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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케이브]

 국내에선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영화 [다크 케이브]의 무대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어느 한 오래된 탄광입니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갱도 붕괴로 인해 고립된 광부 주인공들의 절박하고도 긴급한 상황을 우직하게 그려나가면서 상당한 긴장과 드라마를 만들어내 가는데, 나중에 가서는 생각보다 찡한 여운을 남깁니다. 소박하지만 의외로 좋은 구석들이 꽤 많은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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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t]

 영국 독립영화 [Bait]는 처음부터 묘한 괴리감을 자아냅니다. 배경은 분명 21세기 영국의 어느 어촌 마을인데, 촬영, 편집, 그리고 음악을 맡기도 한 감독/각본가 마크 젠킨은 일부러 낡고 투박한 티가 팍팍 나는 16mm 흑백 필름으로 영화를 찍은 가운데 음향은 전부 후시 녹음으로 처리했거든요. 여기에다 자주 점프 컷을 가하면서 보는 사람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하니, 우린 이야기와 캐릭터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되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주는 편입니다. 여전히 인내가 꽤 요구되는 아트하우스 영화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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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s My Roy Cohn?]

 다큐멘터리 영화 [Where’s My Roy Cohn?]은 웬만한 미국 진보 인사들이라면 듣기만 해도 치를 떨 작자인 로이 콘의 인생경력을 들여다봅니다. 이 악랄하고 무자비한 극우 변호사는 1950년대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 밑에서 공산주의자 색출을 담당한 걸 시작으로 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악명과 권력을 키워왔었는데, 나중에 AIDS으로 인해 죽어갈 때도 그는 본인이 게이라고 인정하기는커녕 자신이 말기 간암 환자일 뿐이라고 고집했지요 (그러면서도 뻔뻔스럽게 뒤에서 시험 단계 중인 AIDS 치료를 받았답니다). 이 인간말종이 죽은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업적(?)은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지금 백악관 주인이 콘의 수제자나 다름없었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지금 살아있다면 무지 자랑스러워했을 겁니다,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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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Me Liberty]

 키릴 미칸노브스키의 [Give Me Liberty]를 보는 건 꽤 고된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는 장애인 수송용 밴을 운전하는 젊은 주인공의 분주한 하루를 가까이서 지켜다 보는데, 여러 장애인 고객들뿐만 아니라 장례식 참석하려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다른 노인네들까지 다루어야 하는 그의 꼬이고 꼬이는 상황을 보다 보면 그의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절로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현장감과 사실감이 상당한 가운데 비전문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좋으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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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지니어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익숙한 유형의 첩보 액션물 패러디인데, 결과물은 고만고만한 가운데 딱히 신선하지는 않더군요. 돈과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만, 보고 나서 금방 잊혀져만 갔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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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극장 개봉 될 때 평이 안 좋아서 그냥 안 봤었는데,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보기 전에 봐야 할 것 같아서 며칠 전에 감상했습니다. 주위에서 경고 받은 대로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마고 로비 덕분에 그나마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요. 하여튼 간에,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 이보다 나쁘기는 힘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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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브]

 얼마 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더 케이브]는 다른 후보작인 [사마에게]처럼 시리아 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마에게]처럼 본 다큐멘터리도 공습에 시달리는 지역에 위치한 병원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당연히 보기 힘든 순간들이 여럿이 있으니 보는 동안 심란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사마에게]만큼이나 잘 만든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그 점 미리 유념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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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아메리카]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미스 아메리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생과 경력을 죽 둘러다보면서 그녀의 개인적 면들을 보여줍니다. 보다 보면 몇 년 전에 나온 다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가가처럼 스위프트도 솔직함과 기존 이미지 유지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으면서 호감을 유도하더군요. 전체적으로 그다지 새로운 건 없지만 그래도 상영 시간 80여분은 잘 흘러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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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더리스 브루클린]

  에드워드 노튼이 감독/각색/제작/주연을 맡은 [머더리스 브루클린]은 조너선 리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명 소설은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노튼은 배경을 일부러 1950년대 뉴욕을 옮기고 여러 수정을 가했지요. 각색 결과가 얼마나 원작과 다른 지는 원작을 아직 안 읽은 탓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영화는 너무 좀 긴 상영시간을 비롯한 여러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게 볼 수 있는 좋은 네오 느와르 영화인 가운데, 노튼을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원작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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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잇 컴스 앳 나이트]의 감독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의 최신작인 [Waves]를 보는 건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한 흑인 가족이 서서히 흔들려지고 무너져 가는 상황을 보여주는 전반부 동안에 보여 지는 온갖 거칠고 강렬한 순간들을 보다보면 너무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간간히 들고, 그러다가 이야기 중반의 중요 지점에선 진 빠진 기분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후반부에서는 분위기가 좀 더 차분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잔잔한 감동은 무시하기 힘듭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잘 만든 작품이지만 스트레스 유발 가능성이 있으니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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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컷 젬스]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사프디 형제의 신작 [언컷 젬스]는 그들의 전작 [굿 타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스트레스성 서스펜스를 팍팍 내뿜어댑니다. 여기서도 한심한 구제불능 주인공의 절박한 상황을 계속 최악으로 치닫게 하면서 우리 관심을 꽉 붙들어 가는데, 여기에다가 애덤 샌들러의 가차 없는 호연이 덧붙여지니 정말 근사한 볼거리가 됩니다. 왕짜증이 나는데도 조마조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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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을 한 신부님]

 얼마 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폴란드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의 이야기 설정을 보면 코미디 같아 보입니다. 소년원에서 막 나온 주인공 다니엘은 신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범죄 기록 때문에 신학교 입학은 불가능하고, 그러다가 그는 우연히 어느 한 시골 마을에서 신부 행세를 하게 되지요. 물론 이 설정을 갖고 간간히 웃기는 순간들을 자아내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매우 진지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는 편이고, 그 결과물은 건조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기생충]이나 [페인 앤 글로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후보작이지만, 그래도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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