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3 22:46
제목 그대로 정말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하고만 지내고 싶어요.
어린애같은 소리죠. 아니, 어린애도 그럴 수는 없는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지내기에도 짧은 시간에
나랑 맞지도 않고 혹은 같이 있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갈등하면서 괴롭게 사는게 싫어서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점점 줄어드는 것도 가슴 아프고.
오늘 X밟은 것처럼 아주아주 재수없는 다툼끝에 기분이 지하 1000m로 구겨박히고
오랜만에 너무 기분 더러워져서
가지고 있는 앨범들을 다시 봤어요. 그 앨범 속에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횡설수설이죠. 스트레스 주는 관계에 꽉 짓눌리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되도앉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어, 란 생각이 간절해져요.
2019.04.04 01:29
2019.04.05 23:12
근데.... 지금은 가족들한테 받는 사랑같은게 저한테는 너무 절실하거든요.
과거에는 오히려 무덤덤했죠. 지금은 누구라도 저에게 주는 애정은 너무 소중해요.
2019.04.04 09:39
2019.04.05 23:13
예,,,, 제 인간관계, 그럭저럭 잘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어요. 이정도면 소위 마당발이니 인맥이 넓으니하는 사람들처럼
과시할만큼은 아니라도 난 만족스러운걸 그랬는데 어느순간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져야 하더라구요.
2019.04.04 10:01
직장 생활만 아니라면, 일상적인 사교 모임에서는 서로 결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지내도록 바운더리 설정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꽤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라 마냥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즘 고민 중인데 조만간 결단을 내려고요.
2019.04.05 23:15
그게 요즘와서는 도대체 어디까지로 바운더리를 정할까, 그 기준이 뭐가 될까,,,, 제가 점점 더 뒤로 물러나거든요.
이 정도 선을 지켜주는게 서로에게 좋을거다, 그러면서 한두발자국씩 뒤로 물러나다가 아예 관계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까지
쉽게 가게 되고. 전처럼 사람들한테 속마음을 보여주거나 그러는게 다 부담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cool함에 대한 강박도 아니고
삭막하게 되어버렸어요.
2019.04.06 19:13
일단 관계가 불편해진 사람들 하고는 거리를 좀 두시고요.(의절을 할지 안 할지는 당장 결정하진 마세요. 일단 그냥 다음으로 미뤄 두세요) 뭔가 취미나 배움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모임 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제 주위 분들이 그런 식으로 모임을 한 두개에서 많으면 몇 개씩 갖고 있더군요. 인간 관계라는게 순수하게 감성적 결이 맞아서 오래 가는 친구를 찾는 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음악을 연주하든 그림을 그리든 함께 운동을 하든 책읽기를 하든 등등 어떤 목적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사실 제가 그런 목적으로 만든 모임(역사/미술사 책읽기 - 지역 도서관에서 모집)이 2개가 있는데, (벌써 3년째인데)현재도 정말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인원수는 초기 멤버에서 반토막이 나긴 했지만 각각 너댓명이 꾸준히 모이며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요. 가끔 모임 분들이 '우리 서로 정말 즐겁다'고 하시는데, 따로 개인적 시간을 갖지 않더라도 매주 모임을 갖는 선에서는 정말 사람 만나는데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2019.04.04 10:06
2019.04.05 23:17
네, 이번에는 먹고 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서 다행히 안볼 수는 있는데 마음에는 트라우마로 남을거 같네요.
생각해보면 이 사람이 나보다 뭔지는 모르지만 아픔(?)이 더 큰가 보다라고 넘기는게 좋은데 며칠안되서 그런지
분노가 쉽게 삭여지지 않네요.
2019.04.04 18:27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나를 사랑해 주면 사랑받는 게 너무 당연해지고 무덤덤해져서
사랑해 주는 사람의 소중함도, 사랑받는 순간의 행복도 별로 느낄 수 없지 않을까요?
가슴 아프고 간절하고 그립고 미안하고 서럽고 밉고 괴롭고... 뭐 이런 다양하고
강렬한 감정들이 어쩌면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필수 요소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때 또 안 좋은 점은 사람들은 사랑해 주는 만큼 사랑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받은 사랑 다 돌려주려면 에너지 소모가 극심할 테고 그것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