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짜내기)

2019.04.05 08:33

안유미 조회 수:637


 1.휴우...지겹네요. 놀러나갈걸 그랬어요. 하지만 뭐 됐어요.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지겹네요. 드래곤시티나 갈걸.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가서 두껍고 바삭바삭한 베이컨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싶단 말이죠. 구아바주스랑 같이 말이죠. 하지만 같이 갈 사람도 없어요. 아니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와 호텔을 같이 가줄 여자들 중에 같이 가고 싶은 여자가 없어요. 



 2.요즘은 운동을 한 뒤에 내가 쓴 덤벨이나 이런저런 기구들을 정리하지 않아요. 무슨 말이냐면,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거죠. 운동을 한 뒤에 그 자리를 정리할 만한 매너랄까...여력이라고 할까. 그런 게 남아있다는 건 힘을 완전히 짜낸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운동한 자리를 정리할 매너를 발휘할 마음조차 안 들 정도로,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거예요. 이 자리를 정리하고 떠날 마음이 아직도 든다...? 그러면 차라리 운동을 한세트 더 하죠. 팔을 팔꿈치 위로 못 들어올릴 때까지. 내가 운동한 자리를 정리할 마음이 절대, 절대 안 들 때까지 모든 힘을 다 짜내서 몰아붙여요.


 아니 뭐, 내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원래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는 트레이너들이 할일이 없거든요. 걔네가 하는 일이라곤 이미 깨끗한 트레드밀을 수건으로 또 닦거나 데스크에 앉아 있는 것 정도예요. 얼마나 할일이 없는지, 조금이라도 어질러진 게 보이면 바로 달려와서 원래대로 돌려놓죠. 그러니까 걔네들을 위한 일을 좀 남겨둔다고 해서 나쁠 건 없는거예요.



 3.지겹네요.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지겨운 인생이 엿같은 인생보다는 낫잖아요? 어 아닌가...지겨운 인생이 곧 엿같은 인생인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하긴 뭘 알겠어요. 이젠 알고 싶지도 않고. 어차피 알려고 해도 알 수도 없고.



 4.휴.



 5.하아...지겹네요. 매년 식목일마다 헷갈리는 건데, 설마 식목일이 휴일은 아니겠죠? 주식시장은 여는거겠죠? 국가 공인 도박장이라도 열려야 안 지겨울 텐데 말이죠. 



 6.요전엔 펀치를 만났어요. 글쎄요...하지만 지겨워요. 왜냐면 이젠 펀치와 친해졌으니까요. 아니 뭐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엄청나게 가까워진 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뷔페에서 어떤 음식은 그렇잖아요. 세점만 먹으면 분명 질릴 것 같아서 딱 세점만을 집어왔는데 한점만 먹었는데도 질려 버리는 음식 말이죠. 그렇다고 손도 안댄 음식 두점을 무책임하게 남길 수도 없고...뭐 그래요. 퍼왔으면 먹어야죠.


 대부분의 인간이...그런 음식과도 같단 말이죠. 한 세점만 먹으면 질릴 것 같아서 딱 책임질 수 있을만큼 세점만 집어왔는데 한입만에 질려 버려서, 남은 잔반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음식 말이죠.



 7.뭔가...재미있는 일기를 써주고 싶은데 읽는 사람에게 미안하네요. 이렇게 넋두리나 쓰고 앉아있다니. 역시 인간은 그게 중요한 거예요. 쓸데없는 거 할 기운도 없을 정도로 '짜내는'거 말이죠. 내일은 반드시 놀러나가서 짜내고...짜내고...마른 걸레를 비틀어 짜듯이 아무것도 안 남기고 놀거예요. 적어도 듀게에 이런 쓸데없는 일기를 쓸 힘은 안 남을 정도로요. 여러분이 이런 재미없는일기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잖아요?


 내일은 어떤 여자를 만나러 가야할까요? 가엾은 여자를 보러 갈까요 아니면 아직 안 친한 여자를 보러 갈까요? 가엾은 여자를 만나주고 있으면 내가 괜찮은 사람...가치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아직 안 친한 여자를 만나고 있으면 친해질 수 있을지 없을지 설레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요.


 하지만 친해지면 헤어지는 것만 남은거니까...그 점을 생각하면 역시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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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친해지면 친해진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며 잘 지내게 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글쎄요. 행성과 객성처럼, 서로가 너무 가까워져 버리면 충돌하던가 아니면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던가...둘 중 하나예요. 


 인간관계란 건 너무 가까워지면 충돌하는 일 없이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고 멀어져가는 것만이 최선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어제 밤부터 일기를 쓰면서 꾸벅꾸벅 졸다 보니까 벌써 아침이 됐네요. 일을 시작해야 해서 잘 수도 없어요. 위에는 도박장이라고 썼지만...다른 놈들은 도박을 하러 오더라도 나는 일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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