 팀장의 취향을 많이 타서 코드가 맞냐 안 맞냐가 중요합니다. 권고사직 당한 분도 실제 능력이 없어서 그런건지 보고서 작성 취향이나 업무 스타일이 팀장과 안 맞아서 배제당하다가 권고사직 당한건지. 이런거 잘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이제 임원을 앞둔 팀장이면 업무량이 어마무시하겠네요. 이 때 팀장님들 엄청 달리면서 밑의 사람 건강/라이프스타일 따위는 무시하는 사람 되게 많으니 이런 것도 잘 알아보세요. 여튼 단점에 적으신 것처럼 사람들이 왜 나갈까를 비공식적으로 잘 알아보세요.
COO 직속조직이라고 해도 해당 팀장님이 끗발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확인 해보세용.
고참급을 왠만하면 임원시켜주는지 아니면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지. 스탭 부서는 연차랑 승진이랑 관련없는 경우가 꽤 있어서요.
한 번 기획쪽으로 틀면 다시 오기 어렵지 않나요? 현업이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심사숙고 해보시고 결정하세요~~
2016.04.07 12:54
저도 불안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일단 차장은 팀장이랑 나이차이 얼마 안나다 보니 구조조정할때 임원, 팀장, 차장 3명중에 임원이랑 차장이 나갔거 보면 회사의 전략적 판단이었는지, 서로 살아남으려고 싸우다 팀장이 살아남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자기 승진 못하니 부하 직원 험담하면서 견제하는 양반 보다는 임원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경력직 과장은 그 옆팀 후배한테 알아본바로는 '올때부터 이상했다' 라고 하더군요. 후배왈 '경력직 대거 채용할때 끌어줬던 인맥들이 구조조정할때 날아가서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없어지니 그만두게 한것 아닐까요?' 라고 하더군요.
임원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일도 많이 벌리고 있고요. 그때문에 저희 부서에도 자주 들락거리고요. (이거 되냐? 얼마나 드냐? 싸게 안되냐? 방법 없을까?)
지금 하는 업무도 스탭부서이고.. 실제로 하는 업무도 실질적으로 사람관리, 업무기획쪽이라서... 보고서는 잘 만들거에요. 팀장 여럿 바뀌었지만 제 보고서 맘에 안든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윗분도 자기가 만들어야 하는거 다 저를 시키고 있지요.
2016.04.07 13:29
업무적으로 크게 이슈가 없으면 본문에 적은 것처럼 빡세게 해서 승진 빨리 하느냐, 아니면 지금 이 업무로 편하게 가느냐 중의 선택같아요.
지금 계신 회사가 저성장 안정적 업황의 회사이고, 최근 몇 몇 회사처럼 폭풍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고 임금피크제 같은 방법으로 정년까지 가는게 일반적이라면 굳이 빡센대 가시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금 하시는 일 쪽에서 단단히 자신의 영역이 있으시니까요.
근데 지금 계신 곳에서 팀장 말고 그 윗분만 없으면 만사형통 아닌가요? 그 분 퇴직할때까지만 기다리시면 될 거 같다는 짧은 생각도 드네요.
오래 가시는 분들은 한 곳에 쭈욱 있으면서 자기만의 영역이 있으신 분들이 유리한 거 같아 보였어요.
2016.04.07 12:59
2016.04.07 13:15
헛.. 사실 파트장에게는 이야기를 하는게 예의일 것 같아서 '이런 제안을 받았는데,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희 회사 내규에 같은 보직 5년이상 하면 무조건 순환보직하게 되어 있는데 저는 이상하게 10년째 같은 보직이거든요. 그래서 기회 있으면 잡으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순환보직 시켜줘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가더라도 이쪽 일 할줄 아는 사람이 몇명 없어서 이쪽 빵꾸나면 다시 불려올지도 모른다고... (....)
사업부장이 '절대 못보냄' 하길 바래야 하는 건가요
2016.04.07 15:46
3명의 이탈과 권고사직..대단히 걸리는 부분입니다.
2016.04.07 23:23
팀장진급이 확실하다면 옮기시는쪽으로 생각해보시는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현상황은 사업부장의 승인이 떨어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하셨으니, 꼭 사업부장님이 승인을 하신다면 이라는 전제를 달아주셔야 겠지요.
승진은 월급쟁이들에겐 희망이죠, 기회가 있을때 시도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윗사람 나가는거 기다리는것 보다는 차라리 없는데가서 한번 굴러보는것도 괜찮으실겁니다.
어차피 결과는 해보지않고서는 절대 모르는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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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련일은 잘해야 본전입니다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은 직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