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돈, 조국일가)

2019.11.27 17:42

안유미 조회 수:520


 1.이세상에는 두종류의 인간이 있어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까놓고 말하면 아직 부자가 아닌 사람과, 이미 부자가 된 사람이라고 말해도 되겠죠. 아직 부자가 아닌 사람은 막연하게 '얼마얼마쯤 있으면 만족스러울텐데.'정도로 생각할 뿐이니까요. 돈에 대해 추상적이고 막연한 인식을 지니고 있는 거죠.



 2.그런데 문제는 이거예요. 부자가 아닌 사람들과 이미 부자인 사람들...그 두 부류의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돈을 간절히 원할까요? 내 생각에는 후자예요. 전에 썼듯이 많은(많아진) 돈은 사람을 기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불안하게 만드는 힘이 더 강하니까요. 전자의 경우는 개선에 대한 바램...즉 건전한 소망으로 돈을 원하는 거지만, 후자의 경우는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간절해진다고 생각해요. 



 3.어떤 사람들은 조국과 그의 아내인 정경심을 보며 '이미 돈도 많으면서 왜 저렇게 철저하고 집요했을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그건 전제가 틀린 거예요. 조국 일가는 돈이 많지 않거든요. 정확히는, 그들은 스스로 돈이 많지 않을거라고 느낄 거란 말이죠. 그야 얼마를 가졌든 사람은 돈이 모자라다고 느끼겠지만 조국네는 그 체감이 더했을 거라고 여겨져요.


 조국이 별로 힘도 안들이고 해낸 논문 끼워넣기나 인턴 같은 것들을 보면, 몇백억 부자라도 알기도 힘들고 접근하기도 힘든 수법들이예요. 몇백억대 수준의 부자들은 돈은 더 들이고 효율은 덜한 입시 수법을 쓸거란 말이죠. 조국이 활용할 수 있는 인맥이라던가 기회, 정보 같은 것들은 한국 최고의 것들이니까요. 조국 일가의 재산이 50억 정도로 알려져 있던데 물론 많은 자산이긴 해요. 하지만 50억이라면 본인이 느끼는 본인의 클래스에 비해 가용할 수 있는 돈이 너무도 적다...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을 거니까요. 


 뭐 그래요. 그들은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자원들에 비해 금력이 언밸런스할 정도로 낮다는 사실을 언제나 느꼈을 것 같아요. 내가 조국이나 그의 가족의 입장이었다면 그랬을 것 같아요. 분석이라기보단 궁예지만...인간은 어쨌든 자신에게 모자란 것들을 보충하려고 애쓰거든요. 



 4.휴.



 5.니체가 말했듯이 권력이란 건 결국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거예요. 이런 점에서 보면 조국 일가의 클래스나 영향력은 금전으로 따져보면 수천억대의 부자 수준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국 돈이 없는 건 짜치는 일이거든요. 자신이 느끼는, 본인의 클래스에 걸맞는 돈도 가지고 싶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인맥이나 유명세는 '타인에게 다가간다는'점에서는 분명 돈보다 강력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과 별개로 가오를 잡는 건 결국 돈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아무리 예쁜 여자나 아무리 대단한 권력자라도 생활이나 유흥 면에서 스폰서에게 지원만 받다 보면 가오가 떨어지는 순간이 오니까요. 자신의 지갑을 채워넣어야 하죠. 


 내가 돈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외롭지는 않아서 좋지만 인맥이 나를 가오잡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니거든요.


 

 6.왜냐면 요즘 세상은 눈과 귀가 너무 많단 말이죠. 내가 다가가고 나에게 다가오는, 가까이 지내는 인간들 말고도 나를 보는 갤러리가 많단 말이예요. 나와 아무 상관은 없지만 나를 판단하기 좋아하는 갤러리들의 평판은 매우 중요한 거고요. 특히 유명인들은 더욱 조심해야죠. 인터넷 없던 시절이었으면 새어나가지 않았을 것들도 마구 유출되고 있으니까요. 


 돈이란 건 나와 친한 사람과의 관계에선 사실 별 상관 없을 때도 많아요. 그보다는, 나와 가깝지는 않지만 나를 지켜보는 놈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필요할 때가 더 많죠.



 7.원래는 다른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갑자기 조국 이야기로 흘러가버렸네요. 사실 나는 정치에 대해 잘 몰라요. 문재인에 대해서도 써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내가 쓸 수 있는 건 가벼운 생각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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