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본 유감 + 얇은 책 추천

2011.03.23 02:08

늘보만보 조회 수:2693

아래에 얇은 책 추천을 바라는 글이 있어

문득 책장을 슥 보니 만화책들 말고는 얇은 책이 별로 없네요..

그 중에서 <칠레의 밤>(로베르토 볼라뇨/열린책들), <대성당>(레이먼드 카버/문학동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가르시아 마르케스/민음사) 같은, 얇은 양장본들이 눈에 띕니다.


웬만하면 양장본으로 된 책을 안 사려고 하는데, 읽고 싶은 게 양장본으로만 나오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 살며 한국 책을 해외배송이라도 받을라치면 양장 무게때문에 돈도 많이 들고,

정좌해서 책을 읽기보단 잠자리에서 뒹굴거리며 뒤적이는 때가 많기도 하거니와

(몸부림치다 양장모서리에 찍히면 아파요...)

여행이나 출장갈 때도 무게가 중요한 요소인지라 가볍고 부드러운 책을 선호하는 취향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한창 봇물처럼 쏟아지던 <내 치즈를 누가 옮겼을까?> 같은 처세관련 책들이

분량은 별로 안 되면서 값은 결코 싸지 않았던 게 양장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그 선입견이 굳어지고 말았네요.


다니면서 보니까 서양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소설책은 꼭 페이퍼백이더라고요.

두꺼운데도 가벼운 책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평론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좋아하는데

유명출판사가 아니라 찍어내는 책이 몇 안 되는 게 단점...;;


양장본을 만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보기에 좀 더 좋다든지, 애장용으로 더 기능적이라든지 말이죠.

하지만 구겨질세라 더럽혀질세라 걱정하며 책을 돌보는 정성이 없는 저로선

작은 판형의 새초롬한 양장본들이 얄밉기만 합니다.

똥종이로 가볍게만 만들어 준다면 값이 같거나 오히려 오백 원 정도 더 비싸도 투정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괜히 엉뚱한 소리만 주절주절 늘어놓은 게 죄송해서

얇은(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시간적으로) 책 두 권 추천하고 갑니다.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호연/애니북스)

<심야식당 부엌 이야기>(호리이 켄이치로 글/아베 야로 그림/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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