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야할 일이 있어서, 2번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시사회로 보았고, 두번째는 조조로 봤습니다.

첫번째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봤는데 두번째는 무진장 지루하더군요.

일단 플롯이 너무 밋밋하고, 캐릭터가 그다지 입체적이지가 않습니다.

김시현-황옥 경부의 폭탄 반입 사건을 극화 했는데

이 두 사람다 뒤져보면 굉장한 면들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근데 영화에서는 너무 못살렸습니다.

특히 연계순(한지민)의 사진에 관련한 건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요.

사실 당시 의열단 멤버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멋있게 차려입고 다녔고, 그런 모습으로 사진 찍기를 즐긴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총독부 경찰들에게 얼굴도 알려지지 않는 사람이

'친구 사진 한번 찍어주구랴'하고 저렇게 부주의하게 사진을 찍진 않겠죠.

그냥 잡혀야 되는데, 구실을 대충 만들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과대평가된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을 김지운으로 꼽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라는 느낌입니다. <모던보이>의 원작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수 있겠니'를 썼던 

이지민 작가가 아마 각본에 참여한거 같은데 글쎄요. 썩 좋은 각본이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굳이 김상옥 열사의 사망사건을 앞에다 붙여서 비장미를 높이는 술수를 쓴 것도 영 마뜩찮고요.

별로 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친일파 골동품 수집가는 간송 전형필 선생과 거의

똑같이 생긴 배우를 캐스팅 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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