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1시즌이 올라온 따끈따끈한 새 드라마입니다. 편당 40분 남짓 정도에 에피소드 10개로 한 시즌이구요. 언제 끝날진 아무도 모릅니다. 스포일러는 없어요.



(포스터 이미지가 맘에 드는 게 없는 가운데 차라리 예고편 썸네일이 보기 낫길래 이걸로. ㅋㅋ)



 - 배경은 현재. 스페인입니다. 신기하게도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창한 영어로만 대화를 하는 스페인이죠. 이곳의 한 수녀원에는 비밀이 있는데, 이 수도원 안에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지키는 수녀들의 비밀 결사가 천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수녀들의 리더는 천년 전에 왠 천사가 선물로 준 천사의 헤일로(머리 위에 둥둥 떠 있는 그 고리 말이죠)를 몸 안에 장착하고 수퍼 히어로가 되는데, 그 리더가 죽으면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식이죠. 그 리더를 부르는 명칭이 바로 '워리어 넌'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구한 팔자로 카톨릭 보육원에서 자란 10대 소녀 '에이바'가 어쩌다 보니 죽어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 수녀원에 실려왔고. 하필 그 날 선대 리더가 죽음을 맞고. 그때 무슨 소동이 일어나서 어찌저찌하다가 그 리더의 헤일로가 에이바에게 가죠. 소녀는 살아나서 기쁨을 만끽하며 싸돌아다니는 가운데 수녀 조직은 헤일로를 찾아다니고 그 와중에 악마가 나타나고 또 헤일로를 원하는 다른 무리들이 나타나... 블라블라블라.



 - 요즘 지겹도록 쏟아져 나오는 수퍼 히어로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뭐랄까... '뱀파이어 해결사 버피'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는 드라마였습니다. 학교 대신 수녀원이 등장할 뿐 비슷한 점이 많아요. 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버피를 닮았다' 라기 보단 그 시절의 10대 모험물들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으면서 쓸 데 없이 스케일만 큰 배경 설정. 요즘 기준으로 보면 나이브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전개. 뭣보다... '아니 제발 좀 따지지 말고 그냥 재밌게 봐주시면 안 될까요?' 라는 느낌으로 뻔뻔스럽게 달려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옛날 드라마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ㅋㅋㅋ


 근데 저는 정말로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느낌이 되게 반갑더라구요.



 - 따지고 보면 정말로 옛날 10대 모험물을 그대로 따라가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21세기 드라마 느낌 가득한 요소들이 섞여 있죠.

 배경이 수녀원이다 보니 (아마 애초에 이게 포인트인 거겠죠) 주요 등장 인물들 대부분이 여성이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언급도 당연하게 등장합니다. 또 이 드라마는 '버피'처럼 기껏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놓고 남자 캐릭터 띄워주느라 주인공들 이야기를 깎아 먹는 바보 짓은 전혀 안 하구요. 되게 허술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이지만 수녀들의격투씬이 등장하면 갑자기 되게 전문적인 액션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뭣보다... 스토리가 그렇게 순진하고 싱겁지 않아요. 그런 척 하다가 후반에 가면 갑자기 상당히 스피디하게 전개가 돼서 막판 두 에피소드는 꽤 흥미진진하게 봤네요.


 ...하지만 그래도 역시 허술합니다. 이야기가 되게 허술해요. ㅋㅋㅋ



 - 그런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건 첫째로 이미 적었듯이 '옛날 드라마 느낌'이 좋아서였기도 하구요. 또 한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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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이 귀엽습니다. (쿨럭;;)

 뭔가 어린 시절 엘렌 페이지 얼굴에 르네 젤위거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얼굴인데 귀엽고 예쁘기도 하면서 맡은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려요. 사실 이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막 매력적이진 않거든요. 세상 물정 모르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남에 대한 배려도 별로 없고 중요한 순간에 자꾸 찌질해지는... 뭐 그런 캐릭터인데. 나름 다 이해해 줄만한 사정이 있고 시즌이 끝나갈 때 쯤엔 조금 성장도 하고 그래서 아주 짜증나진 않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비주얼이 많이 돕는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더군요. ㅋㅋ


 그리고 주인공이 몇 화 정도 찌질거리며 이야기를 좀 지루하게 만들어도 괜찮았어요.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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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도 주인공 말고 조연 캐릭터들 중에도 나름 매력적이거나, 재미있거나, 아님 그냥 예쁜 캐릭터들이 있어서요. ㅋㅋㅋ

 위 사진의 저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특히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결함이 전혀 없는 먼치킨급 사기 캐릭터인데, 얄팍하면서도 귀엽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 놨어요.

