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0 05:24
2019.03.20 09:02
2019.03.20 09:10
2019.03.21 03:16
사랑을 연필로 쓰시나봐요. 저 같은 만년필 애호가는 지우기 힘들어요. 잉크가 빛바래기를 기다릴 뿐.
2019.03.20 09:16
번역을 소흘히 한 후배 대신.. 도로시 파커의 시를 제가 한번 번역해보겠습니다. (라고 쓰지만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 발로 의역..)
- 다시 시작해
면도날은 너를 아프게 할거야
강은 축축하지
염산을 들이마시는 건 끔찍한 부식을 일으키고
잘못된 약을 먹으면 경련을 일으키게 돼
권총은 구하기가 어렵고
올가미는 쉽게 풀리는데다
가스는 냄새가 더럽게 고약하니까
너는 그냥 살수도 있단다
2019.03.21 03:19
친절한 칼리토님. ㅎ 다정 버전의 번역이네요. 다만 마지막 행은 '(차라리) 사는 게 낫겠다.' 쪽이 나을 듯.
2019.03.20 09:36
2019.03.21 03:25
응급실에 온 환자들 중 의사에게 가장 구박받는 게 자살 음독자들이라고 해요.
염산이나 청산가리 같은 독물은 즉사하지만, 대부분 수면유도제를 삼키고 실려오는데 아무리 많은 양을 삼켜봐야 안 죽는대요. 160알을 먹고도 반나절도 못 자고 깨어나는 실정이라고.
위세척 과정에서 엄청난 이물질이나 받아내야 해서 지나다니면서 꼬집하고 싶을 정도로 미운 감정이 든다더군요.
2019.03.20 11:59
2019.03.21 03:29
그러게요. 협박도 아니고 어리광도 못 되는 그런 주접스런 언사를 왜 입에 올리는 건지...
2019.03.20 12:01
저도 근래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울화가 치미다가 막상 사정을 알고는 또 마음이 약해지다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은... 도피라기보다는 언젠가는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준비'비슷한 개념으로 가끔 떠올려봐요. 안락사/존엄사가 제 생전에 보편화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않다면 십중팔구 암이나 기타 고통스럽고 느릿한 질병으로 노년의 죽음을 병원에서 기다려야할텐데, - 적어도 지금생각으로는 - 정말 그렇게 자신의 의지가 아닌채로 살고 싶지않아서 -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생각해보는거죠. 디그니타스같은 곳에 갈 준비를 미리 해놓을 것인가.. 뭐 이런.... 가족들에게는 정말 할수없는 이야기죠.
2019.03.21 03:32
음. 실은 저는 한가지 방법을 찾아냈어요. 알기론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방법이어서 성공 보장률을 확신할 수 없어서 정보 공유 차원에서 밝힐 수는 없... -_-
2019.03.20 17:24
영화에서는 대개 신체에 뭔가를 당하자 마자 윽 하고 쓰러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빨리 정신을 놓는 경우가 잘 없더라고요. 본문에 쓰인 방법 중에서도 1번이 그나마 경추와 신경 압박으로 의식을 빨리 잃는다고 들었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을 제외하면 대체로 숨을 거두기까지 꽤 오랜 시간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 같아요. 스위스에서도 안락사는 근거가 충족돼야 해주는거니 내 의지대로 되는건 아니고, 그나마 견딜 고통이 덜할 것 같은 방법을 만일을 대비해 하나 골라 놓긴 했지만요. 응?
2019.03.21 03:36
죽음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골똘해본 분들이 많군요.
사춘기를 지날 땐 죽느냐, 사느냐만 고민했던 것 같은데 이젠 침착하게 구체적인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은 것 같아서 뿌우~ ㅎ
죽고 싶을때 들여다 보겠습니다. 친절한 사람들이 홱 돌면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되곤 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