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오는 엑스박스 시리즈X, 플레이스테이션5 이야깁니다.



보통 게임 콘솔 기기는 6~7년 주기로 세대를 바꿔 신제품이 나오는데, 매년 신제품 발매의 해가 되면 엑박, 플스 팬보이들이 공성&수성전을 벌이며 커뮤니티를 초토화 시키는 게 그 동네의 아름다운 전통이죠. 올해도 당연히 마찬가지구요.



다만 이번의 경우엔 저번 세대와 입장이 정반대가 된 게 좀 웃깁니다.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4가 나올 땐 플스가 한층 나은 성능에 가격도 쌌어요.

이번엔 가격은 아직 비공개이지만 성능은 엑박쪽이 확실하게 낫고... 가격도 엑박쪽 수장이 '우리는 플스 가격에 맞출 수 있음ㅇㅇ'이라고 공언을 했으니 확실히 반대로 역전된 상황이죠.



그리고 더 웃기는 건 정말로 저번 세대 런칭 때 상황을 고대로 편을 바꿔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시에 구린 스펙으로 조롱당하던 엑박 팬보이들이 'ES램'이라는 엑박에만 있는 요소를 갖고 온갖 행복회로를 돌리고, 그걸 플스 팬보이들이 와서 놀려대고...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스펙 딸리는 플스 팬보이들이 '엑박보다 두 배 빠른 SSD'로 성능 역전이 가능할 거라는 행복회로를 돌리는 가운데 엑박 팬보이들이 그쪽 커뮤니티로 출장가서 컴퓨터 공학 개론을 설파하고 있는... ㅋㅋㅋㅋ



그런데 이런 싸움을 나름 오랜 세월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정말 이성이라는 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냥 감성의 합리화 도구일 뿐이구나.

'확증 편향'이라는 건 걍 인간 모두의 디폴트 스킬이고 사람마다 그걸 어느 정도 감추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구나.

...뭐 이런 생각들이요.



보면 립서비스 내지는 홍보용 코멘트임이 분명한 발언들에 목숨을 걸고,

전체적 맥락을 보면 그게 그냥 팬들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말임이 뻔한데도 '니가 지금 전문가 말 무시하심?'이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거나.

본인 바람과 어긋나는 부분들은 다 그냥 '미확인 변수' 취급하면서 바람에 맞는 부분들은 근거가 희박해도 상수로 취급하면서 싸우고...

뭐 다들 그러고 있거든요.



그래도 워낙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한 달 정도를 심심할 때마다 게이머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만. (절대 끼지는 않습니다. 제 인생이 아까워서 그런 싸움 하는 곳엔 계정도 안 만들었어요. ㅋㅋ)

동시에 뭔가 인류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가는 그런 느낌? 도 받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아니 정말 자기도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면서 확신에 찬 사람들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그냥 글을 마무리해버리자니 좀 썰렁해서



가장 최근의 떡밥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돌아간다는 '언리얼엔진5'의 테크 데모 영상이나 올려봅니다.

참고로 실제 게임 아닙니다. 그냥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기술 과시용 홍보 영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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