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8 15:07
게시판 분위기와 맞지 않는 글입니다
저는 계약직입니다.
계약서에는 9-6시 월-금 근무. 업무 내용 등이 적혀 있죠.
월급은 적지만 저는 업무 외 시간을 몽땅 다 저에게 쏟아붓길 원하고, 그런 생활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일의 특성 상 가끔 주말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물론 이건 계약 당시 익스큐즈가 된 사항이 아니죠.
내가 급하게 하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그런 일도 아니에요.
그래서 업무 외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 주말에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면 온갖 기분이 다 잡쳐요.
연락이 오는 그 상황 자체가 싫은 겁니다.
아주 급한 일이면 계속 전화가 왔겠죠? 하지만 그러지도 않아요!
월요일에 출근해서 전화 못 받았다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딱히 중요한 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나요.
1년 반동안 회사 다니면서 주말에 연락 받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
머리 나쁘게 여전히 연락해대는 회사 사람도 별로고요. 바본가...
왜 이렇게 전활 안 받아요?? 라고 물어보지 않는 걸 보면 그렇게 바보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전화 받길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그냥 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적어놓고 보니 대체 이건 무슨 심보죠?
- 주말엔 연락 잘 못 받아요
라고 돌려 말해도 계속 연락하는 걸 보니
- 주말엔 연락하지 마세요.
라고 워딩을 바꿔야 하는 걸까요. 왜 이렇게 눈치가 없을까요? 혹시.. 눈치 없는 척을 하는 걸까요?!
방금 휴대폰에서 카톡어플을 지웠어요.
주말에만 전화길 꺼 놓을까 싶기도 한데 왜 내가 멍충이들 때문에 꺼야 하나 싶어서 화가 나네요.
친구들 애인 가족들 연락도 못 받잖아요.
주말에만 회사 사람 번호를 차단해야 할까요?
아님 회사용 개인용 휴대폰을 따로 써야하나 -_-
요약
주말에 회사 사람(2명)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나이스한 방법이 없을까요?
(혹시 제가 지나치게 이런 상황을 싫어하는 건가요?)
2015.06.18 15:11
2015.06.18 15:16
24시간, 주말, 공휴일 상관없이 가끔 전화가 옵니다. 저는 그런일에 아주 익숙한 데다가 짜증이 당연히 나지 않습니다. 새벽 2-3시에 전화가 온다고 해도 웬만해서는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근데 저같은 사람은 드물다고 하더군요. 전화하는 사람들이.
이전에 전화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봐서 말씀드리건데.
1. 전화를 안하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갑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건 어렵지요. 더구나 아주 갑이 되어 있다는 건 책임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전화가 오지 않아도 짜증이 납니다.
" 왜 그런 일이 있는데 전화를 안했어!!!"
2. 안받습니다. 이게 가장 편합니다. 안받아서 문제가 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계속 받지 마십시오.
그럼 은연중에 이 사람은 주말에 전화하면 안받는 사람이 되어 전화를 안하게 됩니다.
전화를 하시는 사람이 한 사람인가요? 그러면 더 효과적입니다.
3. 넘어가세요. 잊어버리세요.
전화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냥 무심하게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요. 아니면 1번과 같은 상황을 몇 번 당해본 사람.
어떤 상황이건 하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내가 남이 하는 행동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꿀 수 밖에 없으니
그냥 잊어버리십시오. 그런가 보다 하세요.
그러기 싫다면 진심으로 크게 화를 한 번 내세요. 저는 주말에 전화받는 것을 아주아주 싫어합니다. 뒷담화, 책임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짐. 이런 거를 신경쓰지 말고 화를 크게 한번 내세요
2015.06.18 15:19
사실 3번처럼 하고 싶어요. 그게 잘 안 되는 제가 이제 미울 지경입니다. ㅎㅎ
2015.06.18 15:27
사람은 익숙해지니까요. 1년 반밖에 안되었으면 아직 익숙해지지 않는게 당연하죠.
저라는 사람은 사실 전화를 아무때나 받아도 문제가 없고, 제가 decision 하는 게 편하니 아무때나 받는게 더 좋은 겁니다.
그렇지 않으시다면 당연히 힘들지 않으실 까 생각되네요.
그러나 꾸준한 훈련을 거치시면 아무렇지 않은 경지에 쉽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 ㅎㅎ
2015.06.18 15:17
주말에 전화 안 받는다는 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거예요 그 두분;;
그냥 자기가 일을 했다 - 처리해 보려고 했다 - 는 것을 누군가에게 어필하거나
그분들 스스로 '전화까지 시도해 보았으니 난 할 일을 다 함 ㅇㅇ' 뭐 이런게 필요해서 그런것 같은데요.
전화 오는 것만 봐도 신경질나는 상황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같으면 그냥 더 울리지 않게 전원버튼 한번 꾹 누르고 무시할래요. 'ㅅ'
2015.06.18 15:22
2015.06.18 18:51
야, 담배 있냐?
없는데?
그래? 그럼 내꺼 펴야겠네..
이런 상황이 생각나네요, 왜지?
2015.06.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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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니다 = 내가 잘 몰라서 찾아봐야 하는데 담당자는 너라면 바로 답을 들을 수 있어서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더라. 그래서 찾아서 해결했다. (즉, 널 귀찮게 해서 내 일이 금방 끝나느냐, 내가 좀 시간을 쓰느냐...)
어떤 분은 '나는 주말에 나와서 일한다' 라는걸 티내기 위해 연락하는 분도 있습니다. (넌 안나오니? 하는 게 생략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