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운명, 있는 건가?

2018.12.26 20:42

칼리토 조회 수:1627

사주나 신점, 기타 운명을 봐준다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 압니다. 올 1년동안 자주 봤거든요. 


작년에 하도 답답하고 끝이 없는 바닥만 보이길래 이게 언제쯤 끝이 나긴 나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지인의 소개로 사주 풀어서 명리학으로 상담해준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원래는 타로카드가 전공이었는데 사주가 더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쪽으로 갈아타셨다고. 


그전에는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상대방에게 맞춰보라.. 니가 얼마나 용한지 보자.. 라고 하는 일종의 퀴즈게임 같은 것이 사주풀이인줄 알았는데 일종의 심리 상담? 내지는 인생 상담 같은 거더라구요. 이 사람에 한해서는. 


일단 사주를 가지고 타고난 성격이나 운명 기질 같은 걸 봐줍니다. 해마다 바뀌는 대운 같은 것에 맞춰서 과거가 어떠했겠다.. 미래는 어떨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해주고 고민이 있으면 그건 이렇게 저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조언도 해줍니다. 


최근에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팔찌 하나 샀다는 이야기는 이전 글에 썼구요. 사실 기분 전환도 할겸.. 홍콩에 놀러가서 딤섬이라도 잔뜩 먹고 오고 싶었으나.. 사주 봐주시는 분이 나 홍콩에 가서 며칠 놀고와야 잘된대..라는 말을 차마 가족들에게 할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팔찌라도 하셔라.. 해서 한거랄까요. 그러고나니 놀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지긴 했습니다. 


뭔가 아리까리하고 우유부단해질때.. 사실 대부분의 답은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그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마땅치 않고 객관적으로 어떤 근거를 가지고(그게 사주던 별자리던 혈액형이던 간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드물죠. 제 경우에는 그래서 운명을 본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게 아닌가 싶어요. 말도 안되는 허황된 조언을 해주거나.. 고액의 굿을 해야 한다거나.. 부적을 써주겠다거나.. 하면 진작 인연을 끊었겠지만 몇달에 한번씩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리되는 일이 많더라구요.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합리적인 자기 성찰이 가능한 분들에게는 허황된 미신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상당히 높은 확률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걸 보면.. 역시 정해진 운명이라는게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좀 하게 됩니다. 운명을 바꿀 비방은 따로 없고.. 그냥 주위에 작은 것이라도 많이 베풀면서 살면 좋아진다는데.. 이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 말을 안 듣기도 어렵구요. ㅎ


뭐.. 사주가 맞다 틀리다..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요즘 사주풀이는 이렇게 본다더라.. 정도로 읽어주시면 되겠어요. 남은 연말 마무리 잘하세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49
123475 '갱부'를 읽고. [2] thoma 2023.06.15 269
123474 Glenda Jackson 1936 - 2023 R.I.P. [4] 조성용 2023.06.15 250
123473 프레임드 #461 [4] Lunagazer 2023.06.15 117
123472 [웨이브바낭] 이블데드 신작 감독의 싹수(?)를 봅시다. '홀 인 더 그라운드' 잡담 [4] 로이배티 2023.06.15 341
123471 이렇게 먹어본 사람 여기 있을까 [4] 가끔영화 2023.06.15 239
123470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 (집팬텀) 손지수 관람 후기 [1] S.S.S. 2023.06.15 515
123469 뮌헨이 이탈리아 어로 뭔지 아시나요?바이언 김민재 협상 시작 가능 [4] daviddain 2023.06.15 201
123468 넷플릭스 [먼 훗날 우리] 감상 (스포일러 주의) [4] 영화처럼 2023.06.15 390
123467 머니백(2018, 한국영화) [1] 왜냐하면 2023.06.15 174
123466 한자 배우기 [1] catgotmy 2023.06.15 142
123465 (스포) [범죄도시 3]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6.15 385
123464 디아블로4 클랜 이름 짓기 & 단체티 만들기 [5] skelington 2023.06.15 239
123463 광주와 부산 여행 [1] catgotmy 2023.06.15 223
123462 [왓챠바낭] 주옥 같은(?) 80년대 B급 SF/호러, '히든'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6.14 436
123461 KIM은 맨유, LEE는 PSG.. SON은 빅클럽 러브콜 없나 [11] daviddain 2023.06.14 371
123460 프레임드 #460 [4] Lunagazer 2023.06.14 103
123459 Cormac McCarthy 1933-2023 R.I.P. [5] 조성용 2023.06.14 272
123458 미국 펜타곤 전쟁 [4] catgotmy 2023.06.14 330
123457 [영화바낭] 존윅 시리즈 1, 2, 3, 4 종합 잡담입니다 [28] 로이배티 2023.06.13 785
123456 에피소드 #41 [4] Lunagazer 2023.06.13 11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