 그리고 그 외의 캐릭터들도 딱히 '쟤 좀 안나왔으면' 싶은 애들이 하나도 없었던 걸 생각하면 캐릭터 설정들은 꽤 잘 해 놓은 드라마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단, 무슨 깊이 있고 그런 걸 기대하시면 안 되구요, 그냥 다 얄팍하지만 나름 지켜보는 재미들이 있더라... 는 의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글 제목부터 그거잖아요. 그 이유는 뭐냐면요,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일세!!! 라고 제가 외치게 만들었던 파렴치한 시즌 피날레 때문입니다. 와 진짜 황당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클리프행어 엔딩이에요. 뭐 하나 해결된 거 없이 되게 중요한 순간에 다음 시즌으로 넘기죠. 뭐 이런 마무리는 시즌제 드라마에서 흔한 일이긴 한데, 문제는 이게 정말로 그냥 '툭' 하고 끊어져요. 그래서 이게 마지막 에피소드라는 걸 알고 보는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갯수를 굳이 다시 확인해봤네요. 믿을 수가 없어서. ㅋㅋㅋ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시즌 2 얘기가 아예 없습니다. 아니 뭐 이딴 식으로 끝냈으면 '처음부터 시즌 2까지 확정'이라든가 이런 소식이라도 있어야 정상 아닌가요. ㅋㅋ

 왜 이런 걸까요. 너무나도 시즌 2를 만들고 싶어서 '설마 이랬는데 그냥 끝내라곤 안 하겠지?'라고 자해공갈식으로 만든 걸까요? 도대체 왜? 와이? 니들은 양심도 없니? 

 와 같은 생각을 마지막화를 본 순간부터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 쭉 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너무했어요 이건. ㅋㅋㅋㅋ



 -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좀 오래 묵은 하이틴 환타지 모험물 스타일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옛날 티비 시리즈의 향수... 뿐만 아니라 옛날 티비 시리즈의 단점까지 모두 그대로 가져와버렸기 때문에 그걸 포용할 수 있는 분들만 보시는 게 낫긴 하겠습니다만.

 젊고 예쁜 여자들이 나와서 인생에 보탬 안 되는 남자놈들 따윈 구석에 밀어 놓고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겠네요.

 단.

 시즌 2라도 나오면 그 때 시즌 1부터 몰아서 보세요. 안 그러면 제 꼴(?)납니다. ㅋㅋㅋㅋ 

 아니 아직 제작 착수도 안 했을 뿐더러 만들지 안 만들지 확정도 안 된 시즌 2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아 놔 참. ㅋㅋㅋ




 + 역대 '워리어 넌'들의 이름을 조금 읊어대는 장면에서 넘나 선명한 한국 이름이 하나 튀어나옵니다. 오오 국격 상승. ㅋㅋㅋㅋ



 ++ 이야기는 쭉 스페인에서 진행되고 실제로 찍은 곳도 스페인이지만 미국에서 만든 미국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모두 영어를 쓰죠. 당연히 음성 선택에 스페인어도 없구요. 근데 배우들 검색을 해보니 이 분들 국적은 또 꽤 다국적이더군요. 주인공 배우부터가 포르투갈 분이라고.



 +++ 아는 분이 거의 없겠지만, 콘솔 게이머들에게는 나름 인지도 있는 사람 하나가 각본에 참여했더라구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에서 늘 주인공 목소리를 담당하시다가 키퍼 서덜랜드가 캐스팅되면서 잘린 분. '데이빗 헤이터'라는 양반이 에피소드 두 개에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그냥 뭐 아는 이름이 나오니 반가웠네요.



 ++++ 원작이 있다길래 검색해보니 코믹북인 것 같더군요. 굳이 찾아볼 생각은 안 듭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의 매력은 절반이 배우들이라서 같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봤을 때 재밌을 것 같지가 않아요. ㅋ



 +++++ 스페인에서 바티칸을 넘나 간단하게 휙휙 오가는 전개들이 나와서 읭? 하고 저엉말 오랜만에 세계 지도를 검색해봤네요. 아. 이렇게 가까웠군요. 그리고 스페인의 위, 아래, 양 옆에 있는 나라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내가 정말 수능 시험 끝낸 이후로 '외국'이란 나라들에 관심을 격하게 끊고 살았다는 걸요. 세상 이런 무식쟁이가...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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