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이 파이널 시즌이라고 전부터 공언해왔지만... 시즌을 반토막 내서 여름에 절반, 겨울에 나머지 절반을 공개한다네요. 그래서 일단 먼저 공개된 분량은 8개 에피소드이고 편당 한 시간 정도 됩니다. 좀 길죠? 암튼 스포일러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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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 피날레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적절한 카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보면 구라입니다)



 - 이번 시즌만 놓고 하는 잡담이니 도입부 줄거리 소개는 생략하구요.

 음... 뭐 평소의 루시퍼입니다. 1만년이 넘게 살면서 인류를 관찰해 온 천상의 존재라는 놈들이 현실의 LA에서 질풍노도 시기를 보내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굴며 애정 행각, 가족 싸움을 벌이는 한심한(ㅋㅋㅋ) 이야기죠.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여주인공이 수사하는 사건들은 주인공들의 심리와 관계의 상태를 반영하며 주인공들에게 깨달음과 교훈을 주고요. 그렇게 철 없던 우리 마왕님이 아주아주아주아주 서서히 철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 이전 시즌들에 비해 훨씬 눈에 띄게 '이거 DC 코믹스에서 가져온 캐릭터들로 만든 이야기야'라고 밝히는 자막으로 시작하는데. 고작 이 정도 캐릭터 설정으로 굳이 원작자에게 돈 주고 라이센스 얻어서 그 원작을 밝힐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원작과 드라마의 루시퍼는 다르죠. 슈퍼맨 원더우먼 등등 DC의 거의 모든 히어로가 덤벼도 한 방에 제압할 수 있는 권능을 지닌 신적인 존재... 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잖아요. ㅋㅋ 그렇게 짱 센 루시퍼가 동급 파워의 적과 싸움을 벌이는데 그게 고작해야 유리창 깨지고 테이블 부숴지는 정도. 조잡한 치정극 하나도 해결을 못 해서 쩔쩔매구요. 

 뭐 그냥 저쪽 동네는 확실히 저작권 관련해선 철저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 네 뭐 여전히 이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은 철이 한참 덜 들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냥 툭 까놓고 말하기'만 시전하면 5분 안에 끝날 갈등을 한 시즌 분량을 끌고 가죠. 그러는 동안 사방에 민폐를 발산하서 서로서로 상처 주고 받는 것도 당연하구요.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확실히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지 상태가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짜증은 덜 나요. 뭐 어차피 시즌 막판엔 또 클라이막스 만드느라 그동안 배운 거 다 까먹고 서로서로 뻘짓하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죠. 이 시리즈의 작가 역량이 딱 거기까지라.



 - 매번 시즌의 메인 빌런이 무매력에 재미도 없다는 게 제가 늘 이 드라마에 대해 아쉬워했던 부분인데. 이번 시즌의 메인 빌런은 조금 낫습니다. 근데 나은 이유가... 나름 초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라 언급은 안 하겠지만. 좀 웃겨요. ㅋㅋㅋ 뭐 어쨌든 제일 낫습니다.



 - 역시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지난 네 시즌 동안 질질 끌었던 문제 몇 가지가 해결이 됩니다. 정확히는 '해결'은 아니고 '진전' 정도입니다만. (어차피 아직 시즌 에피소드 반토막 분량이 남았으니까요)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그동안 정말 독하게 질질 끌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 정도만 해도 감사했습니다. 



 - ...이렇게 적다 보니 이게 뭐 이런 식으로 길게 적을 이야기인가 싶네요. 그래서 그냥 간단 요약.

 평소의 루시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주인공들 성격이나 관계에 조금씩 진전이 보여서 좀 덜 답답해요.

 주인공들이 다루는 범죄들이야 뭐 언제나 그렇듯 그 자체로는 허접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그거야 늘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구요.

 그래도 이게 시즌 전반부여서 그런지 심각하게 폼 잡으며 늘어지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걍 적당히 낄낄대며 즐겁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는 시즌 4보다 훨씬 나았어요. 마무리가 클리프행어이긴 하지만 그거야 한 시즌을 토막내 놓은 것이니 감수할 수밖에.

 그동안 쭉 봐 온 분들이야 어차피 보실 테니 추천의 말도 필요 없겠고. 이 시리즈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그냥 시즌 1 첫 에피소드를 한 번 보세요. 그래서 우리의 철부지 느끼 대마왕님이 맘에 들면 쭉 보시고, 아니면 바로 접으시면 됩니다. ㅋㅋㅋ



 + 전에 듀게에 관련 글을 적었을 때 우리 '디텍티-ㅂ' 님을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만. 전 이 캐릭터가 괜찮더라구요. 이 캐릭터의 노잼 성격은 엄연히 극중 설정에 충실한 것이고, 제겐 그게 루시퍼의 캐릭터와 합이 잘 맞는 느낌이면서 이번 시즌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즌들보다 더 예쁘게 나와요. <-



 ++ '여자들만의 파티' 장면이 또 나오는데, 전 시즌에서 그랬을 때보다 한결 더 유치합니다. 보면서 부끄러운 기분이 막. ㅋㅋㅋㅋㅋㅋㅋㅋ



 +++ 막판이라 그런지 조연 캐릭터들 역시 성장을 겪으면서 전보다 좀 더 괜찮아집니다. 특히 우리 아메나디엘 찡이 그렇구요. 다만 여전히 몇몇 캐릭터들은 스토리 전개의 도구로 쓰이며 '이건 불공평해!'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험한 꼴을 겪습니다. 부디 남은 반토막 시즌 동안 이 분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길 바랄 뿐이네요.



 ++++ 중간에 쌩뚱맞게 흑백 에피소드 하나가 나와요. 보기 좋게 예쁘게 잘 찍었습니다만 이야기는 정말 핵노잼...; 



 +++++ 어찌보면 요즘 넷플릭스 세상에 되게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렇게 츤데레 천덕꾸러기 미성숙 민폐 남성 캐릭터에게 매력남 속성을 부여하고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잡는 드라마가 있던가요. ㅋㅋ 여주인공을 나름 씩씩하게 묘사하긴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이 쇼의 핵심은 루시퍼이고 클로이는 그저 살짝 변형된 공주님 캐릭터일 뿐이잖아요. 근데 이게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인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이런 구식 설정의 드라마가 흔치 않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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