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0 20:43
구글 돌다 보면 재밌는 짤들 구경을 정말 많이 합니다.
원본은 이 작품입니다만....
독일의 화가 프란츠 빈터할터(Franz Winterhalter)의 집단 초상화입니다. 그냥 봐서는 아름다운 귀부인들을 그린 부르주아 취향 초상화로 보입니다만, 실은 프랑스 제 2제정의 정치선전화이기도 합니다.
유제니 황후 Eugenie de Montijo와 명예 시녀들, 1855,(프랑스 제 2제정기 나폴레옹 3세의 황후)
당시 유럽에서 아름답기로 양대 산맥인 황후들이었죠. ( 또 한 명은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 뮤지컬로 요즘 한국에서도 뜨시는 분)
이 사람들이 당시에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한국식으로는 고 육영수 여사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유제니 황후의 남편인 나폴레옹 3세는 바로 나폴레옹의 조카입니다. 세인트헬레나에서 나폴레옹이 그렇게 세상을 떠나 버린 뒤, 다시 돌아온 부르봉 왕조의 왕들, 즉 죽은 루이 16세의 동생들인 프로방스 백작 (루이 18세)과 샤를 10세 (아르투아 백작)가 차례로 왕위에 올랐는데, 세상 변한 줄 모르고 반동정치를 펴다가 결국 시민혁명으로 이들은 축출되고, 왕정이 또 다시 폐지되고 말죠. 그럼 반동 정치는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죽은 나폴레옹 황제의 조카가 프랑스 대중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삼촌의 부활을 외치며 다시 제정을 수립합니다. (어디서 많이 봤죠?)
그의 정치 자산은 위대한 정복자였던 삼촌 나폴레옹 1세 말고도 그의 아름답고 교양있는 아내도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유제니 황후는 타고난 미모 외에도 공식석상에서의 우아한 자태와 엄숙한 의전 연출로 남편의 정권에 기품있는 색을 더하는 로맨틱한 별이었죠.
( 그래서 그런가 이후 전 세계의 유별난 독재자들에게는 꼭 아름답고 교양있는 아내가 있더군요.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
하지만 이 나라는 백성이 직접 왕의 목을 친 기억을 가진 나라라....위정자들이 바라는 대로 그렇게 일이 쉽게만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어서 유럽의 패권을 놓고 독일의 통일 방해하다가 독일과 전쟁끝에 스당 전투의 패전으로 프랑스 제 3제정 멸망
그리고 1871년 파리코뮌....
코뮌 희생자들 10년만에 사면 복권까지....
참 이 동네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사연도 많았군요.
세상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단 말이죠. 그냥 얻어지는 것도 없구요.
2015.11.10 20:58
2015.11.10 21:21
그러고 보니 1950년대부터 2000년도 이후의 공주들 디자인까지 모두 모여 있네요.
2015.11.10 21:01
누가 황후인지 모르겠네 난 시녀를 택하겠어요.
2015.11.10 21:22
가장 상단의 흰 드레스 입으신 분이 황후폐하...다른 귀부인들도 엄청 아름답네요. 물론 초상화를 다 믿으면 안되겠지만ㅋ
2015.11.10 23:58
나의 벨
2015.11.11 02:13
와! 그러고 보니 벨이 황후 폐하의 자리에 있네요
2015.11.11 16:45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194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761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193 |
오로라 공주의 외모가 빛나는군요. 저게 50년대 디자인이라니...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