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DhuIxL.jpg


[Beasts of No Nation]

  [Beasts of No Nation]은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Uzodinma Iweala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어느 국가의 완충 지대에서 가족과 함께 비교적 안전하게 살아왔던 한 어린 소년이 가족을 잃고 소년병 신세로 전락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 이야기인데,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가장 암담한 면이 한층 더 확대되는 걸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이는 자칫하면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지만, [신 놈브레]와 2011년 작 [제인 에어]의 감독 캐리 조지 후쿠나가는 절제된 태도 아래에서 가슴 철렁거리거나 저리는 순간들을 자신의 카메라에 효과적으로 담아냅니다. 배경은 막연하지만 그 대신 생생한 현실감이 있는 가운데, 후쿠나가는 주연 배우 에이브러햄 아타를 비롯한 많은 비전문 배우들로부터 좋은 연기를 뽑아내고,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눈에 띠는 전문배우인 이드리스 엘바는 오스카 시즌 급 악역 연기로 시선을 매번 사로잡습니다.  (***1/2)



PKKQmft.jpg


 [Me and Earl and Dying Girl]

   선댄스 영화제 히트작들 중에선 가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처럼 유달리 제 신경을 긁어대는 작품들이 있곤 한데,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은 [Me and Earl and Dying Girl]이 그런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고등학생 주인공 그렉은 어릴 때부터 알아왔던 흑인 ‘동료’ 얼과 같이 별별 영화들 보면서 조잡한 패러디 단편들 만드는 것에나 관심 있지, 대학 진학이나 그 밖의 다른 현실 문제들에 대해선 중2병 수준으로 초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에게 떠밀려서 그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중인 어릴 적 친구 레이첼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당연히 그녀를 통해 그는 인생을 달리 보게 되는 됩니다만, 이들이 아무리 쿨하게 굴어도 피할 수 없는 신파적 결말이 나중에 오고야 말지요. 이 도식적인 이야기에 감독 알폰소 고메스-레존은 일부러 인공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으면서 온갖 카메라 기교와 영화 인용들로 영화를 장식하는데, 삐딱한 영화광 주인공을 고려하면 이치에 맞는 선택이긴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묘사는 얄팍하기 그지없고, 그러니 보는 동안 서서히 전 짜증만 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일이야 있지만, 정작 알맹이가 없고, 정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뭉쳐서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


 P.S.

  촬영은 [올드보이]와 [스토커]의 촬영 감독 정정훈이 맡았습니다. 얼마 전 국내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 [불러바드]에서도 촬영을 맡았지요.  




GpQqGzW.jpg


 [페이퍼 타운]

 [페이퍼 타운]의 고교생 주인공 쿠엔틴은 어릴 때부터 건너편 집에 사는 또래 소녀 마고를 짝사랑해왔습니다. 어릴 적엔 꽤 많이 어울리곤 했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둘은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었고, 쿠엔틴이 의대 진학을 꿈꾸는 범생이 되는 동안 마고는 자신들 동네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고생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졸업이 얼마 안 남은 어느 날 밤에 마고가 쿠엔틴을 방문하고, 그녀의 어느 계획에 동참하면서 쿠엔틴은 잊지 못할 밤을 보내지만, 바로 그 다음날 그녀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마고가 아마 자신을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여기게 된 쿠엔틴은 단서들을 찾아 나서게 되고, 여기에 그의 두 단짝 친구들뿐만 아니라 마고의 친구 레이시도 동참하게 되지요. 영화는 [안녕, 헤이즐]의 원작소설을 쓴 존 그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영화의 각색 작업을 맡았던 스캇 노스태트와 마이클 H. 웨버가 각색에 참여했는데, 분위기는 [안녕, 헤이즐]에 비하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전 이 영화가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녕, 헤이즐]의 경우 후반부가 얄팍하다는 인상이 들었지만, 여기선 그냥 부담 없이 이야기를 굴려가다가 깔끔하게 맺거든요. 캐릭터들은 단순한 편이지만, 이야기가 진지함과 웃음을 오가는 동안 간간히 입체적인 면모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성품이긴 해도, 좋아할 구석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


 P.S.

