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비판인가? 검열인가?

2020.08.19 21:38

사팍 조회 수:1685

작품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판을 넘어선 검열은 반대합니다.

왜 기안84의 작품을 비판하면서 [나혼자산다]하차를 요구할까요?

의도가 불순합니다.

이거 자체가 검열입니다.

아니 인간 삭제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안84를 삭제하려는 사람들의 특징은 마치 70년대 유신시대의 검열과 80~90년대 YMCA의 행위와 같습니다.

비판이라고 하지만 비판을 넘어선 검열을 하려는 것이죠.


꼭 작품을 따라한다고 위험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품을 보지 않고 그것을 현실과 연결 시키는 것은 위험합니다.

누가 혼동을 하고 있나요?

작품을 보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작품을 검열하는 사람인가요


원수연 작가가 이 사태를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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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이야기.

작가들이 같은 작가의 작품을 검열하고 연재 중단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만화계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검열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나쁜 검열은 문화든 이념이든 

바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부총질 입니다.

 

대체 누가 이들에게 함부로 동료작가들을 검열하는 권한을 준 것일까요? 

이들은 만화계에서 오랫동안 벌어졌던 

검열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요?

 

아래는 이들 작가들이 만든 "성평등 작품을 위한 주의점"입니다.다른 작가들이 여기에 얼마만큼 동의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경악할 만한 문구들은 마치 유신헌법 긴급조치 9호를 보는듯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재능있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국민총화를 위한 창작 말살 정책 때문에 금서와 금지곡등으로 서민들과 멀어졌습니다.

 

현재 여성단체들과 결을 같이하고 있는 이들의 연재중단 운동은, 만화 탄압의 역사. 즉 50년이 넘도록 심의에 시달려 온 선배님들과 동료작가들이 범죄자로 몰리면서까지 투쟁해서 쟁취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이며 만화계 역사의 치욕스런 암흑기를 다시 오게 하려는 패륜적 행위입니다.

 

게다가 칼질도 모자라 작품의 연재중단 시위에 작가단체가 참여 독려를 한다는 것은.... 자율심의 기구를 다시 태어날 수있게 자발적으로 자승자박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과연 그만큼의 자각이 있을까요?

 

'만화계성폭력대책위 '여만협'의 성수현회장과 이태경부회장은 작가의 검열 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랍니다. 스스로 공적지위라 이름 붙이고 객관적 판단 없이 종횡무진 여기저기 애정 없는 비난질로 동료 만화가들의 작품을 맥락도 없이 장면만 떼어 내 트집 잡으며 낄낄 거리는 행위를 중단 하십시요. 예전 심의실 보다 더 질이 낮은 비판과 조롱은 이미 도를 넘어 섰습니다.

 

당신들이 해야 할 가장 설득력있는 방법은 당신들이 그런 모범적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작가로서 인정 받는 것입니다. 그 보다 더 확실하게 많은 사람들을 설득 시키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태경은 피해자 중심주의 뒤에 숨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행위를 하면서 만화계를 어수선하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바랍니다. 이태경작가는 지금이야 말로 날뛰지 말고 자중자애 할 때 입니다.

 

만화계에 동의도 없이 스스로 자기검열의 덮개를 씌우게 하는 행위는 같은 창작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창작의 결과는 취사선택의 사항이지 강압적 제공이 아닙니다. 독자는 선택의 권한이 있으며 스스로 혐오를 느끼며 비판할 권한 역시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비판과 자아 성찰 없이 문화는 발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창작물에 모범을 강요하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작은 그 시대의 불편함을 그릴 자유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보며 그 시대의 도덕적 가치와 판단의 잣대를 키우고 다양성 속에 객관적 기준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게 문화인 것입니다.

 

같은 우물물을 먹어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성혐오와 범죄는 한 작가의 세계관에서 영향 받아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기관과 플랫폼은 등급제로 작품을 나누고 독자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고 혜택과 비판의 무대위에 올라가 매서운 판단을 받는 것 역시 작가의 몫입니다.

 

당신들의 잣대라면 역사에 남아 인생의 등불이 된 수많은 명작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90년대 청소년보호법에 의한 만화 죽이기를 경험한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50년을 넘게 문화적 안목이 없는 공직자들에 의해 눈썹의 굵기 작은 피 한 방울조차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YWCA 아줌마들까지 만화 검열에 당당히 나섰고 매서운 칼바람은 서점에 만화책 걷어내기 운동을 만들었습니다.

 

공영방송이나 주류 언론에선 툭하면 사회 정화의 환기로 만화책을 들고 나와 범죄의 원흉이라 지목했습니다. 한 때 만화는 범죄를 부주킨다 지목 받았었는데 지금은 여성혐오를 부주 킨다고 공격을 받습니다. 뭔가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 아찔해 집니다. 현명한 독자들을  창작물과 리얼리티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로 만드는 주장을 거두고 선택의 자유를 훼손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만화계 흑역사의 고통은 우리가 스스로를 심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여기저기 치인 작가들은 스스로 자기검열에 위축 되어 비좁은 장르와 타협해야 했으며 만화는 하위문화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타 국가에 비해 경쟁력에서 훨씬 뒤지는 엄혹한 시대를 거쳐 왔습니다. 

 

현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문화의 기조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성폭력대책위 여만협에 경고합니다.

작가와 작품의 검열과 내부로 향한 총질을 당장 거두십시오.

 

캐릭터를 규정하고 창작범위를 스스로 좁히는 당신들이 주장은 같은 창작인들로서 자격상실 입니다.

전체의 문화는 배려하지 않고 오직 젠더 문제만 파고드는 당신들이 진정한 창작자가 맞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한번 피를 뭍힌 칼날은 더 힘을 받아 성인시장과 비엘시장까지 쳐들어 올 것입니다. 밉던 곱던 우리는 같은 창작인들로서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스스로 훼손시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2710910995/posts/2963485773751757/?extid=HLSkbDlZSjetg2ru&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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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좋습니다. 하지만 검열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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