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물인 1편과 달리 스타워즈처럼 일종의 세계관을 가진 SF영화에 가깝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이걸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라 할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의 전작들처럼 세계의 랜드마크가 파괴되고 그사이를 간신히 탈출하는 쾌감을 즐길 장면이 아주 적습니다.
신형 전투기와 외계 비행체의 전투는 기대와 달리 액션 연출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뻔뻔하게도 결말은 노골적으로 속편을 예고합니다.
뜬금없이 출연해 낭비되는 샬롯 갱스부르를 볼수 있습니다.
토큰 차이나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래도 안젤라 베이비는 예쁩니다.
보는 중간 차라리 마이클 베이가 감독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인 테크놀러지를 연구해서 신형 전투기와 보호막, 인공 중력을 만드는 세계관은 마크로스를 연상시킵니다.
그탓인지 허접한 공중 전투씬에선 이치로 이타노가 연출했더라면 하는 딴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만들어질지 모를 속편에선 마크로스같은 우주전함이 등장할거 같습니다.

20년 단위로 수십억 인구가 사망하는 최악의 세계관임에도 다들 한번 겪은 탓인지 인물도 관객도 느긋해 보입니다.
"이제 그놈들에게 한방 먹일 차례라구!" 하는 엔딩에선 왠지 모를 희열마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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