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대비)

2020.06.25 03:07

안유미 조회 수:436


 1.뻔한 소리지만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건 중요해요. 오늘은 정말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싶어서 그냥 쉬더라도 어제 열심히 운동을 해놨다면 의미가 있거든요. 가만히 쉬는 것도 단련의 일부분이니까요. 어제 운동이라도 해놨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 해도 회복하는 날이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어제도 놀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있다면 그건 의미가 없거든요. 어제 운동을 했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지친 근육을 쉬어주는 것이 되지만 어제도 아무것도 안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건 진짜 아무것도 안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지간히 귀찮아도 웬만하면 운동을 나가는 편이예요. 정말 정말 나가기 귀찮은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요. 그런 날이 오면 그냥 쉬면서 운동 후에 회복하는 날인 걸로 해도 되니까요.



 2.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외출을 하려고 해요. 하다못해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기라도 하죠. 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나갈 이유를 만들지 않으면 정말 나갈 일이 없거든요. 



 3.요즘 생각하는 건 이젠 정말 어른이라는 거예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대나 압구정에 가면 '이젠 정말 인싸처럼 이런 데 와서 놀아야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예요. 홍대나...뭐 그런 어린이들의 그라운드는 나의 놀이터가 될 수가 없는 거죠. 거기서 어린이인 척 하고 있어봤자 나는 알거든요. 내가 이제 여기서 놀 나이가 아니라는 걸요. 다른 놈들은 몰라도요.



 4.휴.



 5.이젠 정말로 내가 가던 술집이 나에게 걸맞는 곳이 된 셈인데...그래서인지 이젠 재미가 점점 없어요. 예전에는 그런 술집에 가면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거든요. 한데 이젠 내가 가봤자 '웬 애기가 왔네.'같은 반응은 없어요. '여기에 오는 놈치고는 좀 젊구나'...정도로밖에 반응해 주지 않아서 재미가 없단 말이죠.


 솔직이 이젠 술집에 가서 그녀들을 놀라게 할 방법이 하나밖에 없어요. 돈을 놀랄 만큼 많이 쓰는 거죠. 하지만 누군가를 놀라게 만들기 위해 돈을 많이 쓰다니...그런 건 돈내고 광대짓을 하는 거죠.


 하긴 그래요. 캬바쿠라를 가든 인싸짓을 하든 나는 '너무 나이에 맞는'것을 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나이에 맞지 않게 노는 게 진짜로 재밌는거죠.



 6.솔직하게 말하면 인싸들은 정말 재미가 없어요. 왜냐면 인싸라는 놈들이랑 있어 보니 그 녀석들은 전혀 재미없는 놀이를 마치 재미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놀고 있을 뿐이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그들의 인내심에 감탄이 나오죠. '이렇게 재미없는 걸 이렇게 재밌는 척하며 몇 시간이나 보낼 수 있다니! 대단한 인내력이군!'이라고요. 나 같으면 15분도 참지 못하고 박차고 나올 것 같은 재미없는 자리를 몇 시간이나 이어가곤 해요 그들은. 



 7.요즘은 호텔에 갈 땐 한번씩 찬물로 세수를 하곤 해요. 왜냐면 온도를 잴 때 만약...정말 만약에라도 체온이 높게 나오면 안되니까요.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거나 햇빛 아래에 있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데서 쓰는 온도계는 체내에 넣어서 재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피부 온도가 높게 나와서 체크인이 취소되면? 거기서 사람들에게 '아 이봐...오늘 모임은 못하게 됐어. 체온이 높게 나와서 오늘 예약한 룸이 취소됐거든. 와하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실제로 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체크인할 때는 만약을 위해서라도 미리 찬물로 한번씩 씻어두곤 해요. 


 

 8.이건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지만...뭐 그래요. 돈이란 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자신의 신세가 나아지는 것만을 하기 위해 사는 건 결국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신세를 나아지게 하기 위한 돈은 일정 이상 달성되면 별 의미가 없고요. 


 왜냐면 한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책임감은 계속해서 가중될 수 있지만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체감할 수 있는 쾌락은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는 삶을 사는 수밖에 없어요.



 9.심심하네요. 열심히 사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게 좋은데 말이죠. 코로나 때문에 편집자랑 미팅하기로 한 것도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예요. 어쩔 수 없죠. 


 오늘도 사이클을 잘 조절해서 아침쯤에 자고 오후 2~3시쯤 일어나는 데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내일(금요일)까지 사이클을 이어가서 딱 3시에 체크인하러 가는 컨디션을 만들어 둬야겠어요. 금욜 듀게번개에 놀러올 사람은 놀러오셈.


 

 10.원래 계획은 금요일날 좀 일찍 용산에 가서 아이즈 온 미 스크린X를 보고 듀게모임을 하는 거였는데...이미 내려버렸다네요. 일주일 정도만 더 하지...스크린X랑 스크린X 4D중 뭘로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 헛것이 됐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2
125797 [넷플릭스] 삼체, 4회까지 본 소감은....음..... [8] S.S.S. 2024.03.22 981
125796 24년 3월 22일 선거 단상 [2] Sonny 2024.03.22 352
125795 제니퍼 코넬리 정오의 열정 [2] catgotmy 2024.03.22 206
125794 오타니/엔리케가 이강인 썰 품 [2] daviddain 2024.03.22 219
125793 캐논 그룹 잡담 [3] 돌도끼 2024.03.22 134
125792 '워리어 퀸' [1] 돌도끼 2024.03.22 106
125791 비주얼의 중요성 - 조국의 경우 [4] 잘살아보세~ 2024.03.22 706
125790 마스크 카메론 디아즈 댄스 장면 catgotmy 2024.03.22 144
125789 [핵바낭] 또 그냥 하찮은 일상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4.03.22 406
125788 프레임드 #741 [4] Lunagazer 2024.03.21 41
125787 "이강인도 싸울 권리 있다" 프랑스, '대국민 사과'에 깜짝..."극도의 죄책감 느끼게 하는 사회"/리그앙 베스트11 선정 [5] daviddain 2024.03.21 395
125786 Mlb 서울 시리즈 1차전 하이라이트 [16] daviddain 2024.03.21 196
125785 나탈리 우드 바머스 B-52 장면 catgotmy 2024.03.21 99
125784 [벼룩] 중고 DVD/블루레이 내놓겠습니다. [5] 조성용 2024.03.21 237
125783 M. Emmet Walsh 1935 -2024 R.I.P. [4] 조성용 2024.03.21 142
125782 [왓챠바낭] 러브크래프트 & 스튜어트 고든 & 브라이언 유즈나, '지옥 인간'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21 269
125781 에피소드 #81 [6] Lunagazer 2024.03.20 69
125780 프레임드 #740 [6] Lunagazer 2024.03.20 71
12577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퀵 앤 데드 인터뷰 catgotmy 2024.03.20 180
125778 (더) 캐슬 [4] 돌도끼 2024.03.20 2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