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특급 여자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특급 미모의 여자는 정치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 소리냐면, 국회의원정도 되는 정치가라면 여기저기서 돈을 건네려 하거나 인맥을 소개해 주려고 하잖아요?


 예쁜 여자-자신의 외모와 젊음을 최대한 활용하려는-도 그와 비슷해요. 여기저기서 한번 만나자고 하거나, 그냥 쓰라고 하면서 현금이나 물품을 건네는 남자들이 주위에 많다는 거죠. 그리고 정치가와 초특급 미모의 여자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지점이 거기에 있죠. 


 '이 돈을 먹으면 탈이 날까? 아니면 탈이 나지 않을까?'라는 점이요.



 2.그야 정치가의 경우에는 '얼마를' 건네받느냐도 문제겠지만 그보다는 '누구에게' 건네받느냐가 고민거리가 돼요 세간에 떠도는 '삼성에서 주는 돈은 탈이 안 난다.'라는 관용구처럼, 완벽하게 안전한 상대가 주는 금품이라면 고민 없이 받아도 되겠죠. 그리고 그걸 힘들게 갚아야 할 일도 거의 없고요. 왜냐면 엄청난 재벌이나 권력자라면 이미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상태일 거잖아요? 그정도의 거물이라면 금품을 뿌려도 절박한 마음으로 뿌리는 게 아니라 그냥 보험금 내는 셈 치고, 만약을 위해 여기저기 뿌려놓는 성격이 강하단 말이죠.


 한데 상대가 별로 믿음직한 놈이 아니거나 수준이 낮은 놈이라면 고민거리가 돼요. 그런 놈들은 '보험삼아' 정치자금을 뿌리고 다닐만한 레벨이 아니니까요. 삼성 같은 대기업이야 뭐 회수하지 못해도 그만인 돈을 이리저리 뿌려 주겠지만 레벨이 낮은 놈들은 뇌물을 뿌렸다면 반드시 그것 이상으로 돌려받으러 올 게 뻔하기 때문에, 받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겠죠. 나중에라도 이건 용돈이었다고 둘러댈 만한 금액이 아니라면 더욱 고민이 될 거고요.



 3.그리고 여자의 경우에도 비슷해요. 사실 '그냥 받아먹어도 되는'금품이면 문제가 없어요. 상대와 금액을 봐가면서 그냥 받아먹어도 되는 수준의 금품이면 그냥 받으면 되니까요. 한데 '이걸 받으면 나중에 갚아야만 하겠는걸'이라는 고민이 들게 만드는 상대와 액수가 있는 법이니까요.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그냥 받아먹어도 되는 금품이 어디 있냐? 세상에 공짜란 없어.'라고요. 정론이긴 하지만 글쎄요. 원래 남자가 여자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는 얼마간의 소개비가 발생하는 법이예요. 그것이 금품의 형태든 아니면 정성 같은 무형적인 것이든간에요. 나는 그것을 '쇼케이스비'라고 명명했죠. 여자 입장에서 갚을 필요 없는 비용 또는 정성 말이죠.



 4.휴.



 5.쇼케이스비는 딱히 돈으로 여자를 만나는 남자가 아니더라도 쓰는 거예요. 예를 들어 소개팅의 첫만남이나 데이트 신청을 해서 한번 만나보는 날, 식사비나 이런저런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는 게 관례잖아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매우 일반적인 관례니까요. 어쨌든 자신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기회...데이트 신청을 여자가 허락했다면, 남자는 자신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여는 거예요. 그리고 그 비용은 쇼케이스에 손님을 초대한 쪽이 내는 게 관습이고요.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 첫 데이트를 망치고 나서 여자에게 '애프터안할거면 데이트비용은 반띵합시다. 계좌로 스파게티값이랑 커피값 반 보내쇼.'라고 말하는 남자의 케이스가 올라오곤 하죠. 그리고 다들 그걸 진상이라고 생각해요. 물건을 팔 때도 광고 비용은 발생하잖아요? 첫 만남에 데이트비용을 반띵하려는 건 뭐랄까? 이마트의 시식 코너에 있는 만두를 한입 먹고 가려는데 정용진이 나타나서 이러는 거랑 같아요.


 '이보쇼, 만두 안 살 거면 지금 시식한 만두 한입값은 내고 가셔야지. 뒤지게 맞기 싫으면.'

  


 6.뭐 위에 쓴 사례는 인간 대 인간간의 만남이고, 돈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보려는 남자라면 이 쇼케이스비에 얼마간의 비용을 할당해야만 하죠. 물론 위에 쓴 첫 데이트의 사례와 비슷하게, 여자와의 애프터가 잘 안되더라도 쇼케이스비는 그냥 날리는 돈으로 생각해야 하고요. 여자에게 자신이라는 물건을 소개하기 위해 매대에 올려놓는 비용이니까요.


 그리고 그 쇼케이스의 비용은 얼마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사람마다 달라요. 여자의 레벨에 따라, 그리고 돈으로 그 여자의 환심을 사보려는 남자의 구매력의 레벨에 따라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도 있죠.


 어떤 남자는 관심있는 같은 모임 여자에게 기프티콘을 몇번 선물하더니 선물만 쏙 빼먹고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성질을 내기도 해요. 그런 사례가 있는가 하면, 미란다 커에게 거의 백억어치 악세사리를 선물하고도 그냥 쿨하게 넘어간 조 로우도 있고요.(사귀었다는 말도 있지만)


 

 7.이렇듯 여자의 레벨에 따라, 그리고 그 여자의 환심을 사보려는 남자의 레벨에 따라 쇼케이스비는 천차만별로 달라져요. 여자의 입장에서 바꿔말하면 여자가 그냥 체리피킹하고 안전하게 상대를 익절할 수 있는 수준의 한계가 달라진단 뜻이죠. 


 '그러면 어디까지가 그냥 먹어도 안전한 범위의 금액이고, 어디부터가 그냥 먹어버리면 남자를 분개하게 만드는 금액인가?'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겠죠. 그야 그건 당사자들끼리 정하는 거죠. 누군가에겐 기프티콘까지가 그냥 먹어도 안전한 선물이고 누군가에겐 백억짜리 목걸이가 그냥 먹어도 안전한 선물인 거니까요. 한데 이건 당사자끼리의 눈치싸움이 꽤 이른 단계에서 끝나야 서로가 편해요. 


 여자는 조금 더 끌어내고 싶어하고 남자는 여기서 조금만 더 쓰면 뭔가 될 거 같으니까 무리해서 폭주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끝이 안 좋거든요. 



 8.사실 남자 쪽이 압도적인 부자라면 그런 사고가 안 나겠죠. 그런 남자라면 자신이 정한 기준만큼 여자에게 써보고 안 되면 쿨하게 연락을 끊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그 기준 자체가 너무 높아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기죽을 정도고요.


 하지만 애초에 압도적인 부자라는 건 거의 없거든요. 돈으로 여자와 친해져 보려는 남자라도 돈을 헛쓰면 자괴감이 들게 돼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오버하고 나면 허무감이 강하게 오고, 다음날엔 분노가 찾아오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그 여자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고 여자에게 흙탕물을 뿌리려고 하죠.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엘린 사건 얘기를 해보려고 예전에 쓰던 일기인데...이미 결말이 나버려서 그 케이스는 언급할 필요 없겠죠.



 9.그야 사회의 통념으로는 여자에게 체리피킹을 당하고, 화가 나서 반격하는 남자를 좋지 않게 봐요. '남자가 되어가지고 찌질하게 왜 그러냐.' '에휴 한심한 자식.'이라고 말이죠. 디테일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런 사례에서 여자가 욕먹는 경우가 거의 없죠. 디테일이 밝혀지고 그게 사람들에게 매우 공감받을 만해야 여자에게도 흙탕물이 뿌려지는 거죠.


 

 10.어쨌든 그래요. 남자라면 누구나 쇼케이스 단계에서는 선심으로 대하는 척 해요.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간에요. 하지만 이세상에 선심이라는 건 사실 없잖아요? 있다 하더라도 선심으로 남에게 무언가를 내줄 수 있는 범위는 매우 협소하고요.


 사실 나는 남자라서, '여자라면 뭐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할수는 없어요. 남자들은 그냥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순수한 선심으로 베풀 수 있는 수준의 범위를 넓히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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