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응답하라 시리즈를 잘 안봤어요.
1997땐 관심도 없다가 마지막에 조금 흥미가 당겨보려다가 끝났길래 그냥 그대로 방치.
1994는 배경화면처럼 틀어놓고 보긴 했으나 몰입하게 하는 건 딱히 없었어요.
워낙 다들 난리길래 내가 못 본 무언가가 있나래서 전편 정액권을 구입했으나 결국 안봤습니다.

1988은 시청지도서까지 하는데
보통 프롤로그까지 하는 드라마치고 재밌던 게 없던 터라 기대가 확 사라지더군요.
프롤로그하는 드라마는 방송국에서 자원을 많이 투입했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내용을 엄청나게 벌려놓느라 정작 재미는 없었거든요.

1화 배경화면처럼 대충 보다가 이제는 다음편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렇게 된 건 아마도 6회 첫눈이 온다구요 와 7회 그대에게 영향이 큰 것 같아요.
tvn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매일매일 응팔 재방송을 틀어주는데
저는 그 재방송마저도 너무 재밌게 계속 보고 있어요. 심지어 챙겨봅니다.
워낙 지루함을 잘 느끼는터라 같은 내용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게 거의 없어요.  
그동안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몇번을 봐서 외우는 사람들을 존경해왔는데
이런 기세라면 응팔의 모든 대사를 외울 것 같아요.

모든 캐릭터가 너무 딱 붙어서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요.
하나하나 언급하자니 정말 모든 캐릭터를 나열할 것 같고 장황해질 것 같군요.
다만 혜리가 한국기원앞 공중전화부스에서 택이를 기다리며 했던 그 모션은
정말 작가가 쓴 걸까요? 애드립일까요? 감독이 요구한걸까요? 정말 빵 터졌어요.
우울할 때마다 한 편씩 꺼내보려구요.

엔딩까지 이 힘을 끌고 가길 바래요.

( 얼마전 제가 그렇게 사랑해마지 않던 "그녀는 예뻤다"는 그녀가 예뻐진 이후 너무 재미가 없어 결국 마지막회도 안봤어요. 항상 이런 식인데 이 드라마는 제발. )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우던 때가 기억나요.
그때 여름이면 평상을 마당에 두고 수박을 잘라먹곤 했죠.
동네사람들은 누군가의 평상을 길에 두고 같이 수박도 잘라먹고 얘기도 했어요.
저는 두발 자전거를 배우고 있었어요. 엄마가 뒤에서 잡아주었죠.
동네 아줌마들은 평상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그런 저와 엄마를 보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던가 그냥 계속 페달을 밟으라던가 그런 훈수를 두었죠.
그냥, 그때 그런 기억들이 하나둘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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