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오지 마요

가까운 지인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중국 여행 할 돈과 시간이 있다면 그걸 좀 더 모아 다른 더 좋은데를 가라고 합니다.

특히 북경, 특히 만리장성 같은건 꿈도 꾸지 말라고 해요.


그리고 그 지인에게 유학을 고민하는 자식이나 조카가 있다면 지난 18여년간 줄곧 “절대 중국 유학은 어떤 이유와 사정을 막론하고 최악의 선택”이라고

뜯어 말립니다.


여행만 이야기 하자면 물론 저야 운남성의 ‘다리’라거나 광시성의 ‘계림’처럼 한번 가고 두번 가고 자꾸만 가고 싶은 곳들이 있지만 그건 중국어나 중국문화에 익숙하여 중국여행이 주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그런 리스크조차 여행의 묘미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지 여행을 통해 릴렉스라던가 재충전이라던가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중국 여행은 그냥 꽝이라는 소리죠.


뭔가 돈벌 거리 찾아 오려는 사람들도 말립니다.  이미 이 곳은 20~30년전에 한국에서 싼 인건비 찾아 와 대박났던 그 중국이 아니고

중국의 네이버라는 바이두가 자기 브랜드 걸고 투자한 배달업체도 경쟁에 밀려 망할 정도로 경쟁이 모든 부문에서 치열한 상황이고 

어설픈 자들은 성공은 커녕 살아 남기도 힘들거든요.


2.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많은 상황이라는게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뭐 이런 저런 사정으로 상해에 어쩌다 보니 오게 되는 분들을 위해.... 적어도 확실히 하나라도 건질만한 기회를 드릴게요.


식당 이야기입니다.

사실 여행에서 사진 찍는거와 더불어 먹는게 남는건데  사진은 밤에는 와이탄+푸동거층빌딩군, 낮에는 상해 올드타운이라는 치트키가 있어 별로 고민거리가 아닌데

음식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골치 아프죠.



3.

상해에 왔다면 일단 한국에서 유행하는 양꼬치라던가 마라샹궈같은 싸구려 음식들은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건 건국대라던가 대림동에서 먹는걸로 충분하고 맛의 차이도 별로 없을거에요.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그런 음식 먹는건 잉여질의 끝판왕입니다.


4.

전에는 한국여행객들에게 ‘촨차이’라고 해서 사천요리들이 유행했었는데  시천요리가 잘 맞으셨던 분들이라면

‘후난차이’라고 하는 ‘호남성’ 요리를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가격, 맛, 접근성을 다 고려해 추천하는 곳은 ‘징안스 静安寺 지역에 있는 릴백화점 2층 十食湘(스스샹)bistro 입니다. 

지난 6년간 데려간 중국친구, 외국친구, 한국친구 100% 만족도를 자랑한 검증된 곳

사천요리가 휘발성 강한 매운맛이라면 호남요리는 깊고 여운이 오래가는 진득한 매운맛과 신맛이 특징입니다.

모든 계절에 다 좋지만 특히 후덥지근한 여름철에 좋습니다. 호남지역이 지리적으로 내륙이지만 습지가 많아 고온다습하다보니

음식도 그런 환경에 잘 저항할 수 있고 조화될 수 있게 발달된거 같아요.


5.

최근 상해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끌고 유행하고 있는 요리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광동성 광저우 남부지역의 潮汕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절강성과 강소성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江南菜 입니다. 오늘은 강남요리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강남이라는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장강 이남을 말하고 역사적으로는 삼국시대 ‘오나라’부터 명나라와 송나라의 근거지였던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화적으로는 중국 문인화가 꽃피고 절정을 이루던 지역이고 중국 원림문화의 본산이죠.

상해한국영사관에서 가까운 南丰商城 5,6층에는 왠만하면 실망하지 않을 식당들이 즐비한데 오늘 추천하고 싶은 곳은

5층에 위치한 米桃 (영문명 me too....;)   그리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메뉴는 ‘건륭황제가 극찬’했을거라는 (제 맘대로 작명한) ‘쏘가리 탕수육’입니다. 

사진 첨부할게요 ~ 

* 대략 1인당 150위안에서 180위안 정도로 즐길 수 있는데 6인 이상이 같이 먹는다면 120위안으로도 충분할거 같군요.


https://postimg.cc/hzgRMqcw



https://postimg.cc/rd5LSpXx



6.  

만일 한국에 돌아간다면 중국식당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생각이 많이 날만한 요리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제 대답은 딱히 특정 음식이 생각나진 않을거 같고 중국식 식당 문화가 많이 그리울거 같아요.

둥그런 테이블에 6~8명이 둘러 앉아 인원수 X 1.5개수 정도의 요리를 시켜 먹는데 1인당 한국돈으로 2만원에서 3만원 정도에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하나 하나 골라가며 세팅하고 두시간여 먹고 수다 떨고 하는 그런 경험은 한국에선 흔히 할 수 없는 거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22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08552
111039 [게임바낭] 데빌 메이 크라이 5편의 엔딩을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19.10.31 301
111038 오늘의 80년대 외국 스타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31 448
111037 동양대 표창장 위조'혐의' vs 검찰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 [7] 도야지 2019.10.31 664
111036 밤새 글을 읽고 난 소회 [3] 어디로갈까 2019.10.31 708
111035 문화의 날에 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스포 조금 있어요) [3] 왜냐하면 2019.10.30 567
111034 B- 좀비 액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경계선> 짧은 감상 [14] 보들이 2019.10.30 445
111033 <몬티 파이튼 - 완전히 다른 것을 위하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3] 하마사탕 2019.10.30 286
111032 아놀드/린다 해밀턴 동영상 [5] 수영 2019.10.30 553
111031 다들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가세요? [3] 히미즈 2019.10.30 353
111030 신의 아그네스 [3] 가끔영화 2019.10.30 297
111029 요즘 힘이 되어주는 노래 2곡과 삶의 행방 [3] 예정수 2019.10.30 482
111028 제가 진짜 정치에 무지한데, 조국관련 드는 느낌이 이거거든요 [48] lem 2019.10.30 1931
111027 [한국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고 있는데 [21] 존재론 2019.10.30 1226
111026 오늘의 미야자와 리에 [4]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30 899
111025 연봉 10% 내리고 5년간 동결하면 국회의원수 330명으로 늘리는 것 찬성합니다. [2] 왜냐하면 2019.10.29 569
111024 [넷플릭스] 인류애 돋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 [4] 노리 2019.10.29 607
11102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19.10.29 907
111022 [넷플릭스바낭] 홍콩 호러 앤솔로지 어둠의 이야기 1, 2를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19.10.29 443
111021 오늘의 영화 자료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9 202
111020 Robert Evans 1930-2019 R.I.P. 조성용 2019.10.29 2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