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洁肃皇后陈氏(明世宗).jpg

 

명조 가정제의 정비 효결숙황후( 1508~1528 )의 초상화입니다.

 

명의 대례복이 후대인 청조 보다 훨 우아하고 근사하네요. ( 청의 대례복은 정말...그 요란한 황금 용 자수 때문에 정신 사나워서 못보겠더군요;;)

이 그림을 보니까 제가 왜 낭세녕의 그림들에 불편함을 느꼈는지 알겠습니다. 서양화법은 서양화법 대로의 매력이 있죠. 동양화 역시 그런 것이고. 그런데 그걸 무리하게 섞으려고 하니 뭔가 이종교배 같은 느낌이 나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강희, 옹정, 건륭 세 황제는 낭세녕 그림에 열광했으니까요.)

 

이 초상화 역시 관의 구슬 장식도 요란합니다만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느낌이 드네요. (봉황 장식 때문에 그런듯 ) 절대로 소박한 그림은 아닌데 소박하고 간소한 느낌이 드는 황후의 초상화입니다. ( 이건 다 전적으로 건륭제의 황후 초상화랑 비교가 되서 그런거...)

 

 

스무 살 젊은 나이에 단명하신 분이라 이 분에 대해 할 이야기는 별로 없고 이 분 남편인 명의 가정제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본다면,

훗날 청대의 강희제(1654~1722)가 학자들과 함께 전조인 명대실록들을 편찬하던 도중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며 사관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립니다.

 

 " 전조의 황제들인 정덕제, 가정제, 만력제 이 세 임금은 나라를 망친 자들이니 이 자들에게는 제사도 지내지 말라. "

 

그래서 명 황실의 종묘에서 이들 황제들의 영위를 철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지는...모르겠습니다만, ( 실제로 후한의 광무제는 이와 같은 이유로 종묘에서 여태후의 영위를 철거한 전례가 있습니다만;;) 강희제가 이들 황제들에게 무척 분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제게는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청 황실에서 명 황제들의 제사도 지내주었다니오....전조의 유교전례를 다 따른다고 하더니, 제사까지 챙기기....허긴 유교에서 제례가 정말 중요한 절차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한 때 이 세 황제들에 대해 자료들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 정덕제는 제가 원래 알고 있던 터라 예외로 하고요. 사실 저는 정덕제에 대해서는 강희제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 양반은 그 답답하던 시절에 인생을 꽤 재밌게 살다 간 사람이거든요ㅋ - 가정제에 대해서는...차마 말이 안나오더군요. ( 진짜 가정제랑 비교한다면 조선의 왕들이 얼마나 양반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절대 검색을 추천드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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