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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ED]

 다큐멘터리 영화 [DOSED]의 주인공 에이드리언은 감독 타일러 챈들러의 가까운 친구인데, 그녀는 몇 년 동안 약물 중독 문제로 많이 고생해왔습니다. 재활 시도를 여러 번 했다가 실패한 그녀는 이른바 환각 버섯으로 알려진 실로시빈 버섯을 비롯한 여러 대체 약물들로 치료를 시도해 보는데, 이 대체 재활 과정도 그다지 쉽지 않았고 다큐멘터리는 그녀가 이 과정 동안 겪는 정신적 고난을 가까이서 담아냅니다. 보아하니 실로시빈 버섯이 약물 중독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여러 정신 질환들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연구와 토론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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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ntastic Fungi]

 다큐멘터리 영화 [The Fantastic Fungi]는 버섯과 곰팡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줍니다. 일단 생태계 내 분해자로써의 역할은 당연한 가운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생화학물질들과 효소들은 늘 그래왔듯이 인류 문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더군요. 후반부에 가서 다큐멘터리는 앞에서 언급한 실로시빈 버섯의 놀라운 효능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워낙 긍정적으로 보여주니 어느 정도 회의는 들지만, 잘만 하면 의약계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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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스트]

 로드 루리 감독의 신작 [아웃포스트]는 2006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국경 지역에 자리 잡았던 한 미군 전초기지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지형상 이유로 밤낮으로 항상 위험에 처했던 이 기지에 감도는 긴장감을 잘 쌓아놓은 다음, 후반부에서는 탈레반의 대습격을 시작으로 그 때 당시의 혼란과 긴박함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하지요. [블랙 호크 다운]을 잘 보셨다면 본 작품도 꽤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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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몇 년 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 사운드트랙과 여러 공연 장면들을 접하고 나서 든 생각은 어떻게 이걸 영화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일단 [레미제라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들로 죽 밀고 나가는 가운데, 영화로 완전히 옮길 수 없는 연극적 구석들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어쨌든 간에, 최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뮤지컬 공연 녹화 버전은 내용뿐만 아니라 매끈한 편집과 촬영 덕분에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은 금방 흘러갔고, 나중에 영화 버전이 나오면 당연히 비교 대상이 되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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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hechnya]

HBO 다큐멘터리 영화 [Welcome to Chechnya]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체첸 공화국 내 성소수자 박해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공공연히 자행되는 박해 사례들을 보는 동안 간간이 소름 끼치기도 하지만, 많은 성소수자 사람들을 빼내고 보호하는 데 부단히 노력을 하는 러시아 운동가들의 모습에는 상당한 감동이 있고, 안전상 이유로 화면에서 얼굴이 수정된 사람들 중 한 명이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목격한 걸 얘기하는 장면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감정적 힘이 있습니다. 여전히 상황은 암담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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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y. Coward. Victim. The Story of Roy Cohn]

 HBO 다큐멘터리 영화 [Bully. Coward. Victim. The Story of Roy Cohn]은 20세기 후반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간들 중 한 명인 파워 브로커 변호사 로이 콘의 인생과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Where’s My Roy Cohn?]와 여러 면에서 겹쳐지는 게 많긴 하지만, 감독 아이비 미로폴은 로이 콘의 희생자 유족으로서 할 말이 당연히 많고, 그러니 간간이 다큐멘터리는 찡한 개인적 순간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비록 1986년에 사망했지만, 그 인간말종이 백악관 현주인을 비롯한 다른 인간말종들을 통해 미국에 여전히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 다큐멘터리는 더더욱 챙겨볼 이유가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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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텔과 헨젤]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의 감독 오스굿 (오즈) 퍼킨스의 신작 [그레텔과 헨젤]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레텔의 관점에 더 중점을 두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전반적으로 음험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좍 깔아두면서 원작에 대한 나름대로의 변주를 시도하고 있지요. 과자로 만든 집이 안 나와서 실망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퍼킨스의 전작을 잘 보셨으면 본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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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마로나]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환상의 마로나]는 볼거리가 가득한 근사한 작품입니다. 물론 도입부에서 주인공 강아지가 비극적으로 죽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강아지가 자신의 인생사를 이리저리 회고하는 동안 우리에게 보여 지는 광경들은 정말 환상적이고, 그러니 극장에서 못 본 게 정말 아쉽습니다. 그 멋진 순간들을 보는 동안 우린 주인공 강아지에게 더더욱 감정이입하게 되고, 그러니 주변의 강아지들에게 더더욱 신경이 써지게 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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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레지스탕스]는 유명한 프랑스 마임 배우 마르셀 마르소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동안 그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 레지스탕스로써 상당한 활약을 했는데, 영화는 그가 어떻게 수많은 유대인 아이들을 안전하게 스위스로 보내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지요. 이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 결과물이 평범한 2차 세계 대전 전쟁 드라마 그 이상은 아니어서 전 실망스러웠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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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월드 투어]

 2016년 애니메이션 영화 [트롤]을 전 그럭저럭 괜찮게 봤는데, 올해 나온 속편 [트롤 월드 투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편처럼 밝고 발랄한 가운데 영화는 배경을 확장하면서 어느 정도 개성을 더 불어넣으려고 하지만, 그 결과물은 여전히 무난한 기성품 그 이상은 아니더군요. 지루하진 않았지만, [환상의 마로나]를 대신 추천하고 싶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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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초 무초 아모르: 왈테르 메르카도의 전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무초 무초 아모르: 왈테르 메르카도의 전설]의 주인공 왈테르 메르카도는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엔 고향인 푸에트로리코에서 배우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TV 점성술 쇼 사회자가 된 그는 요란하고 화려한 의상과 결코 잊을 수 없는 중성적 이미지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고, 덕분에 그 동네뿐만 아니라 주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서도 대스타가 되었지요. 그는 자신의 퀴어적 면을 기꺼이 드러내면서 인생을 진짜 재미있게 살아왔고, 그러니 어느 정도 존경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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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Frances]

 알렉스 톰슨의 장편 영화 데뷔작 [Saint Frances]의 주인공 브리짓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나이가 30이 넘었는데도 자신의 인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는 것 같고, 그러다가 그녀는 어쩌다가 한 레즈비언 커플에게 보모로 고용되지요. 보는 동안 [내니 다이어리]가 살짝 떠올랐지만, 주연 배우 켈리 오설리반의 각본은 느긋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나름대로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있고, 설리반과 다른 출연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볼만합니다. 소박하긴 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인상을 남기는 좋은 캐릭터 드라마 영화이니, 기회 있으면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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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Rarely Sometimes Always]

 [브루클린의 파도]의 감독 엘리자 히트먼의 신작 [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의 주인공 오텀 캘러한은 펜실베이니아 주 어느 소도시에 사는 17세 고등학생입니다. 여러모로 살기 힘든 판에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되는데,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부모 동의 없이 낙태시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친한 친구 스카일러와 뉴욕 시에 몰래 가려고 하지요. 물론 이들의 상황은 뉴욕에 도착한 후에도 생각보다 힘들고 암담하게 돌아가기는 하지만, [4개월, 3주... 그리고 2일]에 비하면 덜 보기 힘든 편인 가운데 생생한 사실적 분위기와 과시 없는 출연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주노]가 천국이고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지옥이라면 본 영화는 연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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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가드]

 모 블로거 평

  “Netflix movie “The Old Guard”, which was released on last Friday, is a fairly refreshing superhero flick which actually tries a number of different things within its by-the-numbers origin story. While it is rather predictable at times, the movie is rich and engaging in terms of story and characters, and it also surely provides us some well-made action sequences to be savor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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