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관련부서에서 자기네 팀으로 올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싫은 건 아니고, 일도 잘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너무 오래 했습니다.

다른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윗분은 저를 다른 부서로 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었고, 저도 다른 일 해보고 싶었는데 팀장과 사업부장이 부정적이었습니다.

몇년전에 팀장이 '너도 고참인데 이제와서 다른 부서 가서 신입처럼 배우기는 늦은 것 같다. 받는 팀에서도 부담스러워 할거다. 지금 일의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는게 낫다.' 라고 한뒤로는 다른데 가겠다는 얘기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제안해온쪽 부서가... 최근에 사람이 3명이 나갔습니다.

한명은 구조조정때 희망퇴직했고, 한명은 경력직 과장이었는데 다른 사업부에 있다가 그 팀으로 가고 2년정도 일하다가 권고사직 당했습니다. 

사기업에서는 왠만하면 의원면직이고 사고치면 징계면직이라 권고사직은 정말 보기 어렵거든요.

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차장, 과장 둘이 나가니 과장급이 필요해서 저한테 제안이 온것 같아요.

다른 팀들이 받기 부담스러워 할거라는데 먼저 제안해온 기회니까 잡아야겠지요.


장점, 단점을 따져봤는데..


장점

  - 다른 일을 해볼 수 있음.

  - 그팀이나 우리팀이나 지원부서지만 그팀은 COO 직속 조직임. 

  - 옮기면 승진 가능성 높아짐

  - 그쪽 팀장이 고참이라 임원을 달면 팀장도 가능 (그쪽 팀장이 제안하면서 승진과 팀장진급을 언급하더군요)


단점

  - 해본적 없는 일이라 배울게 많음

  - 일이 많아서 야근/특근 증가

  - 대체 왜 사람들이 나갈까? 불안감

  - 회식이 많음 


결국 일 빡세지고 승진하느냐.. 지금 부서에서 익숙한 일 하면서 편하게 가느냐의 차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맘에 걸리는건..

지금까지 제가 윗분과 계약/외주직원들 사이에서 완충 역활을 하면서 케미스트리가 최악으로 가지 않게 조율하는 역활을 해왔는데, 제가 빠지면 남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도 팀 분위기가 바닥을 쳐서.. 쩝


그래도 이런 기회 다시 안올지도 모르니.. 가겠다고 해야겠지요?

그쪽 팀장은 안될수도 있으니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했습니다만. (사업부가 바뀌는거라 사업부장이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듯)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