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사람과 사람들

2020.09.08 01:39

안유미 조회 수:525


 1.거리두기도 연장되고...놀게 진짜 없네요. 게임도 재미없고 드라마도 재미가 없고...내 즐거움이라곤 사람을 만나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거리두기가 연장되니 사람 만날 일도 또 요원해진 거죠.


 먹는 것도 좋아하긴 한데 요즘은 식도락도 별로예요. 원래는 혼자서 맛집도 잘 갔는데 요즘은 혼자서 뭘 먹는 게 즐겁지 않거든요. 혼자서도 온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 드라마 보기, 게임, 먹는 거였는데 말이죠. 이제 혼자서 하는 식사는 그냥 에너지 보급에 가까워요.



 2.어쨌든 그래요. 이제는 기본적으론 혼자 있으면 재미가 없단 말이죠.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재밌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일'인것 같아요. 아니 뭐 어떻게 보면 일도 협업이긴 해요. 유통이나 세일즈는 내가 담당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컨텐츠를 만드는'부분은 전부 내가 혼자 하는 거죠.


 한데 뭔가 계약을 하거나 컨텐츠 계획을 잡거나 담당자가 바뀔 때 미팅도 하고 회사돈으로 밥이라도 한번 얻어먹으면 참 좋은데...요즘은 그런 것도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메일로 슥삭 오고가고 끝이죠. 


 회사돈으로 고기를 얻어먹을 때 '으음...나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좋거든요. 그러니까 놀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야죠.



 3.잘 모르겠어요. 거리두기를 1주일 더 하자니까 동참을 하긴 하고있는데...99%의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잘 해봤자 길거리에서 술판 까는 사람들, 오프라인 예배 강행하는 1%의 사람들은 계속 있잖아요? 걔네들이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니면 99%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거리두기해봐야 소용없는 거고요.


 이럴 거면 그냥 거리두기를 하지 말던가, 아니면 거리두기를 안 지키는 놈들은 잡아다가 가두던가 해야 할 것 같은데. 



 4.휴.

 


 5.빌어먹을 여자들을 만나고 싶네요. 하지만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실내에 같이 있으면 전염률은 거의 100%로 봐야 해요. 그리고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키스 이상의 신체접촉을 하면 무조건 100%로 봐야 하고요. 드웨인 존슨의 가족들이나 유명인들의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리는 걸 보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 중 한명이 걸려 있으면 사실상 다 걸린다는 거겠죠.


 

 6.그래서 저번주에는 여자들을 멀리했는데...이번주에도 여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그건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가장 코로나에 안 걸렸을 것 같은 여자들...집순이들을 골라서 좀 만나야겠어요. 


 비타민c를 안 먹으면 괴혈병에 걸리는 것처럼, 여자를 안 만나도 정신적인 괴혈병에 걸리거든요. 인간은 그래요. 물론 괴혈병 피하려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해야겠지만요. 



 7.듀게에 뭔가 재밌는 걸 쓰고 싶은데 쓸 게 없네요.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아무 일도 안 일어나거든요. 


 전에 흑인에 대해 썼었죠. 흑인과 흑인들의 차이에 대해 말이죠. 인간은 혼자 있으면 제각각의 인간이 되지만 모여 있으면 그들의 인격이 혼재된 무언가 다른 존재로 변해버려요.


 여자들도 그래요. a와 b와 c가 있다고 치면, a와 b와 c를 따로 만날 때는 그들은 각각의 a b c예요. 하지만 a와 b와 c를 한자리에서 보게 되면 그들은 의식을 공유하는 저그처럼 융합되어서 이상한 무언가로 변해버리게 되죠. 말하자면 이런 거예요. 내가 a와 b와 c를 다같이 만나게 되면, 나와 a와 b와 c 넷이서 모이는 게 아니라, 나 혼자랑 a와 b와 c가 합체해버린 무시무시한 괴물이랑...이렇게 둘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15
123829 듀나게시판에 글 업로드를 할 때 최소한의 글자갯수를 정했으면 좋겠네요 [16] Sonny 2023.07.24 729
123828 메갈 여시를 옹호하며 큰소리 치던 머저리들이 [6] 도야지 2023.07.24 971
12382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3.07.24 114
123826 [영화바낭] 40년 전의 톰 크루즈를 보았습니다. '위험한 청춘' 잡담 [12] 로이배티 2023.07.24 470
123825 프레임드 #499 [6] Lunagazer 2023.07.23 111
123824 도덕경 읽으면서 [2] catgotmy 2023.07.23 280
123823 그레타 거윅은 능력있는 감독이네요 [5] 감동 2023.07.23 819
123822 신림 살인사건 댓글창 [2] catgotmy 2023.07.23 619
123821 이런저런 걸그룹 얘기 [5] 메피스토 2023.07.23 482
123820 [티빙바낭] 본격 멕시칸 오컬트 호러, '벨제부스'를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3.07.23 322
123819 오펜하이머 흥미롭네요 [9] Gervais 2023.07.23 808
123818 나는 모기장 안에 있었고 모기는 밖에 있었다 그런데 물렸다 [6] 가끔영화 2023.07.22 291
123817 우연히 본 미임파 7 엔티티에 관한 글 [4] daviddain 2023.07.22 393
123816 프레임드 #498 [6] Lunagazer 2023.07.22 116
123815 (북진)통일부 장관 후보 김영호 논란 정리 왜냐하면 2023.07.22 354
123814 세상에 와 정말 고령화 시대인 듯 [4] 가끔영화 2023.07.22 634
123813 [티빙바낭] 니콜라스 케이지 안 나옵니다. 스페인 호러 '피기' 잡담 [10] 로이배티 2023.07.22 362
123812 토니 베넷 1926-2023 RIP [11] theforce 2023.07.21 318
123811 프레임드 #497 [4] Lunagazer 2023.07.21 109
123810 베르세르크 원피스 드래곤볼, 아다치 미츠루 [2] catgotmy 2023.07.21 2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