  주연배우 냇 울프는 [안녕, 헤이즐]에서 중요 조연으로 나왔지요.  




snaXXmA.jpg


 [도프]

  [더 우드]의 감독 릭 파미아의 신작 [도프]는 [더 우드]처럼 캘리포니아 주 교외지역인 잉글우드를 무대로 한 성장기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어려운 집안 여건에도 불구하고 하버드에 진학하길 꿈꾸는 고등학생 주인공 말콤은 그의 단짝 친구들인 집과 디기와 우연히 마약 거래 문제에 엮이게 되는데, 그 심각한 상황 속에서 말콤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이들이 마약 거래에 뛰어드는 모습을 영화는 경쾌하게 그리는데, 이는 보기엔 좀 찝찝한 구석이 있는 가운데 영화는 이것저것 하는 동안 점차 산만해져만 갑니다. 다행히 세 주연 배우들 덕분에 영화는 활기를 잃지 않는 편이지만, 좀 더 보완될 수 있었을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요.  (**1/2) 


 P.S.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로비 보이였던 토니 레볼로니가 전혀 다른 세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bipfXdX.jpg


 [미스터 홈즈]

   [미스터 홈즈]는 미치 컬린의 2005년 소설 [A Slight Trick of Mind]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1947년, 이제 90대 노인이 된 가운데 여전히 서섹스 주 어느 외딴 집에서 한가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는 셜록 홈즈는 겉으로 보기엔 정정하지만 서서히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의 무뚝뚝한 가정부 먼로 부인과 그녀의 아들 로저에게 더 의존하기 된 가운데, 그는 자신의 마지막 사건 뒤에 있던 진실에 관해 쓰려고 하지만 그의 두뇌는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어렴풋함 속에서 사건에 관해 점차 하나씩 기억해가는 홈즈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현재 시점과 두 과거 시점들 사이를 오가는데, 보다 보면 감독 빌 콘돈과 주연 배우 이언 맥캘런의 다른 협력 작품 [갓 앤 몬스터]가 연상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스러져가는 노년의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었던 [갓 앤 몬스터]에 비하면 [미스터 홈즈]는 절실함이나 개성이 살짝 부족한 가운데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겠지만, 맥캘런의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깃든 호연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볼만 합니다. 하긴 이제 이 관록 있는 노장 영국배우께서 간달프와 매그니토 말고 다른 많은 것들을 하실 줄 안다는 걸 우리가 되새길 때가 되었지요. (***)    





LwwE6Yu.jpg


[특종: 량첸살인기]

  한 대기업과 관련된 오보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몰린 것도 부족해서, 소원해진 아내와 이혼하기 직전에 몰린 기자 주인공 허무혁은 때마침 근사한 뉴스거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최근 국내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자기 이웃에 사는 것 같다는 어느 제보자의 말을 듣고 무혁은 그 문제의 남자가 살고 있는 곳에 밑지는 셈치고 들어가 보는데, 그곳은 정말 전형적인 연쇄살인범 소굴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갖고 온 내면고백 비슷한 쪽지를 통해 그는 극적인 경력전환기를 맞게 되지만, 이런, 그 집이 실은 연쇄살인자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소설을 각색한 연극을 준비 중인 배우의 거처란 걸 그는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무혁이 이 엄청난 실수를 무마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그의 거짓말들이 언론을 통해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굴러가는 걸 보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고, 후반부에 가서 상황은 더욱 더 아이러니해져만 갑니다. 절정에 가서 작위적 요소들로 인해 좀 거슬리지만 (예를 들어 무혁의 아내는 첫 장면부터 기능성 캐릭터라는 게 확연히 보이지요), 벌 받아도 싼 주인공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영화는 흥미와 재미를 꾸준히 유지한 편이고, 덕분에 저와 주변 관객들은 많이 낄낄거렸습니다.  (***)


 P.S.

  제 좌석 앞줄 바로 앞에 앉아 있었던 아줌마가 상영 시간 동안 수도 없이 자기 스마트폰을 확인해서 살인 충동이 간간히 들었습니다.  



19UBCAN.jpg


[아무르 포]

  예시카 하우스너의 [아무르 포]는 독일 시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와 헨리에테 포겔 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폰 클라이스트는 공공연히 자살할 의도를 보였던 가운데 포겔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유부녀였는데, 이들은 결국 1811년 11월 21일 베를린 근교에서 동반자살을 했습니다. [아무르 포]는 이들의 이야기를 갖고 냉정하고 어두운 코미디를 만들어 가는데, 이는 웃기면서도 섬뜩합니다. 그렇게 자살하고 싶어 안달인 폰 클라이스트가 기꺼이 자신과 함께 하겠다는 헨리에테 앞에서는 정작 움츠러드는 모습에 낄낄거리지 않을 수 없지만, 폰 클라이스트와 같은 인간과 엮인 덕분에 더욱 더 자신의 삶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그와 함께 예정된 파국으로 향하는 헨리에테의 모습은 결코 웃어넘길 광경은 아니지요.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 You just might get it.” 라는 영어 교훈이 절로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  




vMyKoR8.jpg


[더 랍스터]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첫 영어권 영화인 [더 랍스터]는 그의 전작 [송곳니]처럼 별난 설정을 무덤덤하게 밀고 가는 막장코미디입니다. 어느 가까운 미래 사회에선 사회구성원들 모두 배우자가 있어야 하는데, 만일 독신이 되면 무조건 도시 밖의 어느 호텔로 보내져서 45일 내에 새 짝을 찾아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기한 내에 짝을 못 찾으면 동물로 변하거나 아니면 도망자 신세가 되지요. [송곳니]에서 접했던 그 덤덤하게 부조리한 분위기는 여전한 가운데, 콜린 파렐, 레이첼 바이스, 레아 세이두, 벤 위쇼, 그리고 존 C. 라일리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시치미 뚝 떼고 그 분위기에 따라가는 모습은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영화는 [송곳니]의 그 괴상함을 넘어서지는 않지만, 란티모스는 일단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  





Kq8XMqV.jpg


[챔피언 프로그램]

 몇 년 전 약물 사용 사실이 드러나 경력이 완전 끝장 난 랜스 암스트롱의 추락엔 상당한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고환암 말기 진단 후 인생과 경력이 바닥을 치는 가 싶다가 악착같이 상승해서 정상에 올라왔는데, 바로 그 악착스러움이 또 다른 추락을 야기했으니 말입니다. 스티븐 프리어즈의 [챔피언 프로그램]은 그 우여곡절을 죽 둘러보는데, 두 시간도 안 되는 상영 시간 동안 이것저것들을 훑다보니 전반적으로 산만한 인상을 줍니다. 암스트롱을 생생하게 연기한 벤 포스터나 암스트롱의 승승장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 스포츠 기자 데이빗 월쉬를 맡은 크리스 오다우드야 나무랄 데가 없지만, 헐거운 각본이 이들을 그다지 잘 받쳐주지 못하고, 그러니 국내에서 이미 DVD/블루레이 출시된 알렉스 기브니의 다큐멘터리 [암스트롱의 거짓말]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집니다. 암스트롱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의 야비하고 비열한 짓거리들이 묵인되었는지를 그 수작 다큐멘터리가 더 잘 보여주지요. (**1/2)  





QP6uh2L.jpg


 [디판]

 올해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은 스리랑카 내전이 끝나면서 도망자 신세가 된 한 반군 군인과 그가 난민 캠프에서 만나게 된 한 여자와 어린 고아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 주인공들은 한 죽은 가족의 여권들을 갖고 자신들을 가족으로 위장해서 스리랑카를 벗어난 후 프랑스 파리의 한 교외 지역에 임시로 거주하게 되는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지만 동시에 이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낯선 존재이고, 이들 간 관계가 안에서 삐걱거리는 동안 밖에서는 다른 갈등이 들이닥쳐 오지요. 후반부에서 이야기 방향이 틀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이미 예상된 전환이지만, 그게 의도한 만큼 먹히는지는 그리 확신이 잘 안갑니다. 거의 노골적으로 작위적인 절정부도 그렇지만 결말을 너무 쉽게 맺으니 어색하기 그지없지요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러스트 앤 본]의 결말에 제가 툴툴거렸던 게 정말 야박했다고 느껴질 지경입니다). 하여튼 간에 주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를 비롯한 영화의 장점들이 이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편이니 나쁘지는 않지만, 오디아르의 전작들에 비하면 본 영화는 상대적으로 약한 인상을 남깁니다. (***)   




sThgCr0.jpg


[하늘을 걷는 남자]

 [하늘을 걷는 남자]의 절정 부분은 분명 관객들을 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1974년에 프랑스 곡예사 필립 프티가 세계 무역 센터에서 벌였던 그 아찔한 곡예에 대해선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맨 온 와이어]가 자세히 다룬 적이 있지만, [하늘을 걷는 남자]에선 다큐멘터리가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만 했던 문제의 그 순간을 큰 화면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되고 덕분에 제 어머니께선 저와 같이 보는 동안 완전 쫄아버리셨습니다(3D IMAX로 봤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맨 온 와이어]가 이미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기 때문에 영화가 잉여적 인상에서 완전 벗어날 수 없고 조셉 고든-레빗도 영화처럼 애를 너무 좀 많이 쓰는 티가 자주 나지만(특히 영화 속 내레이션은 사족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이긴 합니다. (***)    





xjjb7BO.jpg


[더 기프트]

  시카고에서 LA로 막 거처를 옮긴 부부인 사이먼과 린다는 어느 날 우연히 사이먼의 고교 동창 고도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 우연한 만남 이후로 고도는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워서 그런지 둘에게 계속 접근하는 가운데 선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주지만, 정작 사이먼과 고도는 옛날에 그리 친했던 것 같지 않고, 가면 갈수록 고도에겐 수상쩍은 기색이 보이기 시작하지요. [더 기프트]는 1980-90년대 사이에 유행했던 특정 유형의 스릴러 영화들의 설정을 따라가는 것 같으면서도 나름대로의 비틀기를 시도하고 있고, 좋은 각본과 배우들 덕분에 영화는 불안감과 불편함으로 관객들 관심을 잘 붙잡습니다. 배우 경력과 함께 각본가 경력도 틈틈이 쌓아온 조엘 에저튼은 본 영화에서 각본뿐만 아니라 감독도 맡았는데, 감독 데뷔작인 본 영화의 성취도를 고려하면 다음 작품이 어느 정도 기대됩니다. (***)  





aA6oDQt.jpg


 [그놈이다]

  홍보 포스터에서 아류작 분위기가 나서 처음엔 볼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지만, [그놈이다]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좀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 부분들이 눈에 띠긴 하지만, 일단 이야기와 분위기에 신경 쓴 티가 나는 가운데 영화는 여러 잘 만든 순간들을 통해 적절히 긴장과 흥미를 유지합니다. 이야기 속 미스터리의 경우 캐릭터 경제학 법칙만 적용하면 쉽게 답이 나오지만 (예고편이나 홍보 전단지 안 봐도 금세 답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스릴러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




2J1O0qF.jpg


[검은 사제들] 

 보는 동안 내내 [엑소시스트] 이후 나온 수많은 유사 호러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연상될 정도로 새로울 게 없지만, 장르 공부 잘 한 가운데 할 만한 것들 거의 다 합니다. (***)   



7pgh9eH.jpg


[에이미] 

  몇 년 전에 사망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인생사는 정말 익숙한 유형의 쇼 비즈니스 호러 스토리입니다. 상당한 재능을 지닌 연예인이 순식간에 스타가 되다가 여러 내적/외적 원인들로 곧바로 추락해서 결국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 이야기야 현실과 픽션을 통해 우리가 수도 없이 접해 왔잖습니까. 그의 전작 [세나]에서처럼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는 한 발짝 물러난 가운데 여러 영상 자료들과 와인하우스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와인하우스의 짧은 경력을 둘러다 보는데, 이를 보다 보면 개성과 재능이 충만한 한 젊은 음악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가고, 그러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그녀가 알콜/약물 중독 등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추락해가는 광경은 가끔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소재의 유사성을 고려하면, 얼마 전 국내에서 DVD/블루레이로 출시된 [커트 코베인: 몽타주 오브 헥]과 나란히 같이 볼만 한 음악 다큐멘터리입니다.  (***1/2)   



jmmBvTx.jpg


 [스파이 브리지]

 모 블로거 평

 “Steven Spielberg’s new film “Bridge of Spies” is a compelling Cold War story deftly balancing itself between several different factors just like its no-nonsense lawyer hero who came into the Cold. Although it can be said that the movie is as unabashed as American apple pie in its historical/political messages, the movie delivers them through top-notch filmmaking skills and first-rate performances to draw and grab us during its 140 minutes, and you cannot help but admire how it simply but elegantly strikes the balance between warm, idealistic human drama and cold, ambiguous espionage tale.” (***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