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총량

2018.12.31 19:33

일희일비 조회 수:781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응원 까페에 가입해 있어서 그분에 대한 뉴스를 조금 더 빨리 접할 때가 있어요. (그래봤자 아주 조금 빨리일 뿐, 그리고 뉴스로 다들 알게 되는 내용일 뿐이지만.) 땅콩회항 이후 그분이 겪은 어마무지한 일들 중에, 별로 알려지지는 않은 뒤통수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지지자 까페 중의 운영자가 후원금 등을 멋대로 유용하고 변호사를 구해준댔다가 오리발 내밀고 본인이 비난받자 갑자기 '이 까페는 오늘부로 박창진 안티까페임'을 선언한 사건이에요. 세상은 넓고 미친X은 많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까페 회원들이 다들 충격받고 까페를 탈퇴하고, 일부는 응원 까페를 새로 만들어서 다시 가입했지만 예전같은 활기는 없죠. 박창진 사무장은 말하자면 팬까페 회장에게 사기를 당하신 거라 내상을 크게 입지 않으셨을까 걱정되더군요. 


그 뒤로 박창진 사무장의 인터뷰를 유심히 읽어봤는데, 놀랍게도 팬까페 사기 사건은 그분의 마음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도 엄청난 사건들을 연달아 겪어서인지, 그 정도는 그냥 염두에 둘 정신도 없으신 것 같더군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팬까페 회장의 사기 사건 자체만으로도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은데...)


그래서 스트레스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그 테두리를 넘어가는 것들은 그냥 건너뛰게 되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스트레스가 마냥 누적되기만 한다면 극한상황에서 버티기 어려울 텐데, 사람은 적응하고 극복할 힘이 있는 걸까 싶었어요.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네, 제가 요새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 하도 빵빵 터져서 거의 무감각해졌어요. 그 와중에 좋은 일도 간간히 빵빵 터집니다. 급류를 타는 기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상은 일상대로 유지를 해야 하죠. 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등등. 2018년의 마지막 날인데도 정리는 하나도 안 되어 있고, 그저 2019년은 조금 더 안정적이길 바랄 뿐입니다. 지금으로 봐서는 내년도 역시 급물살을 탈 것 같지만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1도 더 돌 뿐 오늘과 내일 사이에 무슨 구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년은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이 노래를 듣고 싶네요.


There wi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https://www.youtube.com/watch?v=ig9sJGFKd